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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生을 느리게 조금은 게으르게 살기,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는 이야기들~

신록의 5월, 내연산 6봉 종주(우척봉,삿갓봉,매봉,향로봉,삼지봉,문수봉)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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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山行이야기

2015. 6. 3.

내연산은 가장 많이 갔던 산이고 지금도 가고 있는 산이다.

내고장(포항)산이다 보니 당연하지만 왠지 싫지가 않고 늘 가고픈 산이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산이고 바위산이 아니고 육산이다 보니 산세가 아주 부드럽고 숲이 좋다.

무엇보다도 내연산의 자랑은 12폭포이다.하지만 실제로 폭포가 부지기수이다.

너른 산세만큼이나 계곡이 많다 보니 폭포를 헤아릴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인기 명산 100산 중에 23위를 기록한 것만 봐도 내연산의 인기를 알 수 있다.

그런 내연산의 중요 봉우리인 6봉을 그동안 늘 쪼개서 다니다 보니 한번도 연계 종주 산행을

하지 못해서 늘 가슴 한켠에 꼭 뭐 누고 뭐 안닦은 것처럼 찝찝했었다.

작년부터 종주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때를 기다렸는데 아무래도 해가 제일 길다는 봄을

맞아 3월부터 달력에 표시하고 연기하고 하다 보니 또 5월이 넘어가나 싶다.

아무래도 6월부터는 땡볕에 힘들 것 같고 5월이 가기전에 결행하기로 한다.

마침 5월30일 전국적으로 비소식이 있어 기회다! 싶어 무조건 새벽4시가 조금 넘어 보경사 주차장으로 달려 갔다.

왜 새벽인냐? 내연산 6봉 종주는 준족도 종일 걸어야 하는 먼거리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12시간 정도 결렸는데 그것도 나홀로였기 때문에 가능했고

시원한 바람에 비까지 종일 오락가락하여 걷기에는 더 없는 조건였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어째든 오랜 숙제를 한 듯 하여 아주 기분이 좋았고

성취감에 왠지 어깨가 당당해진다.

앞으로 더욱 더 매사에 자신감이 붙고 삶에 더 충실할 것 같다.

비록 힘든 여정였지만 그러한 성취감때문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다음은 종주는 지리산이 될지,설악산 서북릉이 될지 모르지만

계획에는 분명히 들어가 있다.  

세세한 이야기는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자~그럼 종주이야기로 들어 가보입시다요^^

 

  

우척봉에서 본 향로봉 능선

 

 내연산 6봉 종주의 좋은점은 보경사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원점회귀한다는 점이다.

보통 보경사주차장에서 우척봉을 시작으로 해서 한바퀴 돌아 문수봉으로 내려 온다.

하지만 반대로 문수봉으로 오르기도 하는 모양인데 다~장단점이 있다.

우척봉으로 했었을 때 매봉에서 향로봉 가는 코스가 힘들고,문수봉으로 했었을 때는 문수봉에서 향로봉가는 초입에 힘들 것 같다.

그러나 24km의 긴 여정에 어디로 시작하든 무조건 힘든다.

나 역시 향로봉 찍고 삼지봉까지는 그런대로 컨디션이 괜찮는데 문수봉과 주차장까지 가는데 퍼져가 욕봤다.

더구나 무거운 베낭을 오래 메어서 그런가 어께와 목이 아파서 더 힘들었다.

장장 12시간을 무거운 베낭을 메고 수도없이 오르내렸으니 아프지,안 아프면 정상이 아니지~

베낭무게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줄일께 있나?

다 필요한 것 들인데...

 

  

 

 

☞ 6봉 종주 산행 코스 및 거리

 

-보경사주차장 - 우척봉(4.1km)

-우척봉 - 삿갓봉(3.7km)

-삿갓봉 - 매봉(1.9km)→전망대 왕복0.6km

-매봉 - 향로봉(6.0km)

-향로봉 - 삼지봉(3.7km)

-삼지봉 - 문수봉(2.6km)

-문수봉 - 보경사 주차장(2.0km)  계 24.6km

 

☞ 산행시간(중식,사진,휴식 포함) 05:00 ~16:30 (11시간 30분 소요)

 

 

☞ 사진으로 보는 산행기

 

 

0445

0445는 04시45분이란 시간표시입니다.

