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등급

스스로 물러난 도덕 선생님의 못다한 이야기

딱새와 거울

댓글 0

습작시

2022. 3. 28.

[딱새와 거울]

 

사람 냄새 솔솔 나는 산골마을 삼거리 
둥근 볼록거울 앞에 
딱새 한 마리 날아와 앉았다

앞뒤로 좌우로 부지런히 살펴보지만
볼록거울 속에만 나타나는 새로운 세계 
미세먼지 하나 보이지 않는 맑고 맑은 세상


딱새가 거울속으로 일단 머리를 들이민다

두 개의 부리가
두 쌍의 발가락이
두 쌍의 날개가 
두 세계의 경계에서 격렬하게 마주친다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투신과 반동

"넌 이 세계에 들어오기엔 너무 때가 많아!"
꼭 저 닮은 녀석이 날아와 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