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부석면] 신비의 '부석사 선비화', 노란꽃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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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경상북도

2012. 5. 7.

의상대사의 전설을 담은 주장자,

부석사 선비화(禪扉花)

경북 영주시 부석면 복지리 148-9 (조사당)

 

신비의 꽃 '선비화'가 피었습니다.

아련한 노란빛이 참 곱습니다.

몇번을 찾았던 부석사이지만,

선비화의 꽃은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그래서 인가요? 뭔가 좋은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부석사 선비화

 

'부석사 비선화'

-퇴계이황-

옥과 같이 빼어난 줄기 절문을 비겼는데,

석장이 꽃부이로 화하였음을 스님이 일러주고,

지팡이 끝에 원래의 조계수가 있어

비와 이슬의 은혜를 조금도 입지 않았다.

 

영주 부석사 조사당의 처마밑에 자리한 선비화를 예찬한 퇴계선생의 글입니다.

"내가 떠난 뒤 이 주장자에서 반드시 가지와 잎이 생겨날 것이며 이 나무가 말라죽지 않으면 내가 죽지 않았음을 알 것이다."

의상대사가 천축(인도)로 들어가기 전 평소 거처하던 방문앞에 자신이 늘 지니고 있던 손때 묻은 지팡이를 꽃으면서 한말이라 합니다. 이는 동방의 성인(聖人)으로 의상이 몸의 일부처럼 지니고 자니던 지팡이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겠지요. 그가 떠난 뒤 소상(塑像)을 만들어 거처하던 방안에 안치하였으며 방문 앞의 지팡이는 바로 가지와 잎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해와 달만이 비치고,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아도 죽지 않고 지금가지도 변함 없는 모습이라 합니다. 조선 광해군때, 영남 관찰사 정조(鄭造)가 성인이 짚던 지팡이였다니 나도 짚어보고 싶다.'며 나무를 베어 갔으나 나무는 다시 줄기를 뻗어 그전과 마찬가지로 잘 자라났으며, 나무를 잘라간 정조는 훗날 역적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고 전합니다.  

'사철 푸르고 잎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여 승려들은 '비선화(飛仙花)'라 불렸고, 퇴계 이황선생이 시한수를 짓고 나서 '선비화(禪扉花)'라 불리고 있습니다.

음력 4월 초파일 전 후로 노란빛의 꽃을 피우는데, 구한말이나 일제시대때는 꽃을 피우지 않았으며, 해방이 되면서 30년만에 꽃을 피웠다고도 전합니다. 선비화가 꽃을 피웠음은 국은이 흥하고 나라가 태평함을 알리는 것이라 하지요. 그런데, 지금은 선비화가 실수한듯 하지요? 요즘 세태가 태평성대한 세상과는 좀 거리가 멀지요.  

 

원래 선비화는 '골담초'라 불리는 식물입니다.

추위에 강하고 햇빛에서도 잘자라며, 반 그늘진 상태에서도 잘 자라납니다. 염분이나 공해에도 강하여 해안가나 도심속에 식재하여도뿌리내리는 힘이 강하여 어느 환경에서도 잘 자라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석사 선비화는 답답한 절창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높이 1.7m, 뿌리굵기 5cm정도 밖에 되질 않지만 수령은 500년에서 부석사의 창건설화와 맞물려 1,300년을 보기도 합니다. 정확한 것은 길손도 알지 못하고요.

선비화의 상징적 의미가 곁들여 지면서 의상대사의 도량을 되새길 수 있는 존재로 귀한 대접을 받았으나,

골담초의 꽃은 한방에서 햇빛에 잘 말려 달여 먹으면 해수, 급성 유선염, 타박상에 효과가 좋으며, 뿌리를 술로 담가 마시면 관절염과 신경통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합니다. 또한, 골담초의 잎을 삶아서 그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 다는 속설까지 더해져 사람들이 선비화의 잎과 가지, 꽃들을 마구 따고, 꺽는 바람에 철창속에 가두어 보호하고 있는 것이지요.  

 

 

 

부석사 조사당 가는 길

 

영주 부석사,

말이 필요 없는 절집이지요.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도 부석사의 매력이 잘 나타나있지요. 무량수전, 석탑등을 중심으로 전각들의 화려함과 신비함, 그리고 소백능선의 광활함까지 만날 수 있는 절집입니다.

천삼백년 의상대사의 전설을 품은 절집이기도 합니다. 녹음은 짙고 푸르러 부석사 오르는 동안의 송글 맺히는 땀방울을 위안합니다. 삼층석탑의 자리에 서면 시원한 소백산의 바람이 불어 오지요. 그리고 그 길을 재촉하여 녹음진 숲길을 따라 자인당과 조사당 가는 길로 향합니다.

그리고 조사당에 올라 만개한 '선비화'를 만나게 됩니다. 꽃의 아름다움은 철창속에 갖혀 안타깝지만, 이러저러한 전설을 더하여 만난다면 참 좋겠습니다. 거 있지요? 괜시리 기분 좋아지는..^^

님들, 행복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부석사 조사당

선비화는 철창으로 보호되고 있어 가까이 다가서지 않으면 보이질 않습니다.

 

철창으로 보호되고 있는 선비화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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