보경사주차장에 도착 후 첫 셀프사진입니다.

아직은 비가 오지 않은 바람부는 날씨입니다.

 

0456

보경사계곡의 물 마른 모습,많이 가물었네요

 

 

 

0459

 우척봉가는 들머리

 

 

우척봉가는 초입은 소나무가 우거진 솔숲입니다.

송이철에는 출입금지이지요.

그리고 11월부터 다음해 5월15일까지 산불발생철에도 통제하는 코스입니다.

오늘이 5월 30일이니까 모든 것이 해제되어 홀가분하게 눈치 안보고 산행에 임합니다.

 

 

깊은 협곡처럼 파인 우척봉가는 山路

오랫만에 가는 우척봉 산행로인데 이렇게 심하게 파인 곳에는 다른 산로가 생겼다.

 

 

한참 자는 시간 이른 새벽에

홀로 산길을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실없이 웃는다.

누가 보면 이해할까?

진정 산에 미치지 않고는 볼가능한 것이다.

남아라면 무릇 미치는 일 한가지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골프에 미치나 山에 미치나 취미차이다.

난 산에 미친 사람이다.

그것도 34년 동안 한결같이~ 한우물을 파고 있다.

아마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은 죽는날까지 계속될 것 같다.

 

  

언재나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숲이다.

종주 중 내내 계속되는 숲 색깔이다.

 

 

발의 쿠선을 주는 낙엽쌓인 山路이다.

발을 폭신하게 느낌을 좋게 하는 편안한 낙엽길이다.

종주 내내 이러한 쿠션이 있는 낙엽길이 대부분이다.

폭신하게 누워 자고 싶은 충동을 느낀 곳도 여럿 있었다.

실제로 수십년 전에 보경사 어느 능선상에서 어린 꼬마가 실종되어 기적적으로 살아 왔는데

추운 밤에는 바로 이러한 낙엽을 덮고 추워를 이겼단다.

그러한 생각에 그냥 보아 넘길 수가 없는 낙엽 쌓인 길이다.

 

 

마치 녹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초원이 볼거리이다.

이것은 특히 삼지봉에서 문수봉가는 길에 대단한 녹색융단이 있다.

잔디보다도 부드럽고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장관이다.

드러 눕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헬기장

우척봉이 가깝다는 표시이다.

곧 비가 올 듯한 하늘이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이다.

비가 좀 와야한다.그동안 너무 가물어서 계곡에 물이 말랐다.

5월의 중순 기온이 30~35도 까지 올라 가는 이상 기온에 벌써 한여름의 느낌이다.

그러니 비라도 좀 내려 기온을 정상적으로 돌려야 한다.

이상기온으로 여름꽃들이 벌써 다 피었다.

식물들도 죽을 맛이겠다.

 

 

드디어 첫 봉 우척봉(770m)도착

 

0707

드디어 첫 봉 우척봉(770m)도착

우척봉은 그동안 별고 없이 잘 있었다.

바위 정상석에 만남의 반가움에 가볍게 첫 키스를 하다.

 

 

 

0707

아무도 오르지 않은 새벽의 우척봉인데 왠 파리가 그리 많은지...

이것이 음식의 공해이다.지금은 가는 곳마다 파리 땜에 밥을 못먹는다.

 

0712
눈이 커서 나쁜점 - 날파리가 잘 들어 간다는 것이다.오다 날파리가 들어가고

쏘여 한쪽 눈이 부었다.

우척봉은 보경사,삿갓봉과 시명리로 내려 서는 삼거리
깃점이다.내연산의 12폭포로 유명한 내연산계곡은 삼거리로 내려 가야 한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삼가 해야 할 코스이다.

