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등급

스스로 물러난 도덕 선생님의 못다한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사드가 철거될 것이다 (이사야 9:5) (백창욱 목사 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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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에서/어떤 분의 깨달음을 고마워하며

2022. 1. 4.

[기도]

하나님 아버지. 대자대비하신 분이여.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온통 대통령 선거에 몰입이 돼서 서로 이기려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소성리는 완전히 잊혀진 마을이 돼 버렸습니다.
그저 우리만 이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장 어려운 자리에, 가장 억압받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믿습니다. 그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우리와 같이 이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국가 폭력에 시달리는 우리의 심중에 함께 계시는 줄로 믿습니다.
2022년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국가 폭력에 대항하여, 또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이 자리를 지켜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만큼 평화가 이루어질진대, 우리가 주저앉지 않게 하소서.
앞에 서서 모든 일을 꾸려가는 일꾼들에게 성령의 기운을 더욱 불어 넣어주소서. 
정의와 거룩한 기운이 온통 사로잡아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게 하소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그 노래 가사 그대로 우리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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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 : 이사야 9:1~5] 

1   어둠 속에서 고통받던 백성에게서 어둠이 걷힐 날이 온다. 옛적에는 주님께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으로 멸시를 받게 버려두셨으나, 그 뒤로는 주님께서 서쪽 지중해로부터 요단 강 동쪽 지역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이방 사람이 살고 있는 갈릴리 지역까지, 이 모든 지역을 영화롭게 하실 것이다.
2   어둠 속에서 헤매던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쳤다.
3   "하나님, 주님께서 그들에게 큰 기쁨을 주셨고, 그들을 행복하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곡식을 거둘 때 기뻐하듯이, 그들이 주님 앞에서 기뻐하며, 군인들이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하듯이, 그들이 주님 앞에서 즐거워합니다.
4   주님께서 미디안을 치시던 날처럼, 그들을 내리누르던 멍에를 부수시고,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던 통나무와 압제자의 몽둥이를 꺾으셨기 때문입니다.
5   침략자의 군화와 피묻은 군복이 모두 땔감이 되어서, 불에 타 없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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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지금 이사야 성서 말씀을 들으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저는 "소성리 우리 형편을 지금 이 말씀에 그대로 대입해도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런 걸 느꼈는데요. 지난주에 제가 이 자리에서 "아무리 저놈들이 저 불법 사드 기지를 무슨 대단한 군사 기지로 만든다고 이렇게 온갖 나쁜 짓을 하고 있지만, 어느 날 저게 다 불타버려서 다 소용없게 될 거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성서에 그런 말이 있다고 했는데 방금 읽은 말씀이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다시 한번 읽어볼게요.
"침략자의 군화와 피묻은 군복이 모두 땔감이 되어서 불에 타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사 9:5) 전부 다 땔감이 돼 버린대요. 
아무리 자기네들이 패권을 유지하고 확장시키기 위해서 온갖 불법을 정당화하고 우리를 이렇게 짓밟고 그렇게 해서 뭘 세우려고 하지만, 그게 어느 날 정말 다 땔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쭉 읽어나가다 보면은요, 정말 깜짝 놀랄 말씀이 있습니다. 뭐냐면 "만군의 주님의 열심이 이것을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사 9:7) 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열심이 평화를 해치는 그 침략자 제국의 폭력, 이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것인데, 하나님의 열심이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이렇게 평화를 추구하는 이 일이 너무 너무나 마땅한 일이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요즘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고 있어요.
거기에 수도원 얘기가 나옵니다. 수도원 이야기를 읽다가 불현 듯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수도원이 뭡니까? 수도원이라는 게 한 번 들어가면은 자기 마음이 바뀌지 않는 이상 거기서 죽을 때까지 있는 거잖아요.
여러분, 우리 여기 소성리를 소성리 수도원이라고 생각합시다.
말하자면 보통 수도원에 들어가면 침묵하고 기도하고 그 안에서 살다가 가는 건데, "우리가 저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는 소임을 맡은 소성리기도원에 들어와 있다." 이렇게 생각합시다. 
그래서 불법 무기가 물러갈 때까지 우리가 여기서 그냥 있는 거예요.
저는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기 때문에, 이제 어디 가서 새로 뭐를 할 나이는 지났기 때문에, "그냥 웬만하면 제 마음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으면 그냥 여기서 내가 수도원처럼 그냥 있다가 가겠다." 그런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기사를 읽어 보면은 하여튼 일신을 바치잖아요.
일신을 바쳐서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온갖 수고를 하고 어려움을 참고 나가는 거를 우리가 미담 기사로 보고 있는데, 정말 우리가 일신을 바쳐서 또 한데 뭉쳐서 우리의 뜻을 펴나가야 할 곳이 바로 여기 아닙니까? 소성리! 그죠! 

