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산꾼 산행기/대한민국 명산 산행기

천지인 2009. 10. 20. 23:01

천지인 가을 영월 나들이 (봉래산태화산국지산 그리고 산악마라톤)




체험일자 : 2009 10 18일 일요일 맑은편

체험장소 강원도 영월군 일원
체험팀원 : 천지인 가족

주요코스 봉래산 일출별마로 천문대 주변 탐방


강원도지사배 전국산악마라톤 대회 참가(풀코스-최연소 완주상 수상)







<산악마라톤 코스(풀코스 22km) - 본인(천지인)>

흥월초 출발(폐교현재 동강캠프)-사직신공묘-자작이재-북봉-국지산 정상(626m)-암봉 전망대-송전탑 철거 흔적-조전고개
-606-송전탑-561봉 우회 임도-흥지개고개-흥교마을-강원/충북 도 경계 부근 임도-태화산 주능선 진입-1,031봉(1,022봉)
-흥교 갈림길-태화산 정상(1,027m)-소나무 전망대-헬기장-고씨굴 갈림길-급경사 내리막-태화산성 갈림길-너덜길-절터
-봉정사 입구(오그란이)-아스콘 포장도로 완경사 오르막-큰골 입구-달곳 갈림길-흥월초 도착

주최 측에서 제공한 GPS지도에 빨간색으로 주요 경유지를 표시해 봤다.





중간고사가 끝났다(운좋게 전교 1등)^^. 
시험 때문에 그동안 장거리 산행을 하지 못했다. 물론 근교 산행은 여러 번 했다(남한산성, 모락산, 관악산, 삼성산...그리고 우리 동네산 등). 인터넷을 서핑하던 중 우연히 강원도 영월에서 강원도지사배 산악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는 공지사항을 보게 되었다. 강원도 영월은 지난 여름에도여기저기 다녀온 곳이라 조금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곳인데, 마침 그 곳에서 대회가 열린다고 해서 관심을 가져 보았다. 다행히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이어지는 일요일에 대회가 있어 참가가 가능할 것 같아 아빠, 엄마와 상의를 하였다.
비슷한 유형의 대회가 전국에 많이 있지만, '강원도지사배'라 권위가 있어 보였고 게다가 대한산악연맹 산하 '강원산악연맹'에서 주최를하였기에산꾼인 나로서는 왠지 색다른 체험을 하고도 싶었다.
사실 이번 가을에 마라톤 풀코스를 뛰어 볼 계획도 가지고 있었으나 18세 미만인 나로서는 접수가 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신청 접수를 받아준 어떤 대회는 신종플루 때문에 대회 자체가 취소되기도 하였다.
이 가을에 나는마음껏 우리 산하를 달려 보고 싶었다. 
그러던 참에 이 산악마라톤 대회가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대회 코스는 22km 풀코스(제한시간 4시간)와 11km 단축코스(하프코스; 제한시간 3시간) 두 개가 있었는데, 나는 망설임 없이 풀코스에 참가 신청을 하였다.
그동안 시험기간이어서 이번 대회를 위한 연습은 따로 없었다.
다만 가끔씩이지만 꾸준히 산행을 해왔다는 정도...


대회 당일 새벽
아빠, 엄마가 나를 깨운다. 우리 가족은 새벽공기를 가르며 수도권을 빠져나가 해뜨기 전 강원도 영월 땅에 도착한다.
시계를 보니 잘 하면 봉래산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곧바로 '별마로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정상부로 향한다.






천문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니새벽 공기가 제법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천문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고 해 뜨기를 기다린다.



동쪽 하늘



해 뜨기 전의 계족산(890m), 그 왼쪽 뒤로 응봉산(1,013m), 다시 그 왼쪽 뒤로 망경대산(1,088m)의 모습









봉래산 정상석 앞에서...
정상 높이가 799.8m라고 한다.
그냥 800m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이윽고 동쪽으로부터 해가버얼건 이마를 보이기 시작한다.
앞의 봉우리는 완택산(916m)이고, 거기서 왼쪽 뒤로 고고산(854m)으로 이어진다.