 

 

 

<우척봉에서 보는 가야할 능선 조망>

 

가야할 삿갓봉,매봉,그리고 향로봉 가는 능선이 가물 가물...

 

 

특히 매봉에서 향로봉까지는 장장 6km의 험난한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시간여유를 갖고 체력 안배를 잘하자.

혼자 다짐을 해 본다.

05시 조금 못되어 시작하여 오후 5시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12시간 정도면 충분히 여유로운 산행이 될 것 같다.

더구나 날씨까지 부지를 해주네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솔솔 불고 비까지 내린다.

걷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온~냐,한판 붙어 보자 !

오기를 부려 본다.

 

다시 길을 갑니다.삿갓봉을 향하여~

 

우척봉에서 조금 내려 서니 전망 좋은 바위가 나타났다.

우척봉에서 삿갓봉까지 구간은 첨 가는 구간이라 비교적 많이 살피면서 천천히 전진한다.

삿갓봉까지 가는 능선 구간이 구불 구불 오르내림의 연속이라 쉽지 않은 코스같다.

땀 쫌 흐리겠네~ㅜㅜ

 

 

청하 유계리쪽 계곡,그리고  샘재,경상북도수목원올라 가는 능선이 가물가물하다.

 

 

삿갓봉가는 구간은 대단한 참나무군락지이다.

그리고 숲이 대단히 좋타.

 

 

 

 

 

그리고 참나무외 여러 종류의 낙엽송들의 군락지이다.

왜 내연산이 경상북도수목원인지 알 것 같다.

아주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다.

그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으니 신선한 공기의 청량감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자연속에 나홀로의 즐거움이랄까?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고 넉넉한 자연의 품에 안겨 호사를 누려 본다.

이것이 진정 나홀로산행의 묘미일 것이다.

나이들어 가면 친구를 가까이 하라고 하는데 이렇게 자연과 벗하고 노느라고 친구들과의 교류가 없네~ㅎ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좀 더 자연과 함께 놀고나 보자꾸나.

우째 놀던지간에 인생이 즐거우면 되는게 아닌가?

 

 

 

 

아주 반가운 표지기를 만났다.

잠시 잊고 지낸 30여년의 세월을 떠 올리게 하는 표지기이다.

포항열풍산악회 (주)선화이엔지 라~~~

포스코켐텍 정비부문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나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한 서브콘사이다.

상호가 바뀌기 전에는 대광로였다.

여기 홍관표전무님이 포스코고로설비정비에 대가였다.

나와도 오랫동안 함께 했고...당연히 직원들은 나와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면서

잊지 못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준 직원들였다.

그 옛날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내 머리를 스쳐 지나 간다.

함께 했던 그 분들의 안부가 몹시 궁금하다.

여기서 열풍이란 고로설비중에 열풍로를 말한다.

고로 내에 뜨거운 열을 보내는 풍로인 셈이다.

그리고 이 열풍로의 정비를 참 많이도 했었다.

이 하찮은 표지기 하나에도 이런 반가움이 있을줄이야...

 

 

 

 

경상북도수목원답게 나무에도 설명과 함께 관리번호가 붙어 관리되고 있다.

 

 

삿갓봉가는길에는 평탄한 탐방로가 있고 山路가 있다.

전 이길 저길을 번갈아 가 본다.그리고 중간 중간에 벤치외 정자가 만들어져 있다.

 

 

 

 

 

호젖한 숲 길이 참으로 좋타.

연두빛의 신록과 숲 향이 좋고 발 아래의 폭신한 촉감이 좋타.

콧노래가 절로 나는 구간이다.

 

 

산길 군데 군데 쌓아 놓은 돌탑도 정겁고~

 

 

 

드디어 외솔배기 도착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하늘을 이고 선 고개마루 쉼터이다.

 

 

 

 

 

 

외솔배기를 지키고 선 소나무

 

 

이 고개를 넘나들었던 옛사람들은 가고 없는데 이제 산꾼들만이 이 고개를 지난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처음으로 만난 여성산악인이다.첫 눈에도 대단한 여성산악인으로 보였다.

