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등급

스스로 물러난 도덕 선생님의 못다한 이야기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 (대구마가교회 김용기목사님 설교 220227)

댓글 0

세상속에서/어떤 분의 깨달음을 고마워하며

2022. 2. 28.

매달 마지막주 소성리를 찾아와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는 대구마가교회.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송출 예배 현장을 소성리로 정하여 소성리 책방에서 예배를 드렸다.

오늘 설교를 통해 변화산에서 모세, 엘리야와 함께 예수님이 나누었던 말씀의 주제가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예수님의 죽으심]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주목하게 되었다.

왜 이제야 변화산의 대화 주제가 십자가 죽음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되었는지 ....
곧 [삶의 고백/고백 ; 기도 ; 선언 ; 설교 ; 묵상]에 오늘 말씀을 붙들고 묵상한 결과를 드러내겠지만, 묵상 중에 나도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과 의논하는, 아니 하느님과 예수님과 얘기하는 그런 시간이 생긴다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오리온 자리 별들을 바라보며,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과 의논하는, 아니 하느님과 예수님과 얘기하는 그런 시간이 생기기를 기도했다.

 

+++


20227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 (시 99; 34:29-35; 고후 3:12-4:2; 9:28-36)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외신은 러시아를 악의 축으로 보고 있는데, 현지 교민을 비롯한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과 동맹국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서로 생각이 달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쪽이 옳은지 그른지 분별이 쉽지 않습니다. 절대 평화를 외치는 문재인 대통령도 러시아를 규탄하며, 안타까워합니다. 평화주의자로 알려진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전쟁을 일으킨 것은 침공과 보호 사이의 선택일 것입니다. 과거 크림반도 병합을 단행할 때, 주민투표에서 92퍼센트의 압도적 다수가 러시아를 선택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때도 주민투표를 무효라고 한 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100개국이라고 합니다(유라시아 견문3,이병한저,371). 혹자는 미국과 동맹국은 전쟁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전쟁을 요구하고, 심지어 원한다고까지 합니다. 이쯤 되면 러시아의 침공보다는 평화를 위한 보호, 혹은 해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도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북의 남쪽 침략이 아니라 미국의 일방적 전쟁 요구, 나아가 원한 것이 아니라 단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남의 땅에서 수많은 무고하고 비참한 희생을 양산한 것일 것입니다. 평화의 땅 소성리에 박힌 사드 누구 것입니까? 미국 무기, 미 본토 방어용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바입니다. 그러나 속이고 있고, 속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푸틴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여러분이 즉시 무기를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자유롭게 가족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소성리에 있는 미군에게 전하는 말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즉시 무기를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그렇다면 자유롭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복음서 본문은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기도하신 장면이 묘사되어있습니다. “예수께서 기도하고 계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변하고, 그 옷이 눈부시게 희고 빛났다. 그런데 마침 두 사람이 예수와 말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그들은 영광에 싸여 나타나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그의 죽으심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예수께서 기도하실 때, 신비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온몸에 눈부신 광채가 드러난 것도 신비한 일입니다. 기기에다 전설의 인물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있는 것도 신비합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세 사람의 대화입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에 관한 것입니다. 위대한 예수,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수도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이라고 합니다. 대단한 일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일은 충격적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이 그의 죽으심이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죽음,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일을 위대한 예수와 전설의 인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임이 틀림없습니다. 지금 예수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요? 암 환자에게 당신 암 걸렸고 시한부라는 말은 암을 진단한 의사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이 아닐까요? 기도하러 산에 올라간 예수에게 모세와 엘리야는 그 사실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모세나 엘리야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할 만큼 중차대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그 죽음이 무엇이기에 두 사람이 함께 신비에 싸여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했을까요?

 

한편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예수의 제자들은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어쩌면 가장 의지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가까이 있는 자들은 이해는 고사하고 졸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많은 경우 기도는 하나님의 복과 연결시킵니다. 잘되기 위한, 복 받기 위한 요구사항이 대부분입니다. 오늘 예수의 기도는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그의 죽으심에 관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복에 관한 일과는 전혀 달라 보입니다. 죽음에 대한 일입니다. 그 죽음은 인류의 구원입니다. 예수의 죽음으로 인류의 구원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은 인류의 구원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끔찍하고 비참한 최후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이 세상에서 이룰 일일 것입니다. 좋은 말로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그러나 무서운 말로는 우리의 죽음에 대한 일입니다. 전자로만 해석된다면, 우리가 큰 사람 같습니다. 훌륭한 사람 같습니다. 그러나 후자는 멀리하고픈 일입니다. 아니 아예 일어나서는 안 될 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이루고 싶지만, 그렇다고 죽고 싶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그의 죽으심에 관한 일입니다. 가히 신앙에 내공이 필요해 보입니다.

 

예루살렘은 거룩한 도시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거룩한 곳입니다. 때문에 자유와 평화, 사랑이 넘치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하나님의 대리자라고 하는 종교지도자들은 정치인들과 결탁해서 억압과 착취를 일삼습니다. 가난과 소외를 일으키고, 죄인을 만들고, 범법자를 양산시킵니다. 가진 자는 더욱 가지고, 가난한 자는 더욱 궁지로 내몰립니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상을 엎어 버린 예수의 분노는 여기에 있습니다. “화 있을진저하면서 저주를 퍼부었던 예수의 행동은 여기에 있습니다. “독사의 자식들이라면서 독설을 퍼부었던 예수의 말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가난하고 소외된 자, 죄인, 세리, 창기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고, 너희가 먼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던 이해하지 못할 복과 평화의 선포도 여기에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결과가 십자가에 달리심이고, 그의 죽으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일이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기도하실 때 나누신 일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그의 죽으심에 관한 일입니다.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 이곳 평화의 동산을 지키시는 강형구 장로님과 주민들, 연대자들을 봅니다.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죽으실 일을 하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드, 세계 초강대국 미국이 박아놓은 무기입니다. 거기에 붙은 권력은 대항하기 어렵습니다.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은 사드를 뽑아내는 것입니다.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은 그들의 죽으심에 관한 일입니다. 십자가에 달릴 일입니다. 전쟁으로 무고한 희생을 야기시킬 무기를 제거하는 일입니다. ‘사무여한죽음을 각오하고 있기에 더욱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예수가 생각납니다. 장로님, 주민, 연대자들은 예수입니다. 온 인류를 구원하는 예수입니다. 온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자입니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사드 가야 평화 온다! 미군에게 요구합니다. 여러분은 즉시 무기를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자유롭게 가족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침묵하겠습니다.

소성리 책방에서 온라인으로 현장 예배를 드리는 대구마가교회 김용기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