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고...

헵시바 기주 2018. 7. 15. 11:57

7월의 天旺亭천왕정

  

7월의 천왕정/무정 정정민 6월에 갔전 천왕은 밤꽃 향기 5월에는 아까시나무 7월에는 연향 불러서 간 것일까 그리워서 간 것일까 맹꽁이 노랫가락 새소리와 경쟁하면 물소리는 반주인 듯 청 후각이 호강한다 이리도 시원한 공기 이리도 신선한 공기 친구를 부를까 시를 지어 볼까 내일도 가리라 모래도 가리라 나의 습관 천왕정으로.


  

7월의 天旺亭천왕정/무정 정정민 이곳에 이사 온 지 6년 산책하러 가장 많이 가는 곳이 천왕정이다 집에서 이삼백 미터이고 천왕산 자락에 있다. 신기하게도 천왕정에 이르면 마법의 나라에 들어간 것처럼 도시의 소음이 차단된다 마치 산속 펜션에라도 있는 것처럼 차 소리도 들리지 않고 생활소음도 없다 그 대신 물소리와 새소리는 들린다 풀냄새 나무 냄새도 난다 사람도 많이 오지 않고 정자 아래는 작은 연못도 있어 버드나무 물그림자는 물론 수생식물도 본다 7월엔 백련 홍련이 핀다 바로 아랜 교회가 있고 지하로 난 물길을 따라 1킬로를 가면 천왕 근린 공원도 있어 정말 좋다 요즘의 근린공원은 평상이 여럿 놓여있어 그 위에 텐트도 설치할 수 있다. 구청 녹지과에 신청하면 1박 2일에 만원이다 천왕정으로 가는 길은 여럿이다 아파트 사잇길로 가는 방법 크게 나 있는 산책길 그 옆 구불구불한 은행나무길 또 하나는 초등학교 정문 앞 느티나무 길 그리고 중학 울타리를 거쳐 가는 산자락 길이다. 천왕정에 올라 천왕산도 보고 교회 십자가 탑도 보고 호수를 보기도 하며 주변 나무를 보기도 하고 야생화나 잡초를 보며 고향 생각, 친구 생각 첫사랑도 떠올리면 어느 사이 다가선 새소리가 정겹기도 한 곳이다 좋다, 언제라도 좋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좋다 비 오는 날에도 눈 오는 날에도 단풍 지는 날에도 꽃피는 봄에도 가는 곳 7월에도 역시 좋다 풀 냄새, 산 내음 물 냄새, 흙냄새. 옥수수꽃, 콩꽃, 대추꽃, 원추리 호박꽃, 사철나무꽃, 쉬땅나무꽃 싸리꽃, 능소화가 반긴다 그것 뿐이던가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마가목, 호박, 모과, 밤, 개암열매도 반기니 얼마나 정겨운 곳인가.

출처 : 예수님의 보배
글쓴이 : 무정 정정민 원글보기
메모 : 샬롬!
이글거리는 담벼락에 엿가락 같은 햇살 한 줌 걸쳐진 한 여름 오후!
그래 살아야만 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