이 봄날 흐뭇한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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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2012. 4. 19.

이 봄날 흐뭇한 생명들

 

 

산중에 봄이 스믈 스믈 기어 나오고 있다

땅속에서 바위 틈에서 움츠리고 있던 봄이 잠을 깨어 어깨쭉지를 길게 늘여 기지개를 켠다

새 생명들이 태어나고 있다

 

오늘 아침에 숲을 바라보니 완전 이중 구조다

아래쪽에는 새기운이 돌아 푸른색 띠를 두르고 있다

위쪽 큰 나무들은 아직 감감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모양이다

 

무엇이 이렇게 산을 채색하고 있는가

생생한 물감 풀어서

이것은 생명의 색이다

생명의 기운이다

이 물감이 칠해지면 모든 것이 살아난다

 

생명의 태동 눈에 보이고 있다

지금 산중에는 새 생명들이 태어나느라고 다투어 부산하다

 

 

 숲의 이중구조

 

 연푸른 띠를 두르고..

 

고목나무들은 아직 깨어나지 않고.. 

나이든 모습이 역역하다

 

원추리도 씩씩하게

 

금낭화도 화려한 꽃등을 달기 위해

 

 곰취도 그윽한 향기를 뿜으며

 

 돌단풍도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머위대도 자갈밭 속에서

 

 애기똥풀도 기둥 뿌리 옆에서

 

 쑥도 주차장 옆 빈터에

 

 다래나무도 뒤뜰 산속에

 

 오미자나무도 울타리가에

 

 더덕줄기도 긴 줄을 늘리기 시작하고

 

 옆집 튜립도 초등학생 책그림으로

 

 멋지게 뽑내고

 

 꽃잔디도 연분홍 소녀들처럼 소곤소곤

 

 자두나무도 흐드러지게

 

 작약도 붉은 빛으로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돌탑 파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