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야고보의 창문

초월 transcendence과 내재 immanence, 성 sacred과 속 profane, 그 경계에 창문 하나 달기...

[수요 1분 묵상]“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루가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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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선/나의 시선들

2022. 2. 2.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루가 2:35

 

마리아는 천사의 수태고지도, 목자들의 신탁도 늘 침묵 속에서 “마음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루가 2:19)라고 성서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의 봉헌’에서도 마리아는 시므온의 신탁의 노래를 듣고 또 마음속 깊이 이를 간직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픕니다. 자기 아들의 소명에 대한 신탁은 늘 영광과 고통이 함께 뒤범벅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귀와 입에는 달콤하지만 늘 마음은 창자가 찢어지는 듯한 아픔뿐입니다. 

 

마리아가 받은 소명은 이렇게 우리 교회의 소명과 연결됩니다. 주님의 제자도는 정확하게 그분의 십자가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동시에 소명으로 받았습니다. 그러니 교회는 쓰라린 아픔 속에서도 부활의 영광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복음의 소명은 결코 고통 없이 우리에게 영광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고 삶을 바쳐 복음을 살아도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 철저한 세상의 냉대와 고통과 아픔뿐입니다. 영광은 어두운 밤을 ‘돌파’하여 새벽이 지나야 올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제자도 위에서 그분의 십자가로 나아갈 운명 위에 있습니다. 그 길 위에서 영광을 먼저 찾는 것은 죽음 전에 부활을 찾는 것과 같이 모순일 뿐입니다. 묵묵히 고통 가운데 복음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위로를 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