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학교생활

천지인 2015. 3. 2. 21:36

졸업과 입학




출처:

http://www.snu.ac.kr/press-releases?bm=v&bbsidx=121384


  • 서울대학교 홍보팀
  •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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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입학식 전경
2015학년도 입학식 전경

서울대학교는 2015학년도 입학을 2015년 3월 2일(월) 오전 11시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개최하였다.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은 학부 3,366명이며, 대학원 3,100명이다.

성낙인 총장은 입학식사에서“대학에서는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 길을 모색하고 개척해야 한다”며“지식과 스펙만을 갖춘 지식기술자가 아님을 명심하여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진정한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총장은“SNU 선한 사람들의 공동체 일원으로서 개인과 사회, 자신감과 겸손함, 권리와 의무를 조화롭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활과학대학 김난도 교수가 입학식 축사 연사로 나서 신입생 후배들에게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이타정신, 학업에의 매진 등을 강조하며, 사회적 약자들과 공동체를 생각하는 선하고 책임있는 인재로 성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요 식순
- 학사보고, 신입생 선서, 입학식사(성낙인 총장), 축사(생활대 김난도 교수), 축가

* 붙임: - 입학식사(총장), 축사(김난도 교수)




성낙인 총장님 입학식사


서울대학교의 새 가족으로 첫발을 내딛는 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자녀를 정성과 사랑으로 키워주신 학부모님들께도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은 오늘부터 대학인으로서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이제 여러분은 모든 일을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무한한 자유가 주어진 만큼 책임도 오롯이 여러분의 몫입니다. 선택은 언제나 불확실하며 그 결과를 감당하는 일이 때로는 크나큰 실망과 좌절을 안겨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 없이 여러분은 성인이 될 수 없습니다. 자유인으로서 지게 되는 책임과 의무를 실감하게 될 때마다 여러분은 한 뼘씩 성장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서울대학교 입학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그 목표의 실현에 필요한 역량을 가꾸어나가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자기 주도적 노력을 통해 목표를 성취하는데 있습니다. 여러분들 앞에 펼쳐질 대학생활은 지금까지 해 왔던 공부와는 사뭇 다릅니다. 대학은 주어진 정답만을 학습하는 곳도, 단순히 지식만을 습득하는 곳도 아닙니다. 대학은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내고 이에 대한 해답을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곳입니다. 남들이 걸어간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 길을 모색하고 개척해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시대가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란 지성과 공공성으로 무장된 따뜻한 가슴을 겸비한 ‘선한 인재’입니다. 성과와 물질을 중시하는 풍조 속에서 공동체적 가치의 핵심인 공익, 공공선(公共善), 그리고 공공성은 잊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서울대학교에 요구하는 것은 지식과 스펙만을 갖춘 지식기술자가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진정한 지식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여러분 스스로를 사랑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의지(善意志, guter Wille)가 여러분의 의지작용 전체를 관통하고 생활의 근본을 구성하도록 확립하여야 합니다. 긴 호흡과 너른 시각에서 세상을 관조함으로써, 눈앞의 이익에 현혹되지 않고 공동체 전체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때, 여러분의 진가가 세상에 드러나고 세상은 여러분을 신뢰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서울대학교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와 사회적 책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겁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혼자서 외로이 가는 길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진리와 정의의 세계로 여러분을 이끌 스승과 동료, 선배와 후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SNU 선한 사람들의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여러분은 개인과 사회, 자신감과 겸손함, 권리와 의무를 조화롭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와 소통,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길 갈등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갈등과 화해를 거치면서 두터운 신의가 쌓이고 평생을 함께 할 동지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가 나를 지켜보고 있기에 내가 그릇된 길은 차마 갈 수 없고, 내가 그를 지켜보고 있기에 그가 거짓된 행동은 차마 할 수 없는, 그런 관계를 만드십시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앞으로 몇 년 간 여러분은 이곳 관악에서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학생으로서 긍지를 마음껏 펼치십시오. 여러분들이 품게 될 높은 이상과 활기찬 기백은 우리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입니다. 먼 훗날 뒤돌아보았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랑하고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십시오. 서울대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은 신입생 여러분이 지성과 품성을 겸비한 ‘선한 인재’로 성장하면서 여러분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부모님들께서는 눈도 뜨지 못하던 조그만 아기가 믿음직한 젊은이가 되어 지금 입학식장에 서 있기까지의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셨을 것입니다. 자녀들의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그들에게 선택할 자유와 실패할 기회를 주십시오. 우리 새내기들이 ‘선한 인재’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십시오. 좌절과 극복의 경험을 거치면서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동량지재(棟梁之材)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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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님 축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김난도입니다.