나보다 조금 늦게 출발 한 것 같은데 여기서 저를 추월합니다.

혼자 왔는데 나와 똑같이 6봉 종주를 한단다.

기념으로 정자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장 찍어 주고 곧 헤어 졌다.

그 이후로 가는 내내 만나지를 못했다.중간에 셌나? 아님 먼저 갔나?

그리고 종주 내내 10여명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거의 나홀로 산꾼들였다.

그 만큼 힘이 드는 내연산이고 오늘은 아무래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을 자제한 듯하다.

나에게는 오히려 다행이다.피곤한 사람들을 만나지를 않아서~

  

 

0900

두번째봉 삿갓봉(716m) 도착

우거진 숲으로 주변 조망이 나쁘다.빤히 보이는 수목원전망대을 올라야 겠다.

그곳이라야 가야할 매봉과 향로봉이 조망되기 때문이다.

근데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지금부터 매봉 꽃받등까지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이기 때문에 속도를 낸다.

 

 

 

삿갓봉에 올라 서니 갑자기 비가 많이 온다.시원해서 좋타.


얼굴이 많이 이그러진 모습? 

비가 오는 날씨지만 바로 가지 않고 수목원전망대에 오르기로 하고 올라 간다.

기록을 위한 향로봉과 주변 조망을 보기 위해서이다.

 

 

경상북도수목원전망대

 

 

0912

 

 

<전망대에서 조망>

 

내연산 6봉 종주 중에 가장 긴 코스인 매봉에서 향로봉까지 능선의 파노라마가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이를 보면서 사람의 발자국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한걸음 한걸음 차곡차곡 쌓여 결국에는 저기를 간다.지금 쳐다 보니 아득한데...

그래서 사람의 발걸음이 무섭타 카는가 보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똑 같은 이치이다.

한걸음 한걸음 차곡 차곡 성실히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가까이에 와 있는 것을...

그런데 왜 사람들은 조급해 하는지.왜 빨리 가고자 안달하는지 모르겠다.

 

 

 

희미하지만 청하면 동해바다가 조망되고~

 

 

 

 

비바람이 심하게 분다.

서둘러 내려 간다.

이제 수목원을 걸쳐 매봉으로 간다.

 

 

 

경상북도수목원 경내로 들어 섰다.

 

 

때죽나무

워낙에 독성이 강해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한다.

물고기가 때죽음을 당한다고 때죽인가?

 

 

 

 

 

나로서는 탁히 갈 곳이 없으면 자주 들리는 곳이다.

특히 가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겨울의 눈 덮인 수목원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보고 싶네

문제는 눈이 많이 온 날은 여기에 차가 다니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경상북도수목원은 우리 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곳(해발650m)에 위치한 수목원이다.

또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수목원(2,727ha)이다.

그러한 수목원이 우리 고장 내연산에 있다는게 여간 자랑스러운게 아니다.

길이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우리의 자연 유산인 것이다.

 

 

매봉오름길에 본 매봉이 뾰족하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다.

종종 올라 본 매봉이다.

 


불두화(佛頭花)꽃의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님이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하므로 절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 나무이다.

 

관리사무소에 비친 내모습

0942

우리 산악인들은 매봉가는길을 잘 알지만 일반 탐방객들은 잘 모른다.

수목원 맨 위쪽으로 오르면 삼거리로 내려 가는 찻길 맞은 편에 길이 나 있다.

산나물,산약초...라고 쓰인 위 이정표 뒤로 산길이 열려 있다.

 

 

삼거리와 매봉으로 갈라지는 이정표

여기서 매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 길이다.

제법 힘든 오르막이지만 바람불고 비까지 오니 수월하게 오른다.

 

 

이 코스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즐비하고 숲이 좋타.

산길 또한 떨어진 낙엽으로 폭신폭신하고~

 

 

1011

세번째봉 매봉(833m) 도착

여기까지 5시간여 소요되었다.

