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기의 시작 풀 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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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0. 9. 12.

자정이 가까워지는 이 시간에 그럴 일도 없겠지만 하도 시끄러워서 술 퍼먹은 인간들이 쌈박질하는 줄 알았다. (9.7일)

이~거이 무슨 귀곡성도 아니고 바람 소리가 이렇게나 크게...

바람 소리는 점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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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온 훈이가 기함을 하며 잔소리를 해대기 시작했다. (격리해제가 끝나자마자!) (훈이와는 같은 동네에 사니 풀 다 뽑기 전 까진 볼 때마다 들어야 할 잔소리다)

 

잔소리가 듣기 싫은 나이 52,

잔소리에 매우 민감한 52는 풀 뽑으러 나왔다. (9.8일)

 

내가 너에게 잔소리 듣고 싶어서 풀을 안 뽑은게 아니고...

 

"중국은 비 그렇게 많이 안 왔나봐?"

 

오늘 새벽 무섭게 휘몰아친 바람에 두릅나무 한그루도 뿌리째 뽑혀 넘어져 있었다.

 

고추는 탄저병에 걸려서 모두 사망.

 

미.친.듯.이. 뽑았다.

 

난 미친 듯이 풀을 뽑았고,

모기는 미친 듯이 날 뜯었다.

 

폭등한 채소값이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한 네 시간 풀을 뽑아 이런 그림을 완성했지만 가뜩이나 모기에 취약한 난 그만...

 

모기 독에 중독되고 말았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들어와 샤워하고,

모기 독엔 이것만한 해독제가 없다는 달걀 프라이를 부쳐 알콜을 장에 쏟아부었다.

 

"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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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으면 들어올 것이지,

또 밭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풀 언제 뽑을거냐며 잔소리를 해대는 훈이를 끌고 들어왔다. (9.9일)

그 잠깐 사이에 모기에 세방 물렸다.

 

훈이는 차 (Car) 사고 있는 중이다.

 

아까 훈이 끌고 들어올 때 따 온 가지와 오이다.

 

'오이 따야 할텐데...'

 

했던!

그 오이가 며칠새 노각이 되어 버렸다.

 

가지 볶고,노각 무치고,고등어 굽고,된장찌개 끓여서 점심이나 멕여야겠다.

 

껍질 벗긴 노각은 속을 긁어내고 굵은 소금에 절인다.

 

가지와 양파를 썰어 들들들~ 볶으...

 

점심 먹으러 가자는 상규의 전화를 받았다.

반찬 만든다고 집구석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곤...

 

왔다!

 

담배를 피우고 들어왔더니 이렇게 한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안구 건조증 환자에게 필요한 인공 안약 따윈 개나 줘 버리고 이 냉국을 마셔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시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2020.9.9일 Ver.

 

"얍!"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서 괜히 믿음이 간다.

 

 

상규와 훈이가 밥을 비빌때 넣은 무생채와 콩나물을 (간은 안되어 있고 내가 가장 마지막에 비볐다) 몽땅 다 때려 넣고!

밥에 썩~썩 비벼본다.

 

이게 없이 살아서 그런건지,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란건진 모르겠지만 음식을 남기면 큰 죄를 짓는것 같다.

 

모자라면 더 주고,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자기가 가져다 먹으면 된다.

 

그냥 먹었을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시었던 미역 냉국이 밥과 비벼서 들이키니 하나도 안 시다.

다 이유가 있었던거다.

 

맵다~ 싶으면 달걀찜도 한술 푸~욱 떠서 함께한다.

 

이날 이때껏 매운맛을 모르고 산 달인놈은 그냥 비웃었다.

 

"풉~"

 

집으로 들어오다 들른 고구마 밭.

 

이게...

 

고구마 밭인지,호박 밭인지,칡밭인지,풀밭인지 모르겠다.

 

또 비가 오려나 보다.

하늘이 잔뜩 찌푸렸다.

하늘이 하는 일을 인간 나부랭이 따위가 뭐 알겠냐 싶지만,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

 

'어휴~ 이 비 새끼 이거...' (김 태희 남편 욕하는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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