평교수인 제가 이렇게 귀한 자리에서 축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기회를 주신 총장님과 선배 교수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1963년 3월 2일에 태어났습니다. 3월 2일요. 그렇습니다.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어릴 때는 내 생일이 싫었습니다. 학년이 새로 시작되는 날이라 제대로 생일잔치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늘이 제일 좋습니다. 1년 365일 중에 아무 날이나 생일로 고를 수 있다고 한다면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오늘 3월 2일을 고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선생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생일 아침에 전국의 학생들이 모여 일제히 새 학년을 시작한다는데, 선생에게 그보다 더 어울리는 생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사주팔자 같은 것은 믿지 않지만, 그래도 생일만큼은 선생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직업이 천직이라고 여길 수 있으니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을 가르치게 될 선생으로서 축하와 당부의 말씀을 함께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53번의 생일 중에서 제가 제일 행복했던 날은 1982년의 오늘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합격해 입학식을 치르는 날이었습니다. 그때는 저 아래 대운동장에서 입학식을 했는데 날씨가 아주 추웠습니다. 바람은 눈물이 나도록 차가웠지만, 가슴은 터질 것처럼 뜨거웠습니다. 나보다 더 흥분하신 어머니의 표정을 보며 평생 처음 효도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만으로도 기뻤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잠시 후 입학식이 끝나거든 뒤에 앉아 계신 어머니, 아버지에게 꼭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십시오. 앞으로 기회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꼭 하십시오.


사실 저희 동기들의 대학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나라는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잠시 희망을 가졌던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가 군홧발로 처참하게 짓밟혔습니다. 참담한 조국의 현실에 눈을 뜬 대학생들에게 자기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것은 사치 정도가 아니라 한나 아렌트의 표현을 빌리면, 순전한 무사유의 범죄였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엄혹하고 처절한 시기를 저희는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대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회는 많았기 때문입니다. 졸업을 하면 어디든 일자리를 골라서 갈 수 있었습니다. 어떤 영역이든 조금만 진지하게 계속하면 나름 전문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세대가 더 총명하거나 열심히 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행운이었습니다. 1960년대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가 되지 않던 대한민국이 지금 3만 달러에 육박하기까지, 단군 이래 가장 높은 성장을 누리는 30년 동안 우리는 청춘을 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힘들다고 합니다. 좋은 데 취직하는 것이 어렵고, 제때 결혼하는 것이 어렵고, 제대로 된 방 한 칸 마련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유사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졌다고 하는 이 세대가 말이지요. 물론 이것은 시대적 변화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누릴 수 없게 됐습니다. 성장의 시대에서 침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경제와 인구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그 많았던 기회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것은 단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이 올라간다는 점 때문만은 아닙니다. 경기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었지만 전 국민이 금반지를 꺼내모으며 재기를 꿈꿨던 때도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기침체가 영구히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이 나라가 난국을 타개할 변화의 역량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절망이 정녕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얼마 전 인기 있었던 웹툰드라마 미생에 ‘사업놀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진짜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고 그저 열심히 하는 흉내만 내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놀이’를 하고 있는 것은 드라마에서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은 나라의 분열을 걱정한다면서 실은 자기 재선을 위해 국민을 이념으로 지역으로 갈라놓고 갈등을 이용하는‘정파놀이’를, 관료들은 공익을 도모한다면서 실은 자기 예산과 영향력을 확대시키기 위해 나라의 시스템을 비효율로 몰아넣는‘규제놀이’를, 대기업은 국가경제에 이바지한다면서 단가 후려치기, 사람·기술 빼앗기 등 각종 불공정한 관행으로 시장을 황폐화시키는‘갑질놀이’를, 일부 고용주들은 취업난을 악용해‘열정페이’다 뭐다 해서 청년 구직자의 노동을 약탈하는 ‘착취놀이’를, 저를 비롯한 교수들은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수수방관하며 자기 연구실적만 채우는‘논문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이 교착상태를 풀어낼 리더십은 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좋은 날에 답답한 얘기를 꺼내 미안합니다. 저는 오늘의 축사를 준비하면서 새로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어떤 아름다운 축원을 해줘야 할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저는 듣기 좋은 덕담보다는 여러분이 앞으로 맞닥뜨려야 할 엄혹한 도전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분발을 당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이 소중한 기회를 막연한 인사말로 채우기에는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따끔한 각성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선생이 할 일이기도 하니까요.


지금 여러분이 헤쳐나가야 할 두 가지 도전과제가 있습니다. 나라 안의 도전과 나라 밖의 도전입니다.


