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부석면] 부석사, 순식간에 둘러보기..그리고 후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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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경상북도

2012. 5. 18.

후다닥~! 둘러본 '참 아름다움'에 대한 그리움.

영주 부석사(浮石寺)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48 / 054-633-3464

 

참 아름다운 절집,

그러나 늘 바쁜 여행객의 마음.

유독 부석사는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유로

올라오는 도로교통에 대한 염려로

마음이 급하여 방문하게 됩니다.

이번의 방문도 다르지 않아 '후다닥~!' 둘러봅니다.

그저...아쉽기만 합니다.

 

 

 

 

영주 부석사,

이상하리만치 영주 여행길은 늘 조바심이 자리합니다. 그래서 늘 '헐레벌떡', '주마간산', '대충대충'이게 됩니다.

이번 영주여행길에도 그러한 조바심은 변함이 없어 이번에는 샅샅히, 천천히 들러 보아야지 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또 다시 급한 마음으로 찾은 부석사입니다.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의 유홍준 교수처럼 좀 지긋히, 느긋히, 천천히 걸어야 말날 수 있는 부석사의 참매력을 이번에도 수박 껍데기 짤라먹듯 사진으로만 남았습니다.

아, 언제나 여유로운 부석사의 참 여행이 될런지..글고 보니 저만 바쁜게 아닙니다. 주차장으로 내려서니 저보다 늦게 오른분이 벌서 내려 와 계시는 것을 보니 아마도 서울 까지 올라가는 도로의 상황이 영 마음에 걸리는듯 합니다.

암튼, 다음에 1박2일 코스로 영주여행이라면 첫째날 오후에 느긋히 즐겨 보도록 하고 오늘은 부랴부랴 마주친 부석사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바쁘신 분들을 위해 빠르게 둘러 볼 수 있는 절집의 코스도 알려 드리겟습니다. ㅋ;;

 

영주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16년(676년) 해동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집입니다.

신라의 국운 상승을 기원하고 불력(佛力)으로 당나라의 외침을 막고자 지은 호국가람의 발원지 되었던 것이지요. 또한 당시 분열되었던 민초들의 마음을 통합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부석사 가람들의 배치는 조화와 화합을 뜻하는 '華'자의 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가람과 석축의 계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절집이지요. 부석사의 이름인 부석(浮石)은 무량수전의 서쪽에 있는 바위로 '아래와 위가 붙지 않고 떠있다.'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부석에는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지요. 이루지 못한 사랑에 슬퍼하다 바다에 몸을 던진 선묘, 그 후 용이 되어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할 때 절터의 돌 아래 또아리를 틀고 있던 무리들을 내치기 위해 바위를 들어 올렸다고 전해지지요. 그리하여 의상이 그 자리에 절을 세울 수 있도록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참고로 불가에서 용(龍)은 부처와 불법을 지키는 동물로 여기고 있습니다.  

 

부석사의 절경은 안양루나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소백과 태백의 장쾌한 능선입니다.

특히 가을이 절경으로 오후 늦은 시간에 올라 해넘이를 바라보며 만나는 풍경은 가히 최고의 명경으로 꼽을수 있겠습니다. 물론, 길손도 아직 만나보질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득 하지만 아직은 드문 부석사의 노을 풍경은 꼭 한번은 만나보고픈 풍경입니다. 경내 동쪽의 원융국사비(圓融國師碑)에서는 절집을 밝히는 일출을, 무량수전(無量壽殿) 앞에서는 소백산맥 위로 지는 일몰이 장관입니다. 그 외에도 근래 유홍준 교수다 밝힌 부석사의 세가지 절경이라 말하는 3비(秘)가 있습니다만,(그 중의 한가지가 본글의 첫번째 사진입니다.) 이것은 직접 찾아보시도록 하시고,,, 이정도의 정보만을 가지고 부석사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부석사 주차장의 인공연못

인공연못과 인공분수,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이라는 말이 다분히 많지요. 그래도 있다면 그도 즐길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주차장에서 출발을 하면 초입에 자리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공 분수를 만나게 됩니다.

보는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어울리지 않는 조형이라고도 하고, 널널한 절집의 입구를 나름 보기 좋게 꾸몄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찌 되었든 시원한 물줄기의 모습은 보기 걸거치지는 않습니다.

다시 길을 재촉하여 매표소, 매표소를 지나면 부석사의 참 풍경이라 할 수 있는 은행나무길입니다. 이 길은 백퍼 가을이 명경입니다. 특히 늦은 가을이지요. 아주 익숙한 내음 가득할 때 찾으면 더 없이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부터는 부석사 초고속으로 둘러보는 방법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진 밑에 별도로 달아 놓겠습니다.

경내에 들어 섰다면 먼저 부석사 당간지주를 만나보고 이어 이어 천왕문을 지나게 됩니다. 천왕문을 지나고 나면 다시 높은 계단이 나오게 되지요. 이를 오르지 말고 우측 해우소 방향으로 향합니다. 지긋한 경사를 가진 길로 부석사의 축을 옆에서 바라보며 걷는 길입니다. 조금 오르면 우측에 지장전이 자리하며, 그 뒤로 출입이 제한 된 공간인지라 다소 의아할수는 있으나 약 10여분 더 오르면 원융국사비입니다. 다시 돌아나와 어르던 길을 재촉하면 감로수가 자리합니다.

