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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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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Ngod /신학이야기

2013. 1. 28.



 


예배를 위한 공간

-상가나 임대건물에서의 예배 공간-


채 야고보



예배를 위한 공간이라는 말은 예배를 위해 특별히 건축된 교회 공간과 구분해서 설명하기 위함이다. 큰 교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중소 교회들은 상가건물이나 임대건물을 세를 얻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예배를 위한 공간을 효과적으로 만드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게 마련이다. 나는 이러한 중소교회의 현실을 감안하여 이러한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의 중소 교회들이 회중석 공간에 비중을 둠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공간들이 협소해지는 모순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예배를 위한 공간의 적절한 분배와 예배 집기들의 적절한 위치가 요구된다. 좁은 공간일수록 이러한 것들에 더욱 세심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는 제정적 어려움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예배 공간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낙후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나는 여기서 상가건물이나 임대건물 등과 같은 좁은 예배 공간을 예를 들어 간단한 평면도를 준비했다[그림1]. 그리고 예배를 위한 공간 5공간으로 구분했으며 예배 집기들의 위치도 적절하게 배치해보려 했다.

 

1] 예배를 위한 공간

비록 좁은 공간이더라도 예배를 위한 공간을 5개의 공간으로 구분한다. ‘회합공간’, ‘성가대공간’, ‘회중석공간’, ‘제단 앞 공간’, ‘제단 공간이 그것이다. 각 공간의 기능과 특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회합공간

이 공간은 J.F.화이트가 말한 대로 세상과 예배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예배에 임하기 전에 잠시 마음가짐을 새롭게도 할 수 있고 예배를 준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일주일 만에 만난 교인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면서 다양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예배 후에 사제(또는 목사)와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또한 교인들 간에 간단한 다과도 나눌 수 있다. ‘Tea-Table’을 놓을 수도 있지만 장소가 협소할 경우 ‘Tea-Stool’로 대체할 수 있다. 다과를 준비해 둘 ‘Tea-Bar’도 준비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예배 안내대에는 주보나 성경책,찬송가 및 각종 안내물들을 비치해 둘 수 있다. ‘헌금봉투보관대를 마련하여 신자들이 손쉽게 자신의 헌금봉투를 찾을 수 있게 배려해야 한다. 카페공간은 가능하면 차단벽이나 차단막을 설치하여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어느 정도 분리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 카페공간은 예배 후에 만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들의 시선이 카페공간으로 유도되는 것 막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2.     성가대공간

보통 상가건물이나 임대건물을 사용하는 작은 교회에서 조차도 성가대석제단공간즉 앞 쪽에 배치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는 매우 시각적으로 효과적이지 않다. ‘성가대석이 앞에 위치함으로 제단의 혼잡을 피할 수 없는데 이는 성가대 인원의 수적으로나 공간의 부피면으로도 차지하는 공간의 범위가 특별하게 크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교회일 경우는 이러한 공간적 불균형이 심각하여 시각적 불안정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배는 우리의 모든 것, 특히 우리의 오감까지도 사용하여 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공간의 시각적 아름다움도 예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차라리 이러할 경우에는 성가대를 위한 공간을 출입구 쪽으로 두어 산만함을 방지할 수 있다. 뒷편의 성가대석 공간과 앞의 제단공간이 공간적 부피의 균형을 이루면서 서로 방해하지 않는 적절한 비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울러 성가대의 역할은 시각적인 것보다는 청각적인 것에 더욱 비중이 있다. 성가대가 신자들의 시선에서 사라진다고 그들의 중요성이 덜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충분히 예배에 참여하고 신자들의 마음을 고양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3.     회중석공간

예배 드리는 신자들이 앉는 장소이다. 이곳의 의자는 밴치형이나 이동식 의자나 상관없다. 어떤 스타일의 의자를 사용하든 양 옆에서 안쪽 자리까지 접근이 용이해야 한다. 이 공간은 이동식 의자를 사용함으로 여러 가지 교회행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작은 교회일수록 이곳 공간을 활용할 계획을 잘 수립하여 효과적인 의자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동공간, 즉 제단으로 나아가는 통로와 의자 좌 우측의 통로는 기본으로 확보해야 한다.

