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서귀동] 제주 백반의 정석, 안거리밖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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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제주자치도

2013. 1. 29.

이 금액에 이 상차림, 제주의 모범이 되길..

'안거리 밖거리'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584-3  /  064-763-2552

 

제주는 가까우면서도

한번 떠나기가 망설여지는 곳입니다.

항공과 숙박은 그러다 해도

곳곳마다의 결코 작지 않은 입장료와 부담되는 식사비.

제법 큰 마음 먹지 않으면 쉽지 않은 곳입니다.

서귀포의 한 식당,

이 정도 금액에 이 정도의 상차림이 제주의 기본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안거리밖거리 정식

가운데 빈 공간은 '돔베고기(수육)'이 들어 갈 자리입니다.

 

 

제주여행의 가장 큰 고민은?, 먹거리입니다.

제주라는 지역의 특성으로 인하여 물가가 다소 비싼 이유이기도 하며, 더불어 관광위주의 섬인지라 '특별식' 내지는 제주에서만 맛 볼수 있는 '특식'위주로 짜여져 있는 식단이 대부분인 이유입니다. 보통의 해외여행( 특히 중국, 동남아등의 패키지)일경우에는 식대와 숙박료가 여행비용에 포함 되어 있으니, 쇼핑에서만 지름신이 내리지 않는 이상 딱히 지갑을 열 일이 없지요.

그런데 제주는 좀 다릅니다.

패키지보다는 보통 렌터카를 이용한 자유여행을 더 많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제주라는 섬을 찾았으니 그에 걸 맞는 식단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주머니 사정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보통 2박3일, 3박4일 또는 그 이상 머물면서 길손과 같이 가족으로 떠나는 여행길에서는 여간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인것이지요. 또한 고가의 금액을 치룬다 하여도 입에 맞지 않는 경우도 꽤 됩니다. 그냥 내륙지역처럼 평범한 식대로 즐길 수 있는 평범한 백반집이 그리울 정도입니다.

 

그리하여 찾은 집, 서귀포의 '안거리 밖거리'식당의 메뉴 '정식'입니다.

이 식당에서는 '정식''비빔밥', 두 종류만 있습니다. 물론 정식은 2인이상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제주에서 몇 안되는 백반집이고, 내륙과 별반 차이 없는 식단을 내어 줍니다. 정식메뉴가 아닌 기본찬들은 리필이 가능합니다.

1인당 8,000원의 제주 백반, 푸짐해서 좋고, 맛도 좋았습니다.

 

 

 

 

 

식구 5명이 정식차림을 주문합니다.

밑반찬이 깔리고, 야채들을 냅니다. 2상을 잡고 앉았으나 밑반찬의 양이 적다고 생각 되지는 않습니다. 찬 하나하나 맛을 보면 나름 입맛에 잘 맞습니다.

이어 비주얼 훌륭한 '계란찜'이 나오고, 잘 구워진 '옥돔구이'를 내어 줍니다. 옥돔의 구이맛은 정평이 나 있는 맛이지요. 웬만한 생선들은 옥돔구이 앞에서는 주름을 잡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단백하고 비린내가 적어서 좋은데 좀 작습니다. 가시 발라내고 나면 젓가락 들기가 좀 무안하지요.   

그리고 '돔베고기'를 내어 줍니다. '돔베'란, 도마의 제주 사투리로 도마위에 내어 놓는 고기를 뜻합니다. 그냥 쉽게 말하면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흔히 먹는 보쌈과는 조금 다른데요, 살과 기름의 조화가 잘 되어 자리젓과 그리도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역시 양이 좀 아쉽습니다. 제주도에서 이 금액에 이 정도의 상차림에 돔베고기까지 내어 주는데 뭘 더 바라느냐고 하신다면 할 말 없지만..5인분의 기준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적은 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밑반찬의 리필을 자주 할 수 밖에 없었네요.

 

결론적으로 제주에서 이만한 금액(1인 8,000원)의 수준에서 이 정도의 상차림이라면 무난하거나, 제주의 식단 평균 이상은 되어 보이더라는 것이지요. 그나마 정갈하고 맛 괜찮은 식단으로 8,000원의 금액을 수긍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식당이 제주에는 많이 있겠지요. 그

런데 관광객들의 눈에는 잘 들어 오질 않습니다. 현지인들은 어떤 식당을 이용하고 어떤 차림을 주문하여 먹는지 참 궁금해 집니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제주의 물가가 비씨다는 말을 합니다. 오죽하면, '제주 갈 돈이면 동남아 간다.' 라는 말이 생길 정도이지요.

제주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지요. 그만큼 가는 길이 쉽지 않으면서도 많이들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까지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식당이나 쇼핑의 모습들은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일 때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인당 1~1만5천원이상의 식대, 제주도 일정(3박4일)동안 식당을 돌아 본다면 식대만 100만원이 훌쩍 넘어버립니다.

 

'안거리 밖거리'식당,

수긍할 수 있는 금액에 불만스럽지 않은 상차림, 그리고 맛입니다. 이 정도면 제주도 백반의 표본이었으면 합니다.

다시 제주를 찾을 때도 이러한 식당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좀 더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제주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먹어주는 비주얼의 계란찜. 

 

 

돔베고기입니다.

아무리 봐도 5인분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요. 

 

생선구이계에선 으뜸, 옥돔구이

 

식당 안에서는 맛난 식사를, 식당 밖에서는 '멍순이'가 반깁니다.

 

 

 

by 박성환

www.gilso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