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안동] 더럽게 맛 없던 기억, 풍산장 안동한우불고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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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경상북도

2010. 2. 11.

웃으며 먹을수 있는 밥 한끼의 욕심을 내본다.

안동한우불고기타운

경북 안동시 풍산읍 안교리

 

여행의 절반은 식단으로 차려집니다.

그만큼 중요하지요.

꼭 여행길이 아니더라도

맛난 식당에서 맛난 음식을 먹는 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거품 좀 물도록 하겠습니다.

이해 하시길..

 

안동한우불고기

 

우리는 흔히 이야기 한다.

여행의 절반은 먹는것에 따라 달라진다고.. 그 말 뜻은 맛난 먹거리를 만나게 되면 여행길의 즐거움은 배가 될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반감되기에 그렇다. 길을 나선 나그네들은 모두 공감하는 말이다. 꼭, 여행길에서만이 아니다. 업무적으로나, 평상시에도 맛난 식당이 사무실 근처에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최소한 '오늘 점심은 뭘로 할까?'라는 고민은 반 이상 해결한 셈이 되기에 그렇다.

 

고기, 불고기, 그것도 한우, 거기에 안동한우 불고기다.

풍산장터에 세워진 안동한우불고기 타운, 전국에서 소의 사육 두수가 가장 많은 곳이 경상북도이고 보면, 한우타운이 안동에 세워진 것이 이상할리 없다. 오히려 유명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믿음과 다른 시장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진다. 거기에 사육농가가 직접 정육점과 식당을 운영하니 맛과 가격은 기본적으로 보장이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 쉽게 생각한 것이 화근이 되었나 보다. 또는 장터를 찿은 그 날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인고로 제 맛을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꼭 집고 넘어가야 할것이 있다. 길손의 입맛은 아~주 그지같다. 입에 들어간 음식 치고 맛 없는 것이 없다.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 먹고, 밥맛이 없으면 반찬맛으로 먹고, 그도 아니면 숭늉에 꿇여 먹고, 그 마저도 아니다 싶으면 물에 말아 먹는다. 쉽게 말해 뭘 먹으나 배 부름은 똑같기에 반찬과 안주의 경계가 없다는 뜻이다. 그런 그지 같은 입맛에 조차 어울리지 못한 곳이 있으니 바로 풍산장터 안동한우불고기타운이다.

참고로 타운의 지도는 첨부하나 식당의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적어도, 그날만? 그랬을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을 함께 적는다.

 

안동한우,

아, 이름 멋지다. 전국 최고의 소 사육두수를 자랑하는 경상북도, 거기에 양반가의 고향 안동에 차려진 한우타운이다. 약 17곳의 식당이 모여 타운을 이루고 정육점에서 한우를 구입하여 식당에서는 일정의 대여료를 받는다. 구워 먹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그 외의 야채와 공기밥등을 추가하면 되는 것이다.

일행이 찿은 한 식당, 미리 예약이 되어 있던 식당으로 안동한우 불고기가가 차려져 있다.

맛은 눈이 먼저 안다.

너무도 검소한 상차림에 놀라고, 4인분이라는 양으로 보기에는 참 많이 아낀 흔적의 불고기에 놀란다. 상차림에서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이 참 인정머리 없는 상차림임을 알게 된다.

 

찬의 가지수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또한 혹자는 그럴 수 있다. 음식을 남기느니 조금식 놓고, 리필하면 될것을, 뭘 그리 지랄이냐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후, 그 리필이 제대로 이루러 지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기에 먼저 느낀 기분을 그대로 적었으니 오해 마시길 바란다.

찬을 보자. 한국인의 상차림에 빠질수 없는 김치가 당연 오른다. 그런데 역시 한상차림의 양으로 작다. 그 외에의 반찬을 보자. 모두가 한결같이 지나치게 검소하다.  먼저 맛을 보고 싶건만 너무 작은 양에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찬들의 맛은 모두 괜찮다. 새콤하게 무쳐낸 물미역이 좋았고, 봄에나 맛볼수 있던 달래도 좋았다. 식감이 살은 무말랭이도 제법 맛난다.

그러나 4인 기준의 상차림에, 먼저 예약이 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상차림에는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주 재료인 불고기를보자. 역시 양이 문제다.

성인 4인기준의 양으로 보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차라리 불고기뚝배기를 주문 했다면 이보다는 나으리라 짐작된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방을 날려주는 센스를 발휘하는 안동한우 불고기님, 서로 눈치를 보는 사이 보글보글 잘도 끓고 있는 불고기를 앞접시에 담아 놓고 맛을 본다. 짜다. 길손이 생각 하던 달달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아니다. 뭐 이정도의 짭짤함이면 밥 말아 먹으면 그만이다. 고기와 야채 당면을 집어 입에 넣는다. 질기다. 고기가 생각 외로 질기다. 그리 오래 끓여낸 것도 아닌데 종이박스를 씹는 기분이다. 불고기 제맛도 없거니와 질기기까지 하니 이쯤 되면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벌써 찬들은 다 비었다. "에이, 그냥 밥이나 말아먹자" 싶어 일하시는 분께 밥과 함게 비어있는 찬을 부탁 드리니 공기밥은 금방도 왔건만 찬들은 함흥차사다. 우걱우걱 말아 다 먹고 수저를 내려 놓으니 그제서 찬들을 내어 준다. 이미 길손을 포함한 일행들은 밥 숫갈 놓은 것이 시간이 지난 뒤다. "바빠서 그런가 보다" 할수도 있다.

 

문제는,

시간상으로 점심시간이 지난 뒤이기에 여유가 있었고,

약 20여명이 넘는 인원이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이었다는 데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짜증은 불고기의 맛이다.

어떠한 전통방식(혹시나 그 집만의 노하우)을 고집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계속 이맛이라면 길손은 그 집을 다시 찿을생각이 없을뿐더러 한번 가보고자하는 이들이 있다면 붙잡고 말하고 싶다.

"그곳은 모두 버리고 오는 곳입니다. 돈 버리고, 승질 버리고, 입맛버리는 곳이라고.."

한마디로 말한다면 "참 맛없는 곳이다"가 된다.

 

한우타운 내의 다른 식당은 어떨지 모르겠다.

다른 식당들도 이런 고집스런 맛을 구가 한다면, 풍산정터 안동한우불고기 타운의 발길을 점점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한 고기에 그런한 상차림, 그러한 리필로는 되지 않는다.

길손의 만족을 위한 말함이 아니다. 대접을 받고자 우왕떠는 것도 아니다. 맛난 한끼의 식사를 원하는 것이다. 그냥 배부르면 될 밥한끼를 원한다는 뜻이다.

 

안동한우, 명예를 걸고 장사를 하는 곳이다.

만약 길손의 글이 다른분들의 그 명예에 먹칠을 했다면 용서를 바란다.

그러나, 그저 웃으며 밥한끼 먹는것을 바라는 객의 입장이 그리 욕심으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by 박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