 

4.     제단 앞 공간

이 공간은 예배에 있어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공간임으로 반드시 적정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교회 안내나 행사 공지 사항 등을 사회자가 이곳에서 말할 수 있고 새신자나 교회를 방문한 사람들을 인사 시킬 수 있는 장소이다. 제단과 회중석의 완충 지대이면서도 둘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성찬을 제단상(altar-table) 주변에서 할 경우 신자들은 이곳에서 몸과 마음가짐을 준비하며 제단상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또한 이 공간은 대표기도, 특송, 특별 프로그램등이 행해지는 장소이며 결혼식이나 기타 각종 행사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충분한 공간 확보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5.     제단 공간

제단 공간은 성찬식을 위한 제단상, 설교대와 독서대, 세례대 등이 위치하며 예배집전자석이 마련된 공간이다. 예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임으로 복잡한 것 보다는 단순하면서도 간결해야 한다. 각 예배 집기들의 상징적 의미와 기능, 그리고 역할이 분명하게 나타나도록 전체적으로 통일감과 균형감을 갖도록 배려해야 한다. 신학적인 상징들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잘 어우러지도록 해야 한다. 제단 공간의 가장 특징적인 신학적 의미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재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의 구성과 모양은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제단 공간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별도로 설명한다.

 


그림1 예배를 위한 공간


2] 제단 공간

제단 공간예배를 위한 공간의 가장 핵심적인 장소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재하는 공간을 상징함으로 늘 시각적으로 정결하고 아름다울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값비싸게 아름답게만 치장하라는 뜻은 아니다. 간결함과 구성에서의 조형성에 의해 제단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교회 당사자들의 몫임에 틀림없으며 이곳에서는 시각적 아름다움과 더불어 신학적으로도 상징적 의미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제단 공간은 분명히 회중석 공간과 구별되어야 한다. 그러한 구별은 성과 속의 구별이 아니라 예배의 기능적 구별일 뿐이다. ‘제단 공간회중공간을 구별하는 기능을 하는 것은 제단 앞 공간계단이다. 계단제단 공간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회중공간보다 제단 공간을 약간 더 높이 둠으로써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1.     제단상(제대상,altar-table)

J.F.화이트는 제단상(altar-table)의 방향성이 위(수직적)를 향한다고 했는데 이는 제단상의 특성을 가장 잘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제단의 중심으로서 제단상에는 하나님께 드려진다는 의미가 강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제단상 위는 단순하면서 깔끔한 것이 좋다. 그곳에 놓여지는 것들은 분명 회중석에서 시선을 끌게 됨으로 꼭 필요한 것들만 놓아야 할 것이다. J.F.화이트의 지적대로 이 위에 성경책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성경책은 설교대에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성찬례 때 제단상 위에는 성찬에 필요한 집기들 만이 놓여야 한다. 제단상은 우리의 예배가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제단상 위로 하강한다는 의미 또한 있다. 그러므로 이곳은 예배를 위한 공간의 가장 핵심적인 장소이다. 그러나 위로 향한다는 제단상의 의미로 볼 때 천정의 높이는 매우 중요할 것이다. 상가 건물의 경우나 임대 건물의 경우는 이와 같이 충분한 높이의 천정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천정을 아치형이나 돔형으로 개조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시설비가 많이 드는 문제가 있지만 반드시 고려할 가치가 있다. 교회 단독 건물의 경우는 건축 시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충분한 높이의 천정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찬례 때 신자들이 제단상 앞까지 나아오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제단 앞 계단까지만 오는 것이 좋을 지는 교회의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좁은 교회일 경우는 제단상 앞까지 나아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제단상에 가까이 가보는 체험은 제단상이 가지는 신학적 의미로 볼 때 신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설교대와 독서대