메마른 목구녕에 감로수 한잔으로 축축히 적셔주고 삼층석탑을 곁에 두고 그대로 따라 오릅니다. 약 5분, 의상대사가 머문 조사전이지요. 조사전의 창문가에 철창이 하나 자리하며 그 속에는 의상의 지팡이였다고 전해지는 골담초, 아니 선비화가 자리합니다. 5월이면 노란 꽃을 피우는데, 이게 또 몸에 좋은 것이라고, 거기에 의상대사의 영험함이 깃든 것이라고 잎이고, 꽃이고, 가지, 뿌리까지 꺽고 뽑아대려는 통에 궁여지책의 묘안이 결국 철창행입니다. 절집에서야 절집의 탄생과 함게 해온 보물같은 나무이니 무심할수도 없는 노릇이겠지요. 그저 욕심으로 점철된 군상의 마음을 탓할 뿐입니다.

조사전을 나와 우측으로 길을 틀어 가면 3분 거리에 응진전과 자인당입니다. 가람내에 자리한 보물들을 그냥 스쳐 지나지 말고 한번은 만나보아야 할 것이지요.

이제 길을 돌아 나와 삼층석탑으로 향하고 그 길에서 장쾌한 풍경을 바라봅니다. 길손이 부석사를 찾을 때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무량수전으로, 석등으로, 부석으로 삼성각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다시 무량수전의 앞마당에 올라 이제 부터는 계속 내려보는 멋지게 펼쳐진 풍경들을 바라보며 계단을 따라 내려 섭니다. 안양루의 다락을 지나 범종루에 닿으면 살작 비켜 보는 범종루 아래의 풍경이 또 기가 막힙니다. 이러한 이면에는 천왕문에서 범종루, 안양루와 무량수전으로 이어지는 축을 이루는 부석사만의 가람배치에 있습니다. 낮은 풍걍이지만 전각들의 지붕기리 이어지는 선과 부드럽게 휘어지는 능선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범종루에 닿고 천왕문을 따라 내려 섭니다.

이렇게 하여 부석사를 칠랄레 팔라레 둘러 보게 되는 것입니다.

 

서두름에는 많은 잃음이 있습니다.

부석사 108꼐계단의 의미를 두고 왔음이고, 원융국사비까지 가지 못함이고, 보장각을 들러 보지 못함이고, 안양루의 공포불상을 만나보지 못함이고, 무량수전의 아름다움을 개뿔로 알고 지나친 이유이고....등등등,

시간에 쫒기는 마음에 부석사의 참 모습은 만나지 못하고 남는 것은 사진 몇장과 아쉬움입니다. 언제나 넉넉한 여유속에 찾게 될지, 그리하여 참 아름다움을 가진 부석사를 만날 수 있을지.. 여행자는, 길손은, 지금도 거짓 여행을 하고 있음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부석사를 여행하시는 님들, 부디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느긋한 걸음으로 부석사를 오르신다면 누구도 보지 못한 참 아름다움을 만나 보실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만큼 부석사는 '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절집이니까요.

 

 

부석사 은행나무길,

아~주 늦은 가을, 익숙한 고약한 내음이 진동할때즈음이면 황홀한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지요.

 

 

부석사 일주문

기둥이 위태로울 정도로 지붕이 넙대대 합니다.

 

 

부석사 당간지주(浮石寺 幢竿支柱, 보물 제255호)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꾸밈 없이 소박한 모습입니다. 간결하며 단아한 느낌, 안정감이 좋습니다.

 

 

 

부석사 천왕문과 사천왕상

 

부석사, 또 다른 공간에서의 풍경

 

부석사 지장전

 

 

 

부석사 삼층석탑 (보물 제249호)

보통의 경우 본당 마당에 세워지게 되나 부석사 삼층석탑은 법당의 동쪽에 한단 높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사당(祖師堂, 국보 제19호)

의상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곳으로 고려 우왕3년에 세웠습니다. 앞의 철창에는 의상대사가 사용하던 지팡이가 나무가 되었다는 선비화가 자리합니다.

 

 

 

 

자인당(좌)과 응진전(우)

자인당의 중앙에는 보물 제1636호 부석사 석조석가여래좌상과 좌우로 보물 제220호 영주 북지리 석조여래 좌상을 모셨습니다.

길손이 참 좋아라 하는 부석사의 포인트

보통의 경우 무량수전 마당, 석축 위가 좋다고들 하는데, 저는 삼층석탑이 함께 하는 공간구성이 더 마음에 듭니다.

부석사 무량수전(無量壽殿, 국보 제18호)

수덕사의 대웅전, 봉정사의 극락전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목조건축물의 하나이지요. 뭐,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서서 바라보는 소백능선의 풍경을 바라보는 여유, 이쯤이면 이리 서둘러 돌아다니지도 않았겠지요..

 

부석사 석등(石燈, 국보 제7호)

안양루를 오르면서 어쩔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석등, 떡 하니 무량수전의 조망을 막고 서있는 석등으로 3단의 받침돌에 지붕돌을 올리고 머리장식으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부처의 광명을 상징한다 하여 광명등(光明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안양루의 옆에서 살작 비켜 난 풍경,

 

부석

의상대사가 절집을 창건할때 무리들이 숨어 있는 곳의 바위를 선묘공주가 용이 되어 들어 올렸다는 전설의 바위입니다.

 

 

 

 

부석사의 아름다운 풍경,

길이 휘어져 있으나 가람은 일자로 곧게 서있습니다. 그리하여 조망이 훨씬 더 넓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범종루의 목어와 법고

범종루의 옆에서,

이 자리에서 조금만 빗나가 서면 안양루의 공포불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길손은 마음이 급한 부석사의 길이었던 지라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머금고 내려섭니다.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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