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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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테마여행]/한국의 매화를 찾아서.. [전남/구례] 물좋은 절집의 매화, '천은사 백매, 홍매'

물 좋은 절집에 머무는 매화, ‘천은사 백매’ 길을 나섬에 마음은 벌써 봄이다. 시리고 시렸던 계절이 옷을 갈아입는 시간, 저 멀리 남도의 어느 땅은 벌써 봄기운의 아지랑이가 서성인다고 바람이 전한다. 봄은 향기로 시작된다. 체증에 묵혀버린 가슴마저 내려앉혀 주는 은은한 향, 봄의 시작은 늘 그렇게 슬그머니 다가온다. 기다리지 않고 구태여 애쓰지 않더라도 자연은 계절의 옷을 바꿔 입고 있다. 이맘때가 되면 잊혀 지지 않는 향기가 있다. 서늘한 바람결에 스며든 가벼운 상큼함이다. 어느새 눈 감고 고개를 젖힌다. 조금이라도 더 짙게 머금고 싶은 욕심의 몸짓이다. 그래서 봄은 향이 베이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지리산의 봄은 아직 이르다. 새벽에 나선 길은 동트기 전에 산길의 능선에 들어섰다. 아직은 스산한 바람..

13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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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전라남도 [구례/노고단] 노고단의 봄 향기, '지리산 천은사'

노고단 가는 길의 봄 향기, ‘지리산 천은사’ 전남 구례군 광의면 노고단로 209 / 종무소 061-781-4800 바람이 계절을 바꾸어 가고는 있다지만, 지리산은 아직도 한기가 서린다. 그래도 자연의 시간을 거스르지 않아 꽃은 피고, 향을 피워낸다. 해발 1.507m의 노고단에서 흐른 산길은 성삼재를 지나 시암재로, 다시 흘러 861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그리고 그 곳에 ‘천은사(泉隱寺)’가 자리하고 있다. 예로부터 화엄사, 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로 불렸던 천은사. 우람한 봉우리들이 감싸고, 절집의 옆으로 흐르는 맑은 물이 산의 기운을 받아 흐르니 ‘泉隱寺’라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화엄사의 말사로 그 규모야 대찰에 비할 것은 못되지만 천은사만의 고요함속의 넉넉함은 절집의 매력이다...

09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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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韓國記行]/길손의 한국기행 넉넉한 품의 바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 '강릉 포구기행'

세상사 소란스러움이 미치지 못하는 그곳, ‘강릉 포구’ 강릉문화답사 3> 강릉 포구기행 어부에게는 바다가 밭이다. 객에게 바다는 쉼이다.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산으로 가라했고, 묵은 마음 털어내고 싶다면 바다로 가라했다. 살아가는 일이 지루하고 답답하거나 혹은 잊혀 지지 않는 얼굴 때문에 가슴이 무너져 내릴 때, 사람들은 바다를 찾는다. 바다, 그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애쓰지 않아도 마음은 벌써 평안해진다.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 강릉의 바다다. 포구기행 여정 도직항 > (옥계항) > 심곡항 > 정동진항 > (안인진항)안인항 > (안목항)강릉항 > 사천진항 > 영진항 > 주문진항 > 오리진항 > 소돌항 수많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강릉이다. 길손이 사랑하는 ‘난설헌 허초희(許蘭雪軒, 156..

11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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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경기도 [양주/장흥] 가을, 홀로 걷기 좋은 공간, ‘온릉(溫陵)’

멈춰버린 시간의 가을, 왕릉을 걷다. ‘온릉(溫陵)’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호국로 255-41 / 031-855-5228 어느새 깊은 가을, 시간은 더 흘러 이제 메마름만 남았다. 황홀한 계절은 옷을 벗어버리고 이제 기나긴 겨울의 시간을 준비한다. 계절은, 한 치 오차도 없는 시간의 흐름에 맡기고 살아간다. 사람의 시간은 유독 느리게 흐르고 있다. 어느새 지루함에 익숙해져버린, 마치 멈춘 듯 죽어버린 시간들이 하염없이 스쳐가고 있다. 비대면의 시대를 살아가야하는 거부 못할 사연의 시간들이다. 컨택contact의 시대에서 언택untact 시대로, 대면의 긴장과 즐거움은 사라진지 오래되고, 이제는 오롯이 혼자만의 사연을 남기는 시간들이다. 지루한 시간들의 흐름에 가슴 한 구석은 늘 조바심이다. 하늘빛에 따라..