빨리 걷는다고 걸었는데 느낌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 듯하다.

아님 이게 정상 속도인가? 잘 모르겠네.

중요한 것은 내 능력에 맞게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따라 오는 것도 아니고 빨리 가기 경주 하는것도 아니고

쉬엄쉬엄 가지 뭐...

오늘은 먹을 것도 충분하고 후랫쉬까지 준비되었으니 천천히 가도 된다.

 

 

 

매봉에서 향로봉까지 6km라~~이제 부터 인내를 요구하는 구간이다.

아직까지는 만만하다.이제 걸음의 보폭이 가벼운 느낌이다.

 


비가 많이 온다.산행길에는 우산을 쓰지 않지만 셀카사진 땜에 우산을 펼쳤다.

그리고 이내 우산을 접고 다시 길을 간다.


이 우산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멧돼지 퇴치용이다.펼치면 희안하게도 멧돼지가 도망을 간다.난 한번도 경험을 못했지만~

티이브이에서 멧돼지가 나타났을 때 우산을 펼치니 거짓말 같이 스물스물 도망을 가는게 아닌가?

자기 보다도 덩치가 큰 적수로 착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 프로를 보고 난 후 부터 나도 베낭 깊숙이 우산을 아니 색갈있는 우산을 넣고 다닌다.

비 올 때 쓰기도 하고~

그런데 아직 한번도 써먹지를 못했다.

아니 써먹지 못해도 좋타.

난 멧돼지가 싫으니까,

 

 

내연산 6봉 종주 구간중에 제일 긴 매봉에서 향로봉를 갑니다.

약 6km로 만만치 않은 거리입니다.

꽃밭등까지는 비교적 능선과 내리막으로 수월하지만

그 이후로는 향로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으로 무한한 인내가 요구됩니다.

더구나 이미 6시간여를 걸었기 때문에 체력 안배도 잘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 걸음을 반 템포 낮추어 천천히 갈 겁니다.

 

 

가는 길 내내 이러한 숲이 심신을 위안하고~

 

 

이렇게 셀카를 찍는 여유도 부리고~

 

꽃나무도 보고~

 

이미 옷은 스치는 나무잎 빗물에 다~젖고~

 

비가 잠시 소강한 틈을 타서 커피,영양갱,초코파이도 묵고~ㅎ

 

 

삼거리,꽃받등 갈림길

삼거리란 수목원에서 내려 오는 길과 향로봉 능선에서 내려 오는 길 그리고 보경사에서 올라 오는 길이 만나는 곳을 말하는데

옛날 화전민들이 살았던 흔적이 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빈터만 있지만...이 곳 사람들이 바로 샘재,꽃받등,외솔배기,보경사 등을 오르 내리면서 기계와 영덕을 오갔던 것이지요.

정말로 먼 옛날이야기입니다.

저도 경험해 보지 못한 ...다만 전해오는 이야기이지요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내연산 종주 탐방길 내내 이런 벤치가 아주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낙엽융단같은 힐링 숲 길

발이 푹푹 빠지는 폭신한 낙엽 쌓인 길입니다.

 

 

꽃밭등입니다.

내연산에는 특이하고 유명한 지명이 셋있지요.

즉 외솔배기,샘재,꽃밭등입니다.

모두 고개마루입니다.

이러한 고개 마루에는 보통 호랑이가 어쩌구...귀신이 저쩌구 하는

전설이 전해 내려 오는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곳입니다.

 

 

...참꽃을 따먹으면서 떼를 지어 뛰어 놀았던 곳이라...

그 당시에 이 험한 산골에 떼를 지어 다닐 만큼 아이들이 많았나?

 

 

오염의 현장 표지기들...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자기가 속한 단체의 표지기를 내가 왔다가 갔노라는 영역 표시를 하듯

많이 걸어 놓는데 영~보기가 싫습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표지기도 있지요.

길을 잃기 쉬운 곳, 갈림길에는 꼭 필요한 표지기 입니다.

