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하예동] 제주, 지극히 평범한 어느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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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제주자치도

2013. 1. 24.

제주의 아름다운 어느 오후의 풍경,

논짓물~대평포구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열리해안도로, 올레8코스)

 

푸른 파도, 맑은 바람이 있는 자리,

아름다운 하늘과 맞닿은

멋스러운 풍경이 있는 공간,

제주는 늘 그렇게 아름다움으로 남습니다.

평범함,

그러나 길손에게는 그 마저도 특별함입니다.

 

 

 

 

문득, 바다가 그리워졌습니다.

망망대해에 펼쳐진 환한 미소를 짖고 있는 푸른 바다, 포말을 그리는 하얀 파도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주로 향했습니다.

 

처음부터 날씨는 영, 그.지. 같습니다.

도착한 직 후 부터 거센 바람과 눈보라가 일더니 제주시를 벗어나 서귀포 즈음에 닿으니 전혀 다른 날씨입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논짓물로 향합니다. 논짓물에서 열리해안도로를 따라 하예포구를 거쳐 대평포구까지 가 봅니다. 올레8코스의 끄트머리이자 올레9코스의 들머리가 되는곳입니다.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원스런 바람, 그리고 바다, 잔뜩 머금은 구름을 가진 하늘 마저도 시원스럽게 열려 있습니다.

제주사람들은 늘상 맞이하는 익속한 어느날의 오후,

그러한 잔잔함마저 제주에 서 있는 길손에게는 특별함이 됩니다. 말도 많은 세계자연경관이니 하는 복잡한 것들은 제 마음과 관계 없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풍경에 가슴을 열었습니다. 불어 오는 바람에 묵은 마음 날려 보냈습니다. 파도소리 들으며 머리속을 비웠습니다.

그렇게 한 바퀴 돌아온 길, 논짓물 족욕장에서 커피와 쥬스 한잔 마시며 발 담그고 나니 하루 해가 넘어 섭니다.

참 평범한 풍경,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그러한 풍경입니다. 그런데, 조금은 특별합니다. 제주라는 특별함이지요. 단체로 나선 답사내지 팸투어가 아닌 가족과 함께 나선 휴식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더 넉넉한 여유를 부리고 있는가 봅니다.

 

빠름의 시간과 일사분란했던 답사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마음과 풍경들이 가슴을 훑고 지나갑니다. 잔득 찌푸린 날의 제주 오후, 지극히 평범한 어느날의 제주, 그 길을 지나갑니다.

 

 

논짓물

 

 

 

 

그 처음은 '논짓물'입니다.

'바다 가까이에 있는 논에서 나는 물'이라는 듯이기도 하며, '귀한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못 쓸 물이 된 물'이라고 도 합니다. 마실 수 있는 물, 농사에 쓰일 물이 바다로 들어가면서 쓸 수 없는 물이 되어 안타깝다.는 뜻이 됩니다.

결국 논짓물이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에 있는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이면 피서를 즐기는 인파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별도의 입장료가 없습니다. 더하여 만, 녀로 구분되어진 노천탕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무료라는 하지만 강렬한 제주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 데크가 조성 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근처 가까이에 있는 유원지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 곳에 편의시설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가이에 화장실과 공원이 준비되어 있고, 산책로와 작은 공원도 마련 되어 잇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깊지 않은 곳에서 놀고, 낮은 담하나 넘으면 바닷물이지만 이 역시도 돌무더기로 경계를 해 놓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돈을 들이지 않고 즐기는 제주 중 몇 안되는 곳 중에서 한곳일 겁니다.

논짓물은 인근의 주민들에게는 축복이지요. 물론, 제주를 찾는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곳이기는 합니다만 가까이에서 즐기는 주민들을 위한 마을 공동체의 노력이 참 보기 좋습니다.

 

길손이 찾은 날은 여름이 아직도 먼 1월이지만, 논짓물에서는 여름을 대비하여 좀 더 편하고 좀 더 안전을 위한 보수 공사가 한창입니다.

  

 

 

 

대평포구 등대와 박수기정

 

 

 

 

이제 작고 이쁜 어촌 마을 하예포구를 지나 '대평포구'로 향합니다.

포구의 모습은 한산합니다. 그러나 한마디로 무.지.하.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제주에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겠습니다만, 대평포구의 풍경은 말 그대로 자연의 풍경, 포구의 풍경을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 역시도 해안을 따라 돌다가 어느 덧, 끓긴 길에서 차한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길은 마을의 속으로 들어 섭니다. 마을 길 역시도 좁은 길목이 구불구불 이어지지요. 그러다가 갑자기 탁 트인 공간을 만납니다. 그 곳이 대평포구이지요.

올레9코스의 들머리이자, 올레8코스의 날머리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당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여울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포구를 말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바다의 깊이가 낮고 좁아 그것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방파제를 샇아 만들어진 포구입니다.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표선당케포구이지요. 또 다른 이름으로 '난드르'라고 합니다. '난드르'란 마을에서 제법 떨어져 있는 너른 들판'을 말합니다.

포구의 등대에는 어여쁜 소녀 하나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엇을 그리워 하는지, 바라는지, 기다리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풍경이 참 이채롭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환상적인 풍경, 바로 주상절리의 해안절벽 '박수기정'입니다.

'박수'는 샘물을 뜻하며, '기정'은 솟아오른 절벽을 말합니다. 즉 '샘이 솟는 우뚝선 절벽'쯤으로 이해가 됩니다. 직각의 해안 절벽이지만 그 위에 평탄하고 너른 들판입니다. 즉, 예전 대평리를 '용왕난드르'라고 하였다는데, 용왕이 나온 너른 들판을 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자연이 만들어 놓은 박수기정은 용왕이 만들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올레9코스는 대평포구를 출발하여 바로 저 박수기정의 위를 지나는 코스입니다.

 

바람, 하늘, 구름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박수기정의 모습이 정말 환상적인곳이지요.

그 기가막힌 풍경에 한참을 넋을 놓게 됩니다.

 

 

 

 

 

 

 

 

 

 

 

이제, 다시 처음의 '논짓물'입니다.

논짓물 야외 노천탕에서 잠시 쉬어 보려 하였으나, 제주의 바닷바람은 매섭습니다. 결국 바로 앞의 '논짓물 해수욕 족욕'을 즐기기로 합니다.

차나 음료등을 주문하는 것으로 입장료를 대신 합니다.

논짓물 앞 바다에서 끌어 올린 해수로 족욕을 할 수 있는 곳으로 1층은 족욕장과 쉼터, 음료및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며, 2층은 민박을 받는 곳입니다. 큰 ㅌ창을 통해 만나는 제주의 모습, 너른 주차장, 그 뒤의 논짓물 바다의 풍경이 머스러운 공간입니다.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하늘, 점점 어두워지는 제주의 오후를 차분하게 바라봅니다. 

 

아주 소소한 풍경,

제주인들에게는 아주 일상적인 풍경, 그러나 이방인에게는 그러한 일상마저도 특별함으로 다가 옵니다. 참 아름다운 곳, 제주도.

'놀면서 쉬면서 보면서 가세요.' 

제주도의 오후는 그렇게도 아름다웠습니다.

 

 

 

 

 

 

 

 

by 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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