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대정읍] 현지인에게 더 알려진 제주 맛집, 모슬포항 부두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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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제주자치도

2013. 2. 14.

진한 양념장의 맛, 갈치조림의 진수

'부두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770-7  /  064-794-1223

 

맛 좋은 양념장,

싱싱한 생선과의 어울림 좋습니다.

어부 사장님,

활어의 참맛을 만날 수 있어 좋습니다.

제주 여행길,

먹거리에 망설인다면

모슬포항의 부두식당을 추천하겠습니다. 

 

 

 

 

 

칼칼한 시원함으로 소문난 제주 맛집, '부두식당'입니다.

모슬포구에 자리한 식당입니다. 겉으로는 뭐 별거 없습니다. 펑범하다 못해 허술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오히려 식당 앞의 풍경이 참 멋스럽습니다. 갈매기들 오가는 풍경이며, 짖 푸른 바다와 달리 구름 잔뜩 머금은 하늘빛의 묘한 조화가 오묘합니다.

 

실내로 들어서 보면 오래전 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한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실내를 좁아 보이게 할 정도로 들어 선 식탁들과 온돌로 된 방, 그리고 훤하게 뚫린 주방입니다.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주방이 길손의 마음에는 쏙 듭니다. 먹거리를 만듬에 있어 '믿음'이 간다는 뜻입니다.

부두식당은 제주를 찾는 분들, 그리고 현지인에게도 맛있는 집으로 통합니다. '음식의 맛'이 좋기 때문이겠지요. 그 중 제철이면 방어와 히라스가 유명한 곳이지요. 또한 보말국과 멸치국이 인기가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 업소는 사장님이 직접 잡아오는 생선으로 조리합니다." 어부 사장님의 모습에도 믿음이 갑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부두식당은 관고아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에게 더 인정을 받고 있는 식당입니다. 부두식당 하면 제일 먼저 엄지 손가락을 치져 올리는 것이 제철 '방어회'이며 그 외에도 매운탕과 고등어 조림등이 인정을 받습니다. 특히 제주갈치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요. 갈치구이, 갈치국, 갈치조림등으로 제각각인 입맛을 사로 잡고 있습니다.

 

길손은 '갈치조림'으로 메뉴를 정하고, '고등어구이'를 주문 했습니다.

밑반찬은 여느 백반집의 찬과 별 다름이 없습니다.

 

 

부두식당

 

 

 

길손은 '갈치조림'으로 메뉴를 정하고, '고등어구이'를 주문 했습니다.

식당의 간판과 현관문에 씌여진 대로 '조림전문'이라기에 갈치조림을 주문하였구요. 평소 알고 지내던 제주 현지인에게 물으니 이 식당의 갈치조림을 먹어조라고 합니다. 그래서 별 망설임 없이 주문을 완료합니다. 길지 않은 잠시의 기다림, 그동안에 손님은 계속 밀려 들어 옵니다. 길손이 식당에 들어 선 시간이 오후 3시가 넘어선 시각입니다. 식사시간이라고 하기에는 어정쩡한 시간이지요. 그런데도 손님은 계속 들어 옵니다. 그러면서 한가지를 알게 됩니다. 대부분이 이 식당을 알고 있는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한번은 혹은 그 이상 가깝게 지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지요. 인정상 찾거나, 술 안주거리가 부족하여 억지로 찾은 집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식당의 '맛'은 인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밑반찬은 여느 백반집의 찬과 별 다름이 없습니다.

김치와 콩나물, 콩자반에 깍두기 정도입니다. 뜬금없는 소면은 왜 내 주는지는 뒤에 알게 됩니다.

우선 '갈치조림'이 넉넉한 냄비에 담아져 옵니다. "국물이 튀니 앞치마 하셔야 되요." 뭐 얼마나 튄다고...했더니 그도 잠시 뽀글! 할때마다 방울방울 튀어 댑니다. 진국에서 우러나는 그 소리입니다.

국물맛을 먼저 봐야지요. 짜면서도 칼칼합니다. 잠시 멈칫 했습니다.

