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등급

스스로 물러난 도덕 선생님의 못다한 이야기

인민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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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시

2021. 4. 20.

[인민재판] 


  억지로 끌려나온 듯, 광장 무대에 오른 너는
  불만으로 가득찬 표정을 감추고 있다 
  오만한 너의 눈빛을 들킬세라 
  먼 하늘을 보고 있다 

  죄없는 자 먼저 돌로 쳐라
  예수를 흉내낸 판검사가 변호사처럼 나발 부는데

  다윗의 물맷돌을 닮은 새총 솜씨로 
  나는 너의 콧잔등을 정확히 겨누고 있다.
  너의 이마 한 가운데를 노리고 있다.

  군중들이 돌을 버리고 돌아서기 전에  
  너를 치는 자가 되려고
  콩알을 재어 새총을 들어
  네 얼굴을 정조준하고 있다.

  새총에서 날아간 콩알이 네 콧잔등을 때릴 때
  넌 시큰해진 눈물을 참을 수 없어 통곡하리라.
  새총에서 날아간 콩알이 너의 이마를 때릴 때
  너는 스님의 죽비를 맞은 듯 소스라칠 것이다.
  머릿속에 굉음이 울리리라.

  팔려오지 않은 무리들 다시 일어나
  떨구려던 돌 다시 치켜들고
  네가 만든 무대를 박살내리라.
  무대 위 광대들 다 쫓겨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