J.F.화이트는 설교대와 독서대의 구분은 신학적으로 의미 없으며 이 둘은 하나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설교대는 설교가 선포되는 곳이고 독서대는 하나님의 말씀이 낭독되는 곳이다. 현대 교회에서 이 둘은 충분히 한자리에서 모두 행해질 수 있고 따로 구분해서 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독서대에는 늘 상징적으로 성경책이 놓여야 한다. 이는 시각적으로나 상징적으로 이곳이 늘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임을 말하기 때문이다. 말씀을 봉독할 시에는 독서대로부터 성경책을 가져 다가 봉독 한 후에 다시 독서대로 돌려 놓는다. 설교대는 단순하면서도 기능적이어야 한다. 권위적인 비대한 크기보다 설교자가 설교하는데 편리한 크기, 즉 설교노트나 메모장, 물컵 등을 올려 놓을 공간의 크기면 적합할 것이다. J.F.화이트는 이 설교대의 방향성은 수평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설교대는 늘 회중을 향한다는 것이다. 말씀이 선포되고,또 이를 듣는 청중 간에는 수평적 관계성이 성립된다. 설교대에서 설교자는 회중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회중을 섬기는 것이다. 설교대에 선 설교자의 얼굴이 회중석 뒷자리에서도 보일 수 있도록 설교대의 높이를 고려해야 한다.

 

3.     세례대

세례대는 세례식 이외에는 사실 사용되는 예가 매우 적다. 그러나 이 세례대를 설교대와 대칭해서 놓음으로 신자들에게 세례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할 수 있다. ‘세례대는 상징적 의미가 기능적 의미보다 더 큰 것이며 이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도 있다. 나는 이곳을 다양한 조형물들로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절기에 해당하는 시각적 이미지, 그림이나 조각품 등을 놓을 수도 있고 스크린 등을 이용한 영상물을 상영할 때도 사용할 수도 있다. 스크린의 경우는 위에서 내려오도록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아름다운 꽃장식을 이곳에 할 수도 있다. 어떤 것을 이곳에 놓든 설교대와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신학적으로는 말씀이 선포되는 설교대 만큼 신자들의 신앙을 고취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절기의 주제에 어울리는 조형물이 가장 바람직할 것 같다.

 

4.     집전자석

집전자석을 사제석예배위원석으로 나누었는데 이는 편의상의 구분이고 별다른 의미는 없다. 다만 설교와 성찬례를 집전할 사제가 설교단과 제단에 가까이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곳은 사제를 비롯하여 예배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앉는 자리이다. 이러한 집전자석은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 장소이며 예배를 참관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권위적인 모양보다는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모습의 의자가 좋다. 고정된 것 보다는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러한 집전자석도 제단이나 설교대의 디자인과 재질에 준해서 만드는 것이 통일감있고 시각적으로도 좋을 것이다.

 

규모가 작은 공간을 예배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예배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추억(?)하게한다. 크게는 하나님의 은혜, 십자가의 의미, 이웃에 대한 사랑, 복음의 선포, 교회의 의미 등으로부터 작게는 하나님과의 첫만남의 순간,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순간, 병고침의 기억, 기도응답의 순간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예배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하고 추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예배를 위한 공간은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하여 준비될 필요가 있다.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Aura’이다. 이러한 aura는 시각적인 구성의 조형미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바쁜 현대생활에 찌들다가 교회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느끼는 첫번째 느낌은 혼잡하고 시끄러운 도시의 연장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예배의 공간은 독특한 aura를 연출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그것은 신자가 혼잡하고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로 교회 문을 들어설 때도 순식간에 마음을 집중하게 만드는 그런 독특한 분위기일 것이다. 이러한 aura는 예배 전부터 예배가 끝나기까지 일관성 있게 유지될 필요가 있다.

 

예배 공간의 aura를 통해 우리에게 느껴지는 느낌을 미학적으로는 숭고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물론 우리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은혜에 의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의 감성과 오감을 통한 아름다움에 대한 자극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시지각을 사용하지 않아도 다른 감각을 통하여 이러한 아름다움에 이른다고 한다) 예배에 있어서 우리의 오감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필요하다. 특히 시지각은 예배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개신교가 설교를 중심으로 예배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을 얼마나 시각적 장애인으로 만들었는지는 현대 개신교 교회들의 조형미의 부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들은 신자들의 만 훈련시킨 것 같다. 시지각에 의한 아름다움은 조형적 질서와 규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교회가 신경을 쓰면 분명 성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열악한 교회라 할지라도 이러한 부분을 생각하는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는 극명하게 차이를 드러낼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