그런데 국물맛에서 양념맛(화학조미료)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숙성된 양념장의 느낌입니다. 24시간 이상 숙성 된 양념장에서는 미량의 화학조미료는 그저 방부제의 역할 정도 일 뿐, 맛을 좌우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부두식당의 국물맛에서 바로 그 맛을 보게 됩니다. 잘 숙성된 양념장의 맛입니다. 거기에 비록 비쩍마른듯한 갈치가 들어 가 있다는 것이 내심 불만이었으나, 그 또한 입에 감기는 양념의 맛에 잊고 맙니다. 사장님의 양념 제조방법이 정말 궁금해 집니다.

보통 고추장 양념은 숙성이 잘못되면 뒷맛이 쓰거나 텁텁한 맛이 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덮으려 화학조미료를 끓는 순간에 더 넣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집은 처음부터 그 맛입니다. 딱, 맛 좋은 양념장의 맛입니다.

독특한 것은 또 있습니다.

바로 조림에 들어가는 재료인데요. 무는 기본이라 하지만 감자가 들어 간것은 의외였습니다. 조림이나 매운탕에는 감자를 잘 쓰지 않는것이 보통입니다. 감자(전분)의 역할은 국물을 자작하게 만들어 쉽게 짠맛을 만들어 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집은 감자가 도리어 더 진한 국물맛을 내도록 합니다. 시원함은 무가, 걸죽한 국물맛은 감자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칼칼함 보다는 얼큰한, 끈적거림보다는 걸죽한맛에 공기밥에 국물을 얺어 비비니 어죽과도 같습니다.

정말 진한 국물맛입니다. 태생적으로 발 없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길손이지만 부두식당에서 만큼은 잔가시 일일이 발라내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고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그리고 소면이 있지요. 걸죽한 국물에 살짝 말아 후루룩~!, 죽음입니다. 이제서야 소면을 내어 준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리고 고등어구이입니다.

뒤짚어 내온 고등어의 등짝이 너무 많이 탔다라는 느낌이 첫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기우일뿐입니다. 뒤짚어 보니 보기좋은 노란색을 알맞게 구워져 있습니다. 맛이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제 사는 곳의 여느 생선구이집에서는 맛 볼수 없는 그러한 맛입니다. 다 그맛이 그맛일수도 있겠으나 부두식당의 고등어구이는 뭔가 다릅니다. 구이로 내어진 고등어이지만 살집의 맛이 좋습니다. 식감이 훌륭하다는 것이지요.

결국, 전체적으로 양념의 맛과 신선도가 생명인 생선의 조화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식당입니다.

 

혹시나? 오해실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공짜로 얻어먹고 글 쓰는 것 아닙니다! 순수하게 찾아가 제값주고 먹은 집입니다. 주인장하고 아는 사이도 물론 아니구요.^^

장모님, 안사람, 여고생과 남중생과 저가지 다섯, 모두가 만족하고 나온 집입니다.

제주 여행을 가시는 내륙의 여행객이라면 '부두식당'을 꼭 찾아가십시요. 절대 실망하지 않는 집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방어회를 즐겨 보십시요. 부두식당에는 방어짝퉁 '히라스'를 방어라 속이고 판매하지 않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메뉴에 방어와 히라스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일본말린 '히라스'는 우리말로 '부시리'라고 불리는 어종입니다. 방어와 비슷하게 생겨 먹었지만 분명히 다른 어종입니다. 방어가 통통하다면 히라스는 날렵한 모양새정도입니다. 저희 가족이 식사하는 동안 방어회를 맛보려고 일부러 제주 반대편에서 찾아 온 손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만큼 방어회의 지존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어부사장님의 자존심을 걸고 있는 식당입니다.

그런데 딱 한가지 아쉽다면, 공기밥이 별도입니다. 밥돌이 밥순이들이 모인 길손의 가족들에게는 불만스럽습니다. 공기밥값만 9,000원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주여행길, 먹거리가 망설여진다면, 모슬포항의 '부두식당'을 적극 추천합니다.

 

 

 

 

 

 

 

 

부두식당의 '갈치조림'

 

 

 

 

부두식당의 '고등어 구이'

 

 

식당에 계시는 분들입니다.

일부러 촬영한 것은 아닙니다만, 굳히 모자이크를 할 필요가 없는 '맛집'이기에 편집없이 올렸습니다. 혹, 불편하시다면 편집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부두식당앞의 모슬포구 풍경

 

 

 

 

by 박수동

www.gilso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