온통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인 영월 땅에서 맞이하는 장엄한 일출이다.
지도를 보고 산의 위치를 확인해보니,
왼편 가까운 봉우리가 완택산(916m), 그 보다 뒤로 좀 더 왼쪽에 고고산(854m), 뒤로 아주 멀리 희미하게 두위봉(1466m)이 보이는 것 같다.
오른편으로 가까운 봉우리가 계족산(890m)의 일부 산줄기이고, 그 뒤로 봉우리가 선명한 응봉산(1,013m), 그 왼쪽 뒤로 망경대산(1,088m)이 보이는 것 같다.
해가 떠오른 바로 그 봉우리는 어딜까?
왼편 두위봉과 오른편 망경대산 사이에 예미산(989m), 그 예미산 조금 왼쪽에 질운산(1,172m)이 있다고 지도에 나와 있다.
봉래산의 거의 정동쪽으로위치한 산은 질운산이 되고 직선거리로 약 20km정도 떨어진 것 같다.
아무튼 좀 더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동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서서히 고개를 돌려보니 태화산, 국지산 등이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듯하다.
봉래산에서 남쪽에 태화산(1,027m)이 위치하고 있다.
영월 땅에서 태화산의 기세는 대단한 것 같다.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위치한 영월읍의 멋진 전경도 더 잘 보인다.
국지산 줄기가 오른쪽 서강 청령포까지 이어진 듯하다.
국지산(626m)은 봉래산에서 약간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오른쪽 뒤로 삼태산(876m)이 보이기도 한다.



동강대교 부근을 조금 당겨 본다.



해가 완전히 뜨고 정상 주위를 한 번 더 조망 해본다.












해가 뜨는 동쪽에서 북쪽을 지나 서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먼 발치에 있는 봉우리들이 햇빛에 의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봉래산에서 대략 북쪽에 위치한 산들의 모습이다.
지도를 보니 비교적 가까운 거리(약 7~8km 정도 거리)에 접산(823m)이 봉래산 북쪽에 있다고 나온다.



봉래산의 북서쪽 정도



이 쪽은 대략 봉래산에서 서쪽의 모습이다.



한참을 조망한 뒤 차안에서 엄마가 직접 준비하신 김밥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다.
이렇게 아침 식사를 마치고 대회가 열리는 옛 흥월 초등학교(현재 '동강 캠프')로 이동한다.
별마로 천문대에서 내려오는 길은아주 꼬불꼬불하다.



동강대교



영월대교 근처에서 봉래산(별마로 천문대)을 올려다 보았다.



줌~~~인



왼쪽은 고씨굴 가는 찻길이고 그 아래로 남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뒤의 병풍 같은 산은 태화산이다.



영월읍 곳곳에 산악마라톤 행사장 안내판이 보인다.



흥월초(동강캠프) 근처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다.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차들이 도로변에 들어차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학교 운동장한 켠에서비어있는 눈먼 자리(^^) 하나를 발견하고 주차를 하였다.






개회식에 앞서 지급품(배번, 칩, 식권, 경품권, 셔츠 등)을 받고 옷을 갈아 입었다.
그런데 여기서 크게 두 가지 복장을 볼 수 있었다.
하나는 전문 마라토너 복장, 또 하나는 산꾼의 복장이었다.
나는 가벼운 산행 복장을 하였다.
작은 배낭도 맸다.
배낭 안에는 500cc 이온음료와 파이 두어 봉지, 사탕 및 엿몇 개, 휴대폰, 방풍재킷, 여분의 양말, 지도, 맥가이버칼등을 준비했다(혹시 산행기를 쓰게 될지도 몰라 카메라까지 배낭에 넣으려고 하니 아빠가 대신 이곳저곳 몇 장 찍어줄테니 조심해서 다녀오기나 하라고 하신다).
전문 마라토너 복장을 한 다른 아저씨들은 배낭 하나 매지 않았다. 일반 도로 마라톤과 거의 같은 복장이다.






곧이어 개회식이 열렸다.
지난 여름에 뵈었던 영월 군수님도 이 자리에 또 오셨다.
개회식 후 간단한 몸 풀기를 한 후 참가자 모두 출발신호를 기다린다.
국지산은 사실 초행길이다.
출발 전 마라톤 동호회 아저씨들 얘기를 우연히 들어 보니 사전 답사로 몇 번 다녀간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단축코스와 풀코스 참가자들이 함께 출발하였다.
수 백 명이 한꺼번에 국지산 자락으로 향하였다.
뛰는 사람은 뛰고, 걷는 사람은 걷고...
왼쪽에서 배낭매고 뛰는 사람이 바로 나(천지인)!!!