 

 

 


수목원에서 새로 만든 이정표


항상 함께하는 산행길에 간식들...

커피,초코파이,영양갱,그리고 사탕.초코파이는 아예 한박스(?)를 싸서

넣고 다닌다.

 

 

 

경상북도수목원에서 이런 좋은 정보들을 곳곳에 설치하여 이해를 돕도록하고 있습니다.

 

 

내연산 6봉 종주길에는 거의 암벽구간이 없다.

죽어라고 숲 길만이 걷다가 보니 때론 지루한 느낌도 들고

어데 전망이라도 확~트이는 곳이 없나? 싶다.

드디어 나타난 암벽이다.

분명 올라 서면 전망이 확 트이겠지...

 

 

그랬다 !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암반을 만났다.

새벽에 통과한 천령산이다.

그 아래 시명리이고...

 

매봉에서 여기까지 아주 먼길을 휘감아 도는 능선길의 파노라마가 아득하다.

저 길을 지금까지 걸어 왔다 이거지?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지만,

새삼 사람의 발걸음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발이 고마워 발을 어루 만저 준다.

"고맙다.발아, 조금만 힘내자,화이팅!!!'

나는 내 몸의 일부지만 때론 이렇게 고마움을 표한다.

 

 

이 전망 좋은 암반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정상이...

전 산행중에 점심은 아주 간단히 먹습니다.

밥과 반찬은 염분섭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아찌가 전부이다.

그리고 평소에 집에서 황제(?)처럼 잘 먹자이다.

산에서 최대한 간단히...행동식으로...

그 대신 비상식량(과자,사탕류)은 충분히 갖고 갑니다.

여기서는 집에서 잘 안먹던 과자도 꿀 맛이지요.

  

 

 

향로봉 정상 바로 아래 삼거리

좌측은 향로봉,우측은 시명리로,보통 보경사에서 향로봉 코스를 오르면 대게 이리로 하산을 한다.

하산길에 내연산계곡의 백미인 12폭포의 계곡을 즐기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 계곡길도 만만치가 않다.

 

 

 

1314

 드디어 네번째 봉이면서 내연산 최고봉 향로봉(930m)정상이다.

보경사에서 우측,삿갓,매봉을 걸쳐 이곳까지 8시간여 걸렸다.

아직까지는 켠디션이 괜찮은데 어께와 목이 좀 뻐근하다.

베낭의 무게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다리상태인데,아직은 끄떡없다.

천만다행이다 싶다.

전에도 이야기하였지만 산행 초반의 30분 적응을 잘 하면 하루 종일 걸어도 끄떡없다고...

그리고 산행중에 급경사 오르막은 최대한 천천히 걷는다.

왠냐? 자칫하면 다리를 삐극할 수가 있으니까,그래서 한발 한발을 확실히 정확히 딛는다.

절대로 어설프게 딛지 않고 정확히 디딛다.

산행의 가장 중요한 것이 뭔가?

걷는 것이다.걷는 것은 뭐로,바로 다리와 발이다.

다치면 모든게 수포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조심할 일이다.

 

 


8시간을 걸었지만 삼지봉까지는 또 십리길이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내리막길이 많아 다행이다.그러나 힘은 좀 덜 들어도 위험은

훨신 큰 것이 내리막길이다.


내연산 향로봉의 정상석을 보니 반갑네~

얼마만에 보는 정상석인가? 보자 말자 또 헤어짐이...

아직은 얼굴상태가 괜찮네~ㅎ


향로봉에서 정상조망은 우거진 숲으로 좋치 않다.

유일하게 천령산군이 보일뿐,

다른데는 몰라도 향로봉 정상 주변의 잡목은 시원하게 좀 베어 내었으면 좋겠다.

그런다고 자연을 그렇게 훼손하는 것도 아닌데...

조금 베어 내어서 더 큰 즐거움을 올라 오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인데...

겨울의 향로봉 정상 조망은 참으로 막힘없이 시원하고 통쾌하다.

