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 정동진, 10분간의 거친 해오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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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강원도

2011. 2. 15.

 거친 물결의 부드러운 해오름,

바다, 정동진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리 303  /  정동진 역무실 033-644-5062

 

누구라도 한번쯤은 기억속에 

자리잡은 곳, 정동진

수많은 이들이 찾은 정동진은

이제 아련한 추억속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길손의 첫 여행지였던 정동진을

지금 다시 찾았습니다.

 

 

 

정동진역(正東津驛),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지나쳤을 역사(驛舍)다.

우리나라 철도역 중 바다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이유가 그것이며, 동해바다의 해오름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이유가 그것이다. 동해바다의 낭만과 고운 백사장, 그리고 간이역, 정동진역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정동진으로 향한다 하면 추억여행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자리, 그 유명세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푸른 바다와 함께 선 50년, 정동진역.

1962년 8월의 여름, 동해안의 작은 어촌 정동진 앞바다에 역사를 짓기 시작한다. 그리고 11월, 작지만 어여쁜 역사가 준공 되고, 증기 기관차의 힘있는 기적 소리와 함께 정동진역은 여객 업무는 물론이며, 석탄 수송 업무를 시작한다.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찿던 정동진역은 광부들의 만남과 이별의 장소가 되면서 민초들의 삶의 터전이 된다.

그러나, 그러한 영화는 계속 되지 못했다. 30여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태백역과 정선역처럼 정동진 역시 점차 사람들이 떠나면서 작은 어촌으로 남게 된다. 그와 같이 정동진역도 1996년 여객업무를 중지하면서 간이역의 형태로만 이어져 오게 된다. 그러던 중 공전의 인기를 구가한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화면이 되면서 정동진역은 다시 활기를 띄게 된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다시 정동진역을 찾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 이듬해 중지된 여객업무를 다시 시작한 정동진역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를 운행하면서 과거의 영화보다 더 화려한 날을 맞게 된다.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벌써 마음은 정동진의 바다에 닿아있다.

새벽의 한기를 가르며 나선길, 새벽 5시에 도착한 정동진의 바다는 지금도 겨울임을 알려 주듯 거친 찬바람이 먼저 마중을 한다. 파도, 그리고 겨울의 바닷바람. 그러나 역사의 주변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로 활기차다. 청량리에서 출발한 열차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다. 잠시후면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도 도착할 예정이니 어침 7시 30분으로 예정 된 정동진의 해오름은 뜨거운 사람들의 열기와 수많은 바람이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저마다의 작은 소망,

꼭, 마음을 담지 않더라도 바다에서 만나는 해오름은 늘 벅찬 기운을 준다.

행여 흐린 하늘로 만나지 못하는 해오름이라 할지라도 후회는 없다. 작은 아쉬움만이 남는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7시, 인파는 정동진 역사를 지나 바다로 향한다.

건널목을 건너고 정동진 시비를 지나 모래사장에 선 사람들, 모두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고 곱다. 밤새 달려온 지친 길로 인해 피곤한 모습들이나 표정 속에서 그러한 모습을 찾을수 없다. 저마다의 흥분 속에 여명에 든 정동진의 바다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정동진 시비  -신봉승- 

 

벗이여,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 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 나루

정동진으로

밀려오는 저 푸른 파도가

억겁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처연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

 

정동진의 해오름은 시비속에 새겨진 그 모습과 같다.

거친 파도와 함께 검은 구름의 위로 비추어지는 모습, 살짝 모습을 비추자 여기저기서 환성이 저절로 나온다.

10여분간의 치열한 해오름,

바람과 구름과의 사투, 그리고 파도와의 치열함이 펼쳐진다.

보이지 않는 바람에 이리저리 뭉게지는 구름이 그러하고, 부서져 저를 가려버리는 파도가 그렇다. 떠오르는 순간만큼의 차가움, 그 속에는 햇살만의 강렬한 힘이 살아 숨쉰다. 그 무엇도 두려움 없는 빛, 그 무엇도 막아 설수 없는 빛, 그 빛을 만나고자 먼길을 돌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 태양은 그렇게 하늘로 오른다. 붉은 불덩어리가 이내 하늘로 올랐을 때, 그 때를 우리는 하루의 시작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 붉은 기운을 만난 사람들은 희망에 가득찬 얼굴을 그리며 정동진의 바다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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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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