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내가면] 이만하면 행복하다. 적석사 낙조(落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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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인천광역시

2013. 2. 26.

고요하고 잔잔한 절집의 낙조풍경,

고려산 적석사(高麗山 積石寺)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산74 / 032-932-6191

 

지난 답사에 이어

일주일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강화팔경의 적석사 낙조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기어이 그 풍경을 만났습니다.

비록, 만족스럽지는 못하나,

이 정도면 행복하다 싶습니다.

적석사 낙조.

가히 아름다운 장관이었습니다.

 

 

적석사 보타전 낙조대 풍경

 

 

 

'고려산 적석사(高麗山 積石寺)',

고구려 장수왕4년(416년), 천축조사(天竺祖師)가 창건한 절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화유수 김노진(金魯鎭, 1735~1788)의 '강화부지(江華府誌), '와 '전등사 본말사지(傳燈寺本末寺誌)'에 기록 되기를 1600여년전 인도에서 온 조사는 고려산에 올라 정상의 오련지(五蓮池)에 핀 다섯송이의 연꽃을 하늘로 날렸는데, 연곷들은 모두 각기 다른 장소에 떨어졌고,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절을 세우니 '청련사(靑蓮寺)', '백련사(白蓮寺)', '흑련사(黑蓮寺)', '황련사(黃蓮寺)', '적련사(赤蓮寺)'입니다.

그 중 적련사가 지금의 '적석사(積石寺)'입니다. 절집의 이름이 바뀐 이유와 시기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이름중에 '적(赤)'字로 인하여 산불이 자주 일어나서 적석사로 바뀌어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병와 이형상(甁窩 李衡祥, 1653~1733)의 '강도지(江都誌)'에 기록 되기를 '사찰은 고려산 서쪽 낙조봉 아래 있으니, 적련사라 한다. 사찰에 있는 우물은 맑고 깨끗하며 차고 달다. 나라에 재난이 다가오면 물이 마르거나 탁해져 마실 수 없다.'라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오래전 부터 적석사가 존재해 왔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절집은 1998년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이 후 복원하여 지금에 이릅니다. 2005년에 대웅전을 복원하였습니다.

천년고찰의 역사를 간직한 적석사이지만, 현재 '적석사사적비(積石寺事跡碑)'만이 그러한 유구의 세월을 알려줄 뿐, 모든 건물들은 최근에 중수되어 고찰의 면모를 찾아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주일 전 사전답사를 마친 적석사를 낙조시간에 맞추어 다시 찾았습니다.

적석사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48번국도를 따르다가 지방도로 들어서서 다시 마을길로 그리고 차량 한대 지날 정도의 좁은 길이 이어집니다. 이길을 따라 1km입니다. 그리고 작은 고개 하나 넘으면서 삼거리를 만납니다. 앞으로는 농로, 우측으로 난 길이 적석사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이 길의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자칫 방심이라도 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조심 조심 운전하여 다시 약 1km를 정도를 힘겹게 오르고 나면 작은 주차장이 나타나고 앞으로는 '적석사사적비'와 찻집이 자리합니다. 그 뒤로 높다란 석벽위에 지어진 건물들과 함께 멀리 산봉우리에 낙조대가 나타납니다.

 

적석사의 최고의 멋은 바로 보타전이 자리한 '낙조대(落照臺)'입니다.

지난번의 방문으로 적석사의 가람들을 둘러 보았기에 이번에는 여유있는 걸음으로 '보타전 낙조대'로 향합니다. 전형적인 산지가람의 형태, 낙조대와 삼성각 오르는 길은 오로지 돌계단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다고 못 오를 정도는 아니지만 만만하지도 않습니다.

조금은 여유있게 도착하여 주차장에서 느릿한 걸음으로 올라섭니다.

시간의 맞춤은 적석사의 멋진 소리를 들려 줍니다. 가슴을 울리는 법고소리, 둥!둥!둥! 울리는 법고 소리는 음율에 맞추어져 계단을 오르는 길손의 발걸음마저 음율에 맞추어 움직입니다. 마치 저절로 올라 가는 느낌처럼 힘이 든다거나 하는 그런 기분이 없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느새 보타전의 낙조대에 올라 서게 됩니다.

뒤이어 이번에는 절집의 범종각에서 범종의 소리가 울립니다. 뎅~..길고 긴 여운이 남는 울림, 늦은 오후에 찾은 절집의 분위기는 그렇게 길손은 흥분 시킵니다.

 

'과연! 멋진 노을'이 길손을 반깁니다. 

맑고 고운 빛이 아닙니다. 운무 가득하고, 흐린 반영은 썩 좋은 사진을 만들어 주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강화팔경중의 하나라는 이유는 충분한 듯 합니다. 멀리 퍼진는 붉은 빛이 수평으로 서고 그 기운을 중심으로 위는 시퍼렇게 질려가고 아래로는 검은 어둠이 깔립니다. 그 빛을 받은 뒷쪽 야산은 붉게 물들어가고 마음 급한 달빛은 벌써 색바래진 모습으로 떠 있습니다.

능력만 된다면야 더 멋지게,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지만 길손의 한계는 분명 이정도라는 것이지요.

더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낙조대에 같이 자리하던 사진동호회분중 한분이 말씀 하시더군요. "이런 날을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라고요.

맞습니다. 좋게 생각해야지요. 비라도 내렸다면 먼 길 되돌아 갈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충분히 적석사 낙조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넉넉한 하루의 마무리, 적석사 낙조.

충분한 아름다움이었고, 넘치는 감동의 해넘이였습니다. 오늘같은 날을 만난것도 제겐....'운'입니다.

 

 

낙조대의 뒷편

붉은 기운을 받아 하루 중 가장 진한 빛을 만들어 냅니다.

 

마음 급한 보름달은 벌써 중천에 떴습니다.

 

 

 

 

 

 

 

 

 

 

 

 

 

 

 

 

 

by 박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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