선수들이 빠져 나간 옛 흥월초등학교 운동장






잠깐 동안의 아스콘 포장 도로를 달리다흥월1리 버스정류장을 거쳐작은개울이 흐르는 농로를 따라 간다.
첫 음수대가 나오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길이다.
산소(묘)가 몇 개 연달아 나온다(나중에 아빠가 찍은사진으로 확인해보니 '장예원판결사 신성립묘'와 그 위로 '사직신공지묘'가 있었음).
빽빽히 자란 나무들 사이로 나 있는 좁은 산길을 따라 꾸준히 오르면 자작이재(재재기재)에 오르게 된다.
여기서왼쪽 능선을 타고 계속 진행한다.

국지산은 보통 육산이라고 하지만 다른 육산들보다 상당히 뾰족뾰족한 육산이다.
맹수의 이빨 모양 같은 봉우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게다가 산길이 매우 좁아 이런 큰 대회를 하기에는 문제가 좀 있을 것 같기도 하였다.
예를들어 앞사람을 추월하려고 할 때 좁은 등로를 벗어날 경우가 많고, 등로를 벗어나면 바로 낙엽이 두껍게 깔린 급사면이어서 좀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 혹시 등로 밖 산길을 뛰다가 말벌이나 땅벌 집을 건드리게 되면 여러 사람이 고생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국지산 정상의 바로북쪽 봉우리(편의상 '북봉'이라 하기로 함)는한 쪽이 거의 절벽이어서 정면에서 약간 왼쪽으로 지그재그로 올라가야 한다.
이 지그재그 길도 좁고 험해서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이 북쪽 봉우리를 올랐다가 살짝 내려가는 듯 다시 치고 오르면 국지산 정상(626m)이 나온다.
잠깐 동안 둘러보았지만 키 큰 나무들에 의해 가려진 곳이 많아 국지산 정상의 조망은 별로인 것 같았다.



정상에서배번 칩체크(삑-삑- 소리가 남)를 하고 국지산 정상을 내려오다 보면 국지산 능선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어떤 암봉을 만나게 된다. 
국지산 '암봉 전망대'라고 부를 만하다.
이 암봉 주위는 조망이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암봉을 빠져나가는데 정체가 된다.
바위와 바위 사이로난 아주 좁은 급경사 내리막 길을 한 사람씩 통과해야 하는데 정체가 심하다.
설치되어 있는 보조자일을 이용해야 하기도 한다.
암봉을 내려서면 다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한다.
송전탑을잘라낸 흔적이 나타나고 갈림길도 나타난다.

이즈음 문제가 생겼다.
국지산 능선을 따라 606봉을 오르는 길이었다.
누군가 말벌집을 건드린 것이다.
함께 뛰던 몇몇 사람들이 벌에 쏘였다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한다.
나도 왼쪽 발목에 못 같은 것으로 쿡 찌른 듯한 아픔이 느껴져 발목을 보니 새끼손가락 한 마디가 넘는 말벌 한 놈이 내 발목에 꽁지를 대고 벌침을 놓고 있었다.
엉겁결에 퇴치(복수?)를 하고 그냥 진행하려고 하는데, 약 2~3분 간 발목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양말을 살짝 걷어 상처를 보니 말벌이라 벌침은 박혀있지 않고 검붉은 침 자국만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몇 분 간 천천히 걸으면서 상태를 확인해본다.
통증을 참으며 일단606봉에 올라선다.
대회 주최측에 말벌 사고(?) 소식이 전달된 모양인지 구급 봉사 요원 아저씨 한 분이 올라오셔서 벌에 쏘인사람들을 응급치료해 주셨다. 나도 발목에 약을 발라주셨다.
나중에 듣자하니 이 구간에서 몇 분은 대회를 포기하고 임도에서 구급차를 타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나에게도 상태를 물어보셨는데 따끔거리기는 하지만 걸어서라도 완주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혹시라도 통증이 심해지면 연락하라고 하시고는 헤어졌다.
606봉 지나 능선 위에서 송전탑을 만나그 기둥 사이로 통과하고 곧이어 임도를 만나게 된다(여기에도 음수대가 있었고구급차가 올라와 있었음.벌에쏘여 상태가 심한 사람은 구급차로...).
여기서 나에게도 다시 벌 쏘인 부위에 물파스 같은 것을 발라 주셨다.
임도를 따라 561봉을 우회하며 흥지개고개 안부 갈림길에 도달한다.
여기서 단축코스 참가자는 결승선으로 곧바로 향하고 풀코스 참가자는 흥교마을로 들어가 태화산 능선을 타게 된다.