먼저 나라 안의 사정을 살펴보면, 가장 걱정되는 것은 ‘세대이기주의’입니다. 영화 국제시장에 이런 대사가 있었습니다.“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이라고”요. 하지만 지금의 기성세대가 나중에 오늘을 뒤돌아볼 때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현재의 경제·고용·복지 등 담론의 줄기를 보면 나중에“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가 아니라 우리 자식이 겪게 해서 참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높은 자의 책무라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한 말은 어느 언론인의 표현을 빌리면‘세니오르 오블리주(senior oblige)’, 즉 나이 든 자의 책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젊은 자들은 나이 든 자들과 경쟁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기성세대가 정치·경제·사회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원과 정보와 인맥의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게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단지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희망의 불씨이기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에게 투자하고, 양보하고, 그들의 미숙함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에 내일은 없습니다. 청년들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나라 밖의 도전은 더욱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 여름 저는 연구를 위해 일본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도쿄에 들를 때마다 혐한 시위대를 만났습니다. 지하철에 붙어 있는 잡지광고며 기사들의 상당 부분이 한국을 폄훼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다시 유치에 성공한 올림픽 준비에 들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또 지난 겨울에는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갈 때마다 놀랍도록 변하는 곳이지만, 어느새 우리보다 훌쩍 앞선 나라가 돼 있었습니다. 흔히 중국을 짝퉁의 나라 정도로 낮춰 보는 경향이 있는데,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중국은 압도적 1위의 외환보유국이고, 이미 우주정거장, 항공모함, 비행기, 고속철도를 자체 기술로 만들어내는 나라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중국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고도성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중국에서 가장 놀랍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여러분 또래 젊은 세대의 열정입니다. 흔히‘쥬링허우’라고 부르는 중국의 90년대생들은 제2의 마윈, 제2의 레이쥔을 꿈꾸며 밤새워 도전의 열기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합니다.‘개미굴’이라는 10평 남짓한 아파트에 십여 명의 학생이 함께 기거하면서 해만 뜨면 도서관으로 뛰어나가 하루종일 공부하다가 돌아옵니다. 우리는 중국 인구의 1/27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중국에 뒤지지 않으려면 27배 정도 열심히 노력해야 할 텐데, 지금은 중국이 27배 더 노력하는 형국입니다.


우리를 침략해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에선 증오의 감정이 커지고 있고, 우리와 바다를 맞대고 있는 나라가 한순간에 세계 최강국으로 자라났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결국 저는 여러분에게 희망을 겁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우리 젊은 세대가 교착상태에 빠진 나라에 새로운 모멘텀을 부여할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해주기를 간곡히 바라는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주십시오. 제가 대학시절을 돌이켜 생각할 때 후회되는 일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웠던 것은 역시 치열하게 공부하지 못한 것입니다. 스펙이 아니라 지성의 성장을 위해, 좋은 직업이 아니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혼신을 다해 공부하십시요.


그러기 위해서 다시 공동체를 이야기할 때입니다. 나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여러분이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할 공동체에 대한 책임과 이타정신을, 여러분은 이 교정에서 배워나가기 바랍니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선함’을 가슴에 품고 개인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때, 인류와 나라와 학교와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성장이 서로 접점을 찾아 만개할 수 있습니다.


신입생 여러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8848미터를 자랑하는 에베레스트 산입니다. 여기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왜 제일 높겠습니까?


답은, 히말라야 산맥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이유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히말라야 산맥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만약 바다 한가운데 혼자 있었다면 높아봐야 한라산이나 후지산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 산은 세계의 지붕이라는 티베트 고원의 거봉들과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다. 그 준령에서 한 뼘만 더 높으면 바로 세계 최고의 산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나라를, 우리 학교를 히말라야 산맥으로 함께 키워나갑시다. 바다 위에서 혼자 높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나와 함께 가야 할 사회적 약자들과 우리 공동체를 함께 생각하는, 선하고 책임 있는 인재로 성장해야 합니다. 당신이 여기 앉아 있기 위해 탈락시킨 누군가를 생각하십시오. 당신은 승리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채무자입니다. 선함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우리 공동체를 히말라야 산맥처럼 만들고 나서, 자신이 한 뼘만 더 성장할 수 있다면, 그때 당신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학생들이여,

선해지십시오, 성장하십시오.

당신이 희망입니다.


감사합니다.


대학신문 관련기사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612


올해 신입생은 총 3,366명으로 정원 내 합격자 3,192명, 정원 외 합격자 174명이다. 정원 내 합격자 중 수시 합격생은 2,243명, 정시 합격생은 949명이며 정원 외 합격자 중 수시는 165명, 정시는 9명이다.

......(중략)

올해 축사를 맡은 김난도 교수(소비자아동학부)는 신입생에게 “스펙이 아닌 지성의 성장을 위해, 좋은 직업이 아닌 조국의 미래를 위해 혼신을 다해 공부하라”며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공동체를 함께 생각하는 선하고 책임 있는 인재가 돼야 한다”는 말을 전한다.

신입생 대표로 선서하는 박서현 씨(정치외교학부·15)는 “항상 목표로 해왔던 대학에 입학하게 돼 영광이다”며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고 여행도 다니는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기대한다”는 입학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