근데 여름의 향로봉 전상 조망은 사방이 막혀 답답하다.

수목원에서 좀 참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상석 반대편 숲 속으로 뚫린 터널 속으로 해서 삼지봉으로 향합니다.
 

 

향로봉에서 삼지봉 가는길도 3.7km로 거의 십리길입니다.

그러나 거의 내리막,평길의 편안한 숲 길이라서 힘은 들지 않네요.

다만 역시 다리 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듭니다.

계속 변화가 없는 같은 모양의 숲길을 걷는다는 것이...

 


정말로 편안한 숲길입니다.


지천으로 자리고 있는 이 나무는?

 

 

역시 삼지봉가는 길의 녹색융단은 대단합니다.

잔디도 아니고 쇠풀같은 것이 엄청나게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들어 눕고 싶은 녹색의 융단의 초원입니다.

 

 

1426

다섯째 봉 삼지봉(711m)입니다.

삼지봉 가는 길에 만난 아가씨 둘인데 삼지봉을 몰라 잠시 함께 했습니다.

산행은 초보인데 몹씨 밝은 두 아가씨입니다.

삼지봉에서 얼메나 좋아라 하는지~ㅎ

 

 

빨간 옷 아가씨가 찍어 준 내연산 종주 중 첫 全身사진입니다.

잘 나왔네요.만족~ㅎ

10시간 30분 정도 걸은 표정입니다.

표정으로 봐서는 아직도 생생~ㅎ

 

 

 


다시 문수봉으로 갑니다.

2.6km거리 인데 이제는 서서히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우선 어께와 목이 뻐근합니다.

무거운 베낭 탓입니다.

아무리 짐을 줄인다고 해도 기본의 무게가 만만찮지요.

그렇다고 줄일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베낭에는 옷한가지 없이 먹을 물,점심밥,비상식량,카메라가방,우산,후렛쉬,비상약,수건,라디오,칼,스틱,기타 화장지 등등

워낙에 장시간 메고 산행하다 보니 어께가 무겁고 목이 뻐근한 것이지요.

베낭의 무게를 줄이기 보다는 산행시간을 이제는 좀 짧게 하는게 먼저이겠지요.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 종주를 해야할 산이 너무 많습니다.

다만 고려 할 수 있는 것은 산행시간을 넉넉히 잡고 중간에 비박하는 산행을 해보는 것인데,

그것은 혼자서는 곤란하네요.안전도 고려해야 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아직 다리는 아무렇치 않다는 것입니다.

고마운 다리입니다.

주인 잘못 만나 매번 고생만 시키는 다리입니다.

 

 

 

내연산 산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정표가 아주 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산행로도 뚜렷하고,갈림길에는 반드시 이정표가 있고 그러니 전혀 길을 잃을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내연산 6봉이 보경사계곡(청하골)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 돌기 때문에 방향 감각도 전혀 헷깔리지 않습니다.

우척봉에서 문수봉까지 줄곧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산행한다고 보면 맞습니다.

그러니 유사시 우측으로 빠지면 무조건 보경사계곡에 떨어지지요.

 

 

종주길에 워낙에 많이 봐 온 풍경이라서 이제는 담담합니다.

다만 이제 높이가 많이 낮아 졌는가 낙엽의 폭신한 山路가 이렇게 돌밭으로 바뀌어서 발의 촉감이 안좋습니다.

안그래도 힘이 드는데... 

 

 

연두빛 신록이 너무 좋아서~ㅎ

 

 

은폭포 갈림길

문수봉까지는 0.9km 남았네요.

그런데 이정표가 잘못되었네요.

삼지봉(향로봉)1.6km라고 되어 있는데 향로봉이 아니고 내연산이지요.

예전에는 삼지봉을 내연산이라고 불렸습니다.

삼지봉이 내연산에서 중심 산이기 때문입니다.

즉 향로봉,문수봉,동대산으로 갈라지는 곳의 중심이 삼지봉,내연산입니다.