흥교마을은 지난 여름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다.
그 때 맛있는 복숭아를 몇 상자 사가기도 하였다.



폐교된 흥교분교에 가을빛이 곱게 물들었다.



마을길을 따라 도 경계(강원/충북)를 넘어 얼마 정도 가니 임도가 나오고 곧이어 벌목지대를 지나 태화산 주능선에 진입하게 된다.
여기에도 음수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바나나 하나를 먹고 물 한 병을 들고 태화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제법 긴 구간을 완만하게 오른다.
높이에 대해 논란이 있는 1031봉 혹은 1022봉에 올라선다.
현재의 태화산 정상(1,027m)보다 조금 높다고 주장하기도 하는 그 봉우리...
아무런 표식이 없다.
작은 텐트 하나 칠 만한 공간이다.
여기서조금 내려가면 갈림길 표지가 나온다(단양, 영춘 / 영월, 흥교 / 태화산 정상).
이 이정표에서 태화산 정상석까지는 지난 여름에 한 번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낯이 익었다.
(※지난 여름 태화산 산행 때 사진)



태화산 정상을 얼마 앞두고 스무살은 넘은듯한 어떤 형이 내 배낭을 보며 "뭐 먹을 것 좀 없어요? 배고파서 더 오를 수가 없어요"라고 말을 건넨다.
나는 배낭을 벗어 그 속에 들어있는 파이 2개와 엿 2개를 건네주었다.
그 형은 감사하다고여러 번 인사를 하였다.
비상 행동식을 이런 때 써먹게 되다니...
그래도 준비한 게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구나^^.
간식을 먹고 있는 형을 뒤로 하고 태화산 정상으로 다시 향한다.
드디어 태화산 정상(1,027m)이다.
산행을 온 아주머니 서너 분이 학생 아니냐며 대단하다고 격려해 주신다^^.
아마 단체 산행을 오신 듯하다.
(※지난 여름 태화산 산행 때사진)



태화산을 하산하며 많은 산님들을 만나 인사를 주고 받으며 내려오게 된다.
소나무 전망대 못 미쳐풀코스 레이스 중인 아저씨 두 분을 만나게 된다.
그 아저씨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동안 같이 산길을 뛰었다.
그 중 한 아저씨께서 내 블로그를 몇 번 방문했었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괜히 쑥스러워졌다.
아무튼 레이스는 계속되었다.
발목은 여전히 따끔따끔했다.
이제는 포기할 수도 없다.
헬기에 실려가지 않는 한 내가걷든 뛰든이 태화산을 내려가야 하니까...
소나무 전망대를 지나 헬기장이 나오고 곧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고씨굴, 좌회전하면 팔괴리라고 한다.
팔괴리(오그란이)쪽으로 내려간다.
굉장히 심한 급경사이다.
조심스럽게 내려간다(아빠의 당부말씀-급한 내리막에서 뛰지 마라!!!).
다행히 이런 급경사는 길지 않다.
하지만 급경사가 끝나자마자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돌에는 이끼가 끼어 있었고 돌도 땅에 단단히 박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몇몇 돌들은 밟으면 돌이 빠지면서 구른다.
빨리 걷거나 뛰기에는 위험한 길이었다.
아저씨들께서도 길이 정말 좋지 않다고 하셨다.
역시 조심스럽게 통과한다.
이 너덜 구간을내려가니 비포장 임도와 낡은 절터가 나오고 여기서 더 내려가니 봉정사 입구가 나온다.
아빠가 말벌에 쏘인 내가 걱정된다며 봉정사 입구에 나와 서 계셨다(내가 국지산 하산길에 말벌에 쏘였을 때 엄마와 휴대폰으로 통화를 했었음).
아빠는 국지산을혼자서 따로 등산하고 내려오신 다음말벌에 쏘인 내 상태가 걱정되어흥월초에서 여기까지 오셨다고 한다.
차량 통제중이라차를 몰고올 수가 없었다고 하신다.
잠깐 동안 내 상태를 확인하고 내 얼굴을 한 번 보시고는 "수고해라, 이따가 보자." 하신다.
마지막 구간을 달린다.
이 구간은 아스콘 포장 도로다.
하지만 완만하면서 제법 긴 오르막이다.
또한 이 구간은지난 여름에 어느 강변마라톤 대회에서 한 번 지나갔던 구간이라 정겹기도 했다.





