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등급

스스로 물러난 도덕 선생님의 못다한 이야기

국가가 버린 소성리 사람들

댓글 0

삶의 고백/소성리 사드저지기독교현장기도소

2021. 4. 29.

대각개교절, 미군의 사드 발전장비 교체를 위해 경찰은 어떻게 하면 한시라도 더 빨리 '길 위의 장애물'들을 청소할 수 있을까만 염두에 두고 작전을 진행하였다.
주민 안전은 당연히 뒤로 미루어졌다.


소성리에 내려온 이후 몇 번째 이런 일을 겪고 있는지 셀 수 없습니다. 다만 가장 서글픈 하루였다는 느낌.
"용납할 수 없다"는 발언을 남기고 떠난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그 한 마디에 벌벌 호들갑을 떨며 반대자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묵인 방조하는 것 아니냐며, 사드반대자들을 무력화시킬 것을 청소할 것을 요구한 수구꼴통 매판 언론.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정부.
어떻게 하면 한시라도 더 빨리 '길 위의 장애물'들을 청소할 수 있을까만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경찰의 진압작전을 컨테이너 지붕 위에서 바라보았습니다.
격자틀 안에서 허리가 꺾이고 목이 꺾여 비명을 지르는 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더욱 서글펐습니다.
수요집회를 대신한 오후평화행동으로 오늘 하루를 마감하겠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강제진압으로 나선 경찰들. 
이제 마지막 "사드가고 평화오라" 노래부르고 마을회관 쪽으로 철수하려는 시간에, 자진해산하라고 방송으로 떠들던 경찰은 마을회관 앞을 몇 겹의 벽으로 막고 주민들을 에워쌌습니다. 한 두 사람 들어갈 좁은 통로를 만들어 패잔병의 모양으로 들어갈 것을 요구하는 것이었지요.
결국 20명 남짓된 주민들은 경찰들에 의해 사지가 들린 채로 끌려나와 마을회관쪽으로 짐짝처럼 부려졌습니다.

이렇게 하루 해가 가는 동안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기 등을 들고 설쳐대는 꼴통들은 확성기를 단 차량으로 마을 입구에서 저수지까지 왕복하며 주민들을 조롱하고 있었고, 경찰들의 호위를 받으며 유투버들이 생중계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판언론 TV조선도 진밭교와 마을회관앞을 오가며 자신들의 요구가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었지요.

겨우 5-60명의 반대자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경찰병력이 동원되었는지, 작전을 마치고 철수하는 경찰버스들끼리 엉켜서 마을입구 보건소 앞 삼거리는 통행이 30여분이나 막혔습니다. 응급상황을 대비해 나온 성주군보건소 요원들이 무거운 응급처치 가방을 들고 걸어나가야 했습니다.

대각개교절. 원불교인들의 생일날. 생일상을 뒤엎어버린 정부.
소성리는 국가로부터 철저히 버림받고 있었습니다.

* 다음은 주요장면들을 모아 편집한 동영상입니다. (제작: 소성리 TV)

 

** 다음은 제가 페북 라이브로 중계한 동영상들입니다.

대각개교절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소성리(1)
https://www.facebook.com/HyungGoo.Kang/videos/4088729484507066/
대각개교절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소성리(2)
https://www.facebook.com/HyungGoo.Kang/videos/4088814317831916/
대각개교절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소성리(3)
https://www.facebook.com/100001101635931/videos/4088900424489972/
대각개교절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소성리(4)
https://www.facebook.com/100001101635931/videos/4089002604479754/
대각개교절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소성리(5)
https://www.facebook.com/100001101635931/videos/4089396241107057/

***
상황이 마무리 되자마자 전화인터뷰 요청이 있었습니다.
미국 NPR라디오기자라는 분과 하나바TV의 김진철집사님.
NPR과의 인터뷰는 4-50분쯤 길게 통화했는데 어떻게 미국에 방송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