늘 사드배치 시작점부터 곰곰이 생각을 합니다.
정권은 사드를 배치하는데 그 어떤 법적 정당성도 갖추지 않았어요.
권력자가 결정을 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을 공권력이라는 미명하에 그냥 밀어붙였어요.
오직 물리적으로만 다 해가는 거예요.
제가 1월 1일 날 삼평리를 갔습니다. 송전탑 투쟁하던 그 마을 삼평리를 갔는데, 할매들한테 인사도 하고, 가서 뭘 봤냐면은..., 
철탑 투쟁이 2012년부터 시작했거든요. 2012년부터 시작해서 십년이 지났는데, 그동안의 자료를 정리해서 온라인 기록관을 만들었어요.
여러분 한번 들어가 보십시오. '밀양 온라인 기록관' 이렇게 검색을 하면 나올 거예요.
사드 불법무기 기지나 철탑 투쟁이나, 내용은 다르지만 일을 처리하는 방식은 정말 똑같아요.
당사자 주민들 전혀 모르게 이 사람들을 완전히 도외시하고 철탑 세우자 결정을 딱 내려 버립니다. 그러면 주민들이 어마 뜨거라 놀라고 반대하잖아요? 그럼 처음에는 대화하는 척 회유를 해요. 
그런데 그 회유가 통합니까? 왜냐면 진실이라고는 한 톨 만큼도 없고 오직 자기들의 개발 탐욕만 세우는 그 사업 덩어리잖아요. 회유가 먹히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그냥 경찰을 풀어가지고 주민들을 딱 묶어놓고 작전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내내 철탑을 세워 가요. 
이 망할 놈의 인간들이 작전 끝나고 자기들 뜻대로 됐다고 또 기념사진 찍을 때, 브이 포즈 취하면서 좋아해요. 공권력도 예의가 있어야 합니다. 주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정말 이 더러운 현실에 대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거기서 좋다고, 손가락 브이 보이면서 사진 찍고... 적성 테러분자를 향해서 행사할 공권력을 제 나라 시민들 짓밟는 일에 행사하면서 좋다고 그럽니다. 
아무튼, 그렇게 강제로 철탑을 세우고, 10년이 지났지만, 그 투쟁에 참여했던 일꾼들이 온라인 기록관까지 만든 이유가 뭐겠어요?
"우리는 절대로 너희들의 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 우리의 투쟁이 얼마나 정당했는지를 증거하겠다."고 하는 뜻에서 기록관을 만든 거 아니겠어요?
그렇죠? 이게 쓸모 없는 일이고, 패배했다고 생각만 하고, 그냥 이렇게 좌절했으면, 그런 온라인 기록관을 만들겠습니까?
그러니 성서에서 온갖 나쁜 일을 하는 놈들의 그 모든 행위를 "불태워 다 없애버릴 것이다." 하는 말이 얼마나 시원합니까. 그렇죠?

사람들을 억울하게 하고 제 숨 못 쉬게 하는데도, 전혀 거기에 대해서 양심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정권입니다. 
정권이 국가입니까? 아니에요. 우리가 국가예요.
영화 ‘변호인’에 나오잖아요. 법정에서 고문경찰관이 "국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국가를 위해서 했다."고 궤변을 늘어놓으니까, 그 변호사가 그러잖아요. "누가 국가입니까? 국민이 국가예요. 자꾸 국가를 위해서 뭐 한다고 헛소리 좀 하지 말라!"고 일갈합니다. 
무엇보다도 정권이 폭력으로 이런 일을 저지르게 되면, 삼평리도 그렇고 밀양도 그렇고 송전탑 들어간 모든 마을들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게 뭐냐면요, 그 마을 공동체가 완전히 박살이 나요.
뭐가 들어올 때 찬성 반대 이렇게 의견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안에서 "누구는 돈을 얼마 받았다." 항상 돈이 문제입니다. 이런 일들 때문에 또 마음이 갈라집니다. 
여러분 소성리는 정말로 지켜야 합니다, 갈라지지 않도록.
어쨌든 그 안에는 적극적인 분이 있고, 또 소극적으로 멀리서 구경하는 분이 있고, 어쩔 수 없이 이런 저런 모습이 나오지만, 하나로 가야 합니다.