태화산의 또 다른 출입구 '큰골 입구'를 지난다.



거의 다 와서 어떤 아주머니(자원봉사?)께서 지난 여름 강변마라톤 대회에서 저를 보았다고 알아보시며 작은 물병 하나를 건네주신다.
고맙게 받아들고 결승선(흥월초)을 향해 뛰어 간다.
말벌에 쏘인 왼쪽 발목의 따끔거림이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였다.



드디어 결승선을 통과한다.
산악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것이다.
대충 따져보니 시간당 약 6~7km 정도씩 진행한 것 같다.
엄마와 동생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태화산에서 거의 같이 내려온 아저씨들도 축하해 주셨다.
완주메달과 기록증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고 자동차로 와서 신발을 벗는다.
끝까지 뛰게 도와준 내 다리에 고마움을 느낀다.
특히 말벌에 쏘이고도 끝까지 더이상 크게 속썩이지 않은 왼쪽 발목에게...
조금 쉬고 있는데 봉정사 입구에서 만났던 아빠가 걸어서 흥월초 운동장으로 들어오신다.
아빠는 대회참가는 하지 않았지만 오늘 움직인 거리로는 풀코스를 하신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국지산 산행+흥월초~봉정사 왕복).
대회 현장에서 잔치국수를 두 그릇 먹고 허기진 뱃속을 달랜다.



강원도지사 인정 산악마라톤 풀코스 완주 기록증









계속 결승선에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다.
제한시간(풀코스 : 4시간, 단축코스 : 3시간)이 넘었는데도 계속 들어오기도 한다.
폐회식이 있기 전태화산에서 같이 하산했던 아저씨께서 먼저 간다며 경품권을 주고 가신다(아저씨 일행 모두 5장).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꽝'이었다(그래도 감사합니다^^편안히 돌아가셨는지요?).
폐회식을 마치고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도 차를 타고 '충신 엄흥도 묘소'와 단종의 묘소인 '장릉'을 가볍게 들러보고 심야에 집에 도착했다.












장릉(단종의 능)에서...


















다음날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풀코스(22km) 최연소 완주자로 인정되어 '풀코스 최연소 완주자상'을 타게 되었다는 것이다.
상장은 학교로 보내 준다고 한다.

말벌에 쏘이고도 완주한 보람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영월은 나에게는 추억이 만들어지는 정겨운 곳인 것 같다^^.



대회를 주최한 강원도, 영월군, 그리고 강원산악연맹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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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빠가 혼자서 따로 국지산 산행을 하며 찍어오신 사진들이다.
국지산 하산길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지산 구간 산악마라톤 코스와 겹친다.

<국지산 원점회귀 산행 - 아빠>
흥월초-사직신공묘-자작이재-북봉-국지산 정상(626m)-암봉 전망대-송전탑 철거 흔적-문고개-순천박공묘-흥월초
(약 7km 정도)

멀리 태화산이 웅장하게 보인다.



버스정류장과 동그란 거울(도로교통용) 사이로 진입한다.



위 버스정류장 앞에서 왼쪽 방향(고갯길 방향)을 바라 본 모습
앞에 보이는 포장도로 따라 올라가면 '더울고개(이번 산악마라톤 코스는 아님)'가 나온다.
여름에 어떤 강변마라톤 대회에서 이 고개를 무더위와 싸워가며 달려서 넘어 갔던 기억이 난다.



산악마라톤을 중도에 접고 일찍 하산하는 가족 산행팀들...



농로 따라 계속 들어간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작은 다리를 건넌다.
콘크리트 포장도 여기서 끝난다.



오른쪽 비포장 수렛길 따라...






