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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물러난 도덕 선생님의 못다한 이야기

주현절 - 소성리를 기억하는 절기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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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백/소성리 사드저지기독교현장기도소

2022. 1. 2.

[마태 2:7-12]
7   그 때에 헤로데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알아 보고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 보시오. 나도 가서 경배할 터이니 찾거든 알려 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9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11   그 집에 들어 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 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 갔다.

교회절기로 1월 6일은 주현절이고, 주현절을 앞둔 일요일 오늘 각 교회에선 주현절 예배를 드립니다.
주현절이 어떤 날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위키백과의 설명을 인용합니다.

주현절(主顯節, Epiphany "주님이 나타난 날"), 공현절(公現節 "공식적으로 나타난 날") 또는 주님 공현 대축일은 예수의 출현을 축하하는 기독교의 교회력 절기이다. 날짜는 전통적으로는 1월 6일이나, 나라에 따라서는 1월 2일부터 8일 사이의 주일(일요일)로 하기도 한다. 로마 가톨릭교회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 개신교에서는 주현절(성공회는 공현절)이라고 부르며, 동방 정교회에서는 신현 대축일, 주님 세례 대축일 또는 성삼위일체대축일이라고 부른다.
'주현' 또는 '공현', '신현'이라는 말은 예수의 신성(神性)이 최초로 공식적으로 나타난 것을 뜻한다. 이를 서방 기독교에서는 동방 박사가 예수를 찾은 때로 보고, 동방 기독교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에게 세례를 준 때로 본다. 한편, 마니교를 비롯한 고대의 몇몇 나스티시즘(영지주의) 분파들도 예수가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때를 메시아로서의 예수가 진정으로 나타난 때로 보았다

성탄절보다 더 오래 전부터 지켜오던 절기로 이탈리아같은 나라에선 1월 6일 주현절이 휴일로 지정되어 있다네요. 그리고 이날을 기해 성탄절 트리나 장식들을 정리한답니다.

아무튼 저는 오늘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날을 정해 절기를 지키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생일도 제삿날도 심드렁하게 넘어가며, 차라리 잊고 지내려 애쓰는 제가 어떤 날을 절기로 정해놓고 기억하고자 한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누군가를 잊지 않으려 함이요, 어떤 사건을 기억하기 위함이겠지요? 그 사람은 사랑하는 이요, 그 사건은 어떤 계기가 되어준 일들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날들을 기억하려 애쓰시나요? 

소성리에 들어와 사드철회투쟁에 몰입한지 5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선 진밭교의 평화교당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던 2017년 3월 11일 원불교의 진밭교 철야기도, 막무가내 기습 배치 4월 26일, 문재인의 배반 추가배치 9월 7일, 조영삼 열사 분신 9월 19일, 조현철 청년 소천 11월 13일 등을 소성리의 특별한 절기로 지키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고난의 시간들이었습니다. 투쟁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기쁨으로 맞이하는 절기가 아니라, 기독교의 사순절이나 고난주간처럼 돌아봐야 하는 절기들입니다.
아직 우리의 싸움은 진행중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소성리를 기억하는 절기가 생긴다면, 그것은 싸드를 몰아내고 주한미군을 쫓아내고 난 다음이겠지요?
그날을 꿈꿉니다. 
소성리를 기억하는 절기를 지키게 되는 그 때를 꿈꾸며, 멈추지 않고 달려갑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