오늘 성서 말씀이 참 위로가 됩니다. 다시 한번 읽어볼게요 
구약 예언서 중에 이사야 예언자는 굉장히 독보적인 사람입니다.
신약의 책을 쓴 사람들이 구약 말씀들을 인용을 많이 하는데, 이사야를 가장 많이 인용을 했어요. 이사야 안에도 제2 이사야, 제3 이사야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하자면 무명의 예언자죠. 이 사람들이 이사야 선지자의 이름을 빌려서 그 사람 이름으로 예언을 할 정도로 그렇게 아주 권위가 있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이 사람이 뭐라고 말하냐면, "어둠 속에서 헤매던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쳤다."고 합니다.
여러분, 어둠 속에 헤매는 백성이 바로 우리 아닙니까? 
그런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쳤다."고 위로합니다. 그리고 "이 백성들을 억누르던 침략자들의 군화와 피묻은 군복과 무기가 모두 땔감이 되어서 불에 타 없어질 것이다." 이런 말씀을 하는 거예요.

정말 우리 투쟁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기다리십시오. 어느날 갑자기 사드가 철거 됩니다. 내일 일은 알 수 없습니다. 
그 날 우리가 부끄럽지 않게 그 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지금 이 자리를 지키고 투쟁하는 겁니다.
왜 제가 이런 생각을 하냐면요, 사실 우리가 지금 불법 사드무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규탄하고 투쟁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지구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는 기후위기입니다. 기후위기! 
그렇지 않습니까? 기후위기로 지속 가능한 지구가 이제 가능하지 않다고 계속 경고를 내리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어린 소녀들이 학교 가는 대신에 국회의사당에 가서 기후 문제 해결하라고 시위하고 행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권 경쟁하는 미국 러시아 중국도 지금은 대립 전선을 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나 대만문제로 일촉즉발 긴장 상태에 있지만, 저는 정말 이런 패권 경쟁이 너무나 한심합니다.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온 세계가 정말 일심으로 달라붙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런 거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패권 경쟁을 할 그런 때가 아닌 거든요.
하여튼 이런 위기가 코앞에 닥치게 되면, 패권 경쟁을 위한 모든 행위들이 일제히 다 없어질 거라고 생각을 해요.
"안 되겠다. 정말 정신 차리자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자.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할 일을 하자. 이런 전쟁 무기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그러면서 무기경쟁 패권경쟁은 하루아침에 다 결론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여튼 그때가 올 때까지, 소성리에 주어진 임무는, '우리가 이 불법무기 사드배치에 저항하고, 이런 일을 폭력적으로 강제로 집행하는 이 정권의 부당함에 대해서 규탄하고, 그것을 통하여 평화를 향하는 일념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입니다. 
오늘 69번째 침탈이 참 기가 막히지만, 새해가 열렸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고 똑같이 이렇게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침탈 행위에 대해서 우리가 정말 마음 굳게 먹고 저항합시다! 투쟁!!!

2022년 새해에도 소성리 국가 폭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해부터 계속된 일주일에 두번. 이제 69회째. 올해 첫 싸움.
아침평화행동 기독교기도회를 주관하신 백창욱목사님의 어조가 점점 빨라지고, 높아지고 있었다. 경찰들이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질서유지선을 설치하고, 방패를 들고 열지어서 차단벽을 만들고, 기동대를 투입하여 주민들을 끌어내는 일들이 목사님 설교중에 벌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바람도 심하여 김홍한목사님 만들어주신 세워놓는 십자가가 넘어질 정도였다.(십자가 중심의 나무조각 하나가 덜어졌다.ㅠㅠ) 덕분에 목사님 말씀 중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이 섞여 있었지만, 열정적으로 전해주신 이사야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메시지는 가장 희망적인 메시지였다. 

백목사님은 더 이상 기도회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이크를 넘기고 박대변인이 외치는 구호를 따라 외치며 주민들이 들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들어가는 차량들을 향해서도 계속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