능선의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산소(묘)들...
'장예원판결사 신성립묘'



'사직신공지묘'



빽빽하게 자란 나무 숲 길 



자작이재(=재재기재)
여기서 왼쪽으로...
자원봉사하는 형이 서 있다.






육산이지만 급경사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



봉우리가 뾰족한 이빨처럼 솟아있다.






국지산 정상의 북쪽 봉우리(북봉)를 오른다.
상당히 험한 편이다.



거의 수직으로 올라선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길 안내를 위해지그재그로 로프를 사용하고 있다.



아직 덜 완성된 길 같아 보이기도 했다.



북봉 정상부인데 로프 너머는 사실상 절벽이나 다름없다.
위험하니 주의하라는 뜻...



북봉에서약간내림길이 나오다다시 오름길이 나온다.






국지산 정상(626m)



조망은 나무들 때문에 별로임






국지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암봉 전망대에 다다른다.
아빠는 이 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제법 괜찮다고 하신다(나는 대회에 참가하느라 자세히 보지는 못함. 나중에 사진을 보면서 아빠와 함께 확인함).






왼쪽으로 강건너 봉래산(별마로 천문대), 가운데 완택산, 오른쪽에 계족산



왼쪽 계족산, 가운데 응봉산과망경대산, 오른쪽 태화산



태화산_1



태화산_2



국지산에서 606봉을 거쳐 흥교로 이어지는 산 줄기...
흥교에서 왼쪽으로 완만한 태화산 능선이 기다린다.
거의 남쪽 방향 조망이다.
멀리 여러 겹의 산들이 보인다.
뒤로 멀리 소백산 능선이 보인다.



뒤로 삼태산 능선이 잘 보인다.



암봉 전망대를 내려서며 올려다 본다.
바위 틈새가 좁고 가파르다.





암봉에서 이어지는 내리막도 급경사 길이다.



송전탑을 철거한 자리다.



산악마라톤 대회코스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하지만 아빠는 여기서 로프를 통과하여 직진하셨다고 한다.
내가 말벌에 쏘였다고 해서 빨리 하산하시려고...



'문고개'라고 하는 것 같은데...
대회 코스도 아닌데 여기에 노란 대회 표지기가 달려 있네?
물론 아까 로프와 빨간 화살표로 다른 쪽으로 대회 코스 길 안내를 하긴 했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돌아 급사면을 한동안 타고 가야 순천박공묘 쪽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능선에서 내려서면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고,



크게 회전하듯이 급사면 트래버스를 얼마 동안 하게 된다고 한다.



트래버스 후 능선과 만나게 되고 완만한 내림길을 계속가면 바위 몇 개가 산길 옆에 가족처럼 서 있다.
아빠가 '가족바위(아빠 엄마 사이에 어린 아이...)'라고 임시로 이름 붙여 설명하신다.



순천박공의 묘가 보이면 제대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조금만 더 가면 마을이 보이고...



농로(비포장 수렛길)와 만나게 되는 지점에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사진에서 왼쪽 산길에서 내려옴



지나온 하산길 능선을 돌아본다.
왼쪽에 등산로 안내판(위 사진에서 본 안내판; 흰색 직사각형)이 작게 보인다.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이 이어진다.



버스가 다니는 아스콘 포장도로가 가까워진다.
사진에 보이는 두 집은 암봉 전망대에서도 보인다고 한다.



아빠가 여기서 태화산을 바라보시는 동안 아마 나는 태화산 능선을 뛰고 있었을 것이다.



날머리(왼쪽 작은 다리)
들머리 였던 버스정류장에서 약 100~200m정도 떨어진 지점
아빠가 산행하신 코스로 국지산을 돌면 원점회귀 산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산행을 하신 후 아빠는 말벌에 쏘인 내가 걱정된다며 봉정사 입구까지 쉬지 않고 오셨다.
물론 거기서 아빠를 만났다^^.



곱고 아름다운 단풍도 곧 지겠지요.
그 다음...
영월의 겨울 모습도 궁금해지네요.
하얀 겨울에 그 때는 태백선 기차타고 다시 한번 이 곳에 오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천지인과 그 가족의 가을 영월 나들이 이야기였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산행 건강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청소년산꾼   천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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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선수 이봉주 아저씨의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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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원문:

http://blog.yahoo.com/ilovearirang/articles/80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