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산꾼 산행기/어린이산꾼 산행기

천지인 2012. 11. 23. 21:44

어린이산꾼 동생과 함께 오른 설악산 대청봉에서 강풍을 만나다




산행일시:2007년 9월 27일 목요일 흐리고 비, 산중 강풍
산행코스:강원도 설악산 일원 <오색-대청봉(1708m)-오색>
산행팀원:본인(천지인, 초등학교 5학년), 동생(초등학교 1학년), 아빠와 엄마



지난 여름방학 때 지리산 무박당일종주 이후 오랜만에 원거리 산행에 나섰다. 
추석연휴에 체험학습 하루를 더해 겨우 마련한 산행일정이다.

2학기가 시작되고 그동안 바쁘게 보낸 것 같다.
여러가지로 부족한 내가 이번 학기에 5학년으로서 전교부회장이란 중책을맡게 되었다. 잘 해낼지 걱정이 된다.
또한 학교 대표로 경기도 과학축전에 참가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것은 무난하게 치러냈다(9월 14일~9월 16일).




그리고 올가을에 예정된 태권도 시범단 발표회 준비를 하느라 주말에도 바빴다.
측공(일명 '사이드', 손안짚고 옆돌기) 수련 중...



할아버지 댁에서 추석을 보내고 경부-중부-영동-중앙고속도로를 거쳐 44번 국도로 갈아타고 한계령을 넘어 오색에 도착했다.
작년과 올 여름에 연거푸 수해가 난 내설악의 모습을 보니몹시 안타까웠다.



아빠가 옥녀탕이 있던 자리라고 하신다. 흔적만 조금 남았다고...
빨리 제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장수대



한계령



오색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때 오색약수터에 가봤다. 여기도 아직 수해복구중인 것 같다.



......

날짜가 바뀌어 산행당일이다.
새벽부터 산행준비를 하고 숙소를 나선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오늘은 동생도 함께 대청봉에 오르기로 한다.
원래는 종주산행을 하려고 했는데, 날씨도 좋지 않은데다 동생이 대청봉은 처음이라 무리하지 않기로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오색에서 오르는 길은 대부분 가파른 계단길이다.





계단이 왜 이렇게 많냐고 불평불만(?)이 시작된다.



계곡물소리가 나는 곳도 지난다. 설악폭포 부근 계곡인 것 같다.



이제 제법 주위가 밝아졌다.
산길을 오르며 동생은 도토리를 열심히 줍기도 한다.
그렇게모은 도토리를 다람쥐 먹으라고 다시 길에 뿌려준다.



동생이 꽃을 보니 반가운 모양이다.



오늘은 일출보기는 어려운 날씨이므로 천천히 가기로 한다. 안개비가 조금씩 내린다.





원래는 중청대피소에서 먹을 도시락을 미리 먹는다. 동생도 배고프고 나도 배고프고...
더 큰 비가 내리기 전에 먹어야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빗줄기도 더 굵어지고 바람도 더 세지고 있다.

어제 한계령에서 올라 중청대피소에서 1박하고 내려오시는 어느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만난다. 대청봉 바람이 엄청나서 어린이들은 날아갈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신다. 도대체 얼마나 바람이 세기에...



드디어 대청봉(1708m)에 올라선다. 
그런데 정말로 강풍이 분다. 이제까지 산 정상에서 만난 바람 중 가장 강력한 바람이 불고 있다. 서있기도 힘들다. 모래알갱이 같은 것도 섞여 얼굴을 때린다.




간신히 대청봉 정상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사진에서 보이지 않지만 정상석 뒤에서 엄마가 우리를 꼭 잡고 있는 중...





시야가 좋지않아 보이는 게 별로 없다.






중청 대피소 쪽에서 오신 어른 두 분은 아예 정상석 부근을 우회해서 그냥 오색 쪽으로 내려가신다.

조금 뒤 안개 속을 뚫고 나타난 가족(3명) 산행팀을 만나 서로 가족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서로를 격려하며 헤어진다.

우리도 하산을 한다.
대청봉 정상을벗어나조금내려왔는데 바람은 여전히 세다.



악천후(?)를 뚫고 대청봉에 오른 동생을 격려해준다. 대청봉 강풍에 놀란 것 같다.
대청봉 바로 아래는조금 단풍이 든 것 같다.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살다가 죽는 나무들이 눈에 띈다.



다시긴 계단을 내려온다.



거의 다 내려와서 보게되는 계곡이다. 올라갈 땐 물소리만 들렸다.



무사히 하산을 한다. 동생은 엄청난 강풍을 맞으며 대청봉을 올라갔다 내려온 것이 흐뭇하다는 표정이다. 설악산 안내 지도를 펼쳐보이고 있다.



수해복구 공사중인 오색 주변 도로(44번 국도)가 보인다.



비록 별다른 특징없는 산행이었지만, 대청봉에서 경험한 강풍은 두고 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동생이 설악산 대청봉에 오른 것을 축하해주고 싶다.

오색 어느 인심좋은 식당에서맛좋은 된장찌개를 점심으로 먹고 집으로 출발한다.

오늘 산행은 여기까지다.

지금까지 부족한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항상 즐겁고 건강한 산행하세요.



어린이산꾼   천지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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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