 

 

 

1507

드디어 내연산 6봉 종주에서 마지막 봉우리 문수봉(628m)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은 대략 10시간 조금 넘었네요.

이제 문수암을 걸쳐 보경사로 내려 갑니다.

거리는 2.0km 남았습니다.

산행의 종점이 보입니다.

마지막 문수봉 정상석에서 기념 셀카를 찍고 문수암으로 갑니다. 

 

 


보경사까지 2.0 km로 1시간 조금 더 내려 가야 합니다.

이제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내려 갑니다.

힘 내자,안영암 ! 화이팅!!!


마지막 봉우리를 찍으니 얼굴에 다소 피곤함이 묻어 나네요.

평지도 아닌 산길을 장장 10시간 여를 달려 왔으니 당연하지요.

마지막 힘을 내어 봅니다.


 

문수암 가는 길의 소나무 숲

 

 

아름드리 소나무에 氣을 받고 갑니다.

참으로 장 생긴 소나무입니다.

 

문수암의 소박한 일주문

 

 

문수암

아주 전망 좋은 곳에 포근히 자리한 암자입니다.

 

 

대단한 생명력을 보여 주고 있는 소나무입니다.

문수암 오르는 길에는 바위,돌 투성이라서 길이 험하기로 소문나 있지요.

그리고 길 가장자리,가운데 할 것 없이 아무렇게나 뿌리 내려 자라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지천입니다.

발삠을 조심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문수암 오름길이나 내려 오면서 보는 보경사계곡의 백미,바로 쌍폭의 풍경입니다.

아주 경치가 끝내 줍니다.

근데 자세히 보니 쌍폭의 물줄기가 하나가 어데 가고 없네요.

그만큼 가물었다는 증표입니다.

물이 마른 보경사계곡입니다.

 

 

드디어 긴 여정의 종주 산행에서 계곡으로 내려 셨습니다.

여기서 불이 나는 발을 물에 담그고 10여분을 쉬어 갑니다.

산행 끝에 즐기는 '탁족'은 심신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 버릴 만큼 시원합니다.

 

 

 

 

보경사 경내

 

보경사의 자랑,잘 생긴 분재같은 소나무

 

 

보경사 전경

 

 

그리고 보경사 유명한 솔 숲과 일주문

 

 

매표소와 그 앞에 오랜 연륜이 묻어 나는 느티나무

 

매표소 앞 신라식당에서

갈국수를 따끈하게 한그릇 하고 도토리 묵을 싸서

이제 주차장으로 갑니다.

왠,묵? 산행중에 카스에 종주산행을 올렸드니 와이프가 댓글에 글쎄,ㅎ

'도토리묵을 안사오모 집에 들어올 생각마라'고 하네요~ㅎ

그래서 집에 들어 가기 위해서 도토리 묵을 푸짐하게 싸서 갑니다.~ㅎ

워낙에 도토리묵을 좋아 하는 와이프입니다.

그리고 내연산은 온 산이 참나무라서 도토리가 지천이지요.

그러니 자연 내연산의 도토리묵을 알아 주는기라요. 

17:00경에 보경사를 떠납니다.

오늘 내연산 6봉 종주산행은 12시간 정도 걸렸는데 그나마 날씨 덕을 많이 본 것 같습니다.

땡볕살에 했드라면 아마 못했을 겁니다.아마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힘든 산행였습니다.

보통 여유롭게 한다면 중간에 비박을 하고 다음날 내려 오는 것이 맞겠지요.

꼭 당일 산행을 원한다면  해가 긴 봄날에 하는게 맞는것 같네요.

12시간이나 걸리니 해가 짦은 가을 겨울은 곤란하고 여름은 더워서 안되고, 참고하세요.

이제 언재 또 종주하겐냐만은 그동안 밀린 숙제를 한 것 같아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또 다른 종주를 꿈꾸면서 오늘은 이만 여기까지,

내연산 6봉 종주 완주,화이팅!!!

2015,5,30,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