20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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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강원도 [인제/인제읍] 치유의 숲, '인제 자작나무 숲'

“아, 이토록 편안하구나, 편안한 곳이었구나,”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2 / 033-461-9696 묵직한 머리통을, 창자들의 비린내를, 비우고 싶다면 숲으로 가자. 숲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인제 자작나무 숲은 그런 치유의 숲이다. 처음은 소나무 숲이었다. 그러나 솔잎혹파리로 인하여 소나무들을 벌채하고 1989년부터 자작나무 70만 그루를 식재하기 시작했고 7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중, 25ha를 2012년부터 개방했고, ‘자작나무명품 숲’이라했다. 2015년 겨울에 처음 자작나무 숲을 만났고, 17년 겨울에 만났고, 19년 9월에 다시 자작나무숲을 찾았다. 숲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계절의 감각만이 다를 뿐, 처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대로 가슴에 안..

17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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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강원도 [강릉/운정] 주인장을 닮은 외유내강의 정자, '강릉 해운정'

어촌(漁村)의 마음을 담은 누정, ‘강릉(江陵)해운정(海雲亭)’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256(운정길125) / 033-640-4414 조용하게 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정자가 있다. 주인장은 그 뜻을 담았다. 정작 주인은 3년의 시간만을 정자와 함께했다. 안정되고, 차분해지는 정자는 주인의 기품을 닮았다. 조선 초기였던 1530년(중종25)에 강원감찰사로 있던 ‘어촌 심언광(漁村 沈彦光, 1487~1540)’이 지은 별당 건물이다. 강릉 지방에서는 오죽헌 다음으로 오래된 건물이며, 가장 온전하게 보전된 누정으로 그 의미가 깊어 1963년 보물 제183호로 지정되었다. 어촌은 1487년 강릉여고 인근에서 태어난 인물로, 1057년(중종2)에 진사가 되고 부제학, 이조판서, 공조판서 등을 역임하였고 문장에 뛰어..

02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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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韓國記行]/길손의 한국기행 양반네들의 쉼, 그 공간 - 강릉 경포호 정자亭子

양반네들의 쉼, 그들의 놀이터, '정자亭子' 강릉 문화답사2> 강릉 경포호수 주변 정자기행 ‘정자(亭子)’라는 이름은 한자다. 그대로 풀이하기 보다는 의미에 뜻을 둔다. ‘경치 좋은 곳에 놀거나 쉬기 위해 지은 집’이란 뜻이다. 그냥 양반네들 놀기 위한 공간이라 보면 거의 들어맞는다. 고려시대 문신이었던 ‘백운거사 이규보(白雲居士 李奎報, 1168~1241)’는 ‘사륜정기(四輪亭記)’에서 “나무판자를 쌓은 것을 ‘대(臺)’, 겹으로 난간을 한 것을 ‘사(謝)’, 집 위에 집을 지은 것을 ‘누(樓)’라 하고, 사방이 툭 트이고 텅 비고 높게 만든 것이 ‘정자(亭子)’”라고 했다. “한 여름 놀러 온 이들과 자리를 깔고 누워 자거나 술잔을 돌리거나 바둑을 두거나 거문고를 타며 하고 싶은 대로 즐기다가 날 저..

22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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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韓國記行]/길손의 한국기행 돌기둥의 기억, 그 영화로움. '강릉 당간지주'

꿈만 남은 돌기둥들의 운둔, ‘강릉시 당간지주’ 강릉 문화답사 1> 강릉의 당간지주 “동쪽 바닷가에 ‘가섭원(迦葉原)’이라는 곳이 있고, 땅이 기름져서 오곡을 기르기 좋으니 도읍으로 적당하다.”고 했다. 삼국사기에서 강릉을 말한 것이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강(하천)과 땅(기슭)의 조화가 적당하다.”하여 259년(고구려 중천왕12)에는 ‘하슬라(何瑟羅)’로 불렸다. 뿌리 깊은 역사를 간직한 땅에서는 긴 시간만큼의 역사와 문화를 지금까지 이어왔다. 오늘도 옛것을 지키고 이어나가려는 사람들의 마음엔 예향으로 이 땅을 사랑한다. 그들이 있어 강릉은 현재와 과거가, 새로운 것과 지켜나가는 것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이야기가 있는 도시다. 그의 오늘은 여전히 과거와 이어진다. 그래서 넘치도록 매력이 넘치는 강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