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칠천도] 맛, 가격, 정성, 정갈함, 친절까지 빠지지 않는 '소향다원(笑香茶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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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경상남도

2013. 3. 7.

"당신이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소향다원(笑香茶園)'

경남 거제시 하청면 어온리 643-1  /  055-633-8433

 

참 기분좋은 식당입니다.

향기로운 웃음이 묻어납니다.

정성까지 곁들여진 연잎밥, 연잎오리훈제

그리고 차 한잔,

참 맛있게, 건강하게, 기분좋게

나설 수 있는 '소향다원'입니다.

 

소향다원 전경

 

 

'소향다원(笑香茶園)'

참 이쁜 이름입니다. 이쁜 이름만큼 황토로 지어진 작고 보기 좋은 다원입니다. 그리고 연잎밥과 연잎오리훈제까지 겸하는 식당이기도 합니다. 거제도에 딸린 작은 섬, 칠천도에 자리한 미소 좋은 사장님과 몸에 좋을 음식,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거제도의 맛집인듯 합니다.

 

거제도 북단 서쪽에서 430m 해상에 위치한 섬, '칠천도(七川島)'

예전에는 옻나무가 많이 자라고, 물이 좋다하여 '칠천도(漆泉島)'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자를 바꿔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칠전도의 역사속의 이유인듯도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칠천도 어온리 물안마을과 거제 실전리 송진포사이의 해협에서 유일하게도 우리나라 수군의 패전이 기록된 '칠천량해전(漆泉梁海戰)'이 벌어진 곳입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역사속의 기록으로 인하여 바뀌어 쓰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길손의 쓰잘데기 없는 오지랖입니다. 

섬은 거북이 엎드려 있는 형국으로 해발 323m의 옥녀봉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비록 작은 섬이기는 하지만 칠천도에도 더 작은 섬 '황덕도(黃德島)'가 딸린 섬입니다. '어온리(於溫里)'와 '대곡리(大谷里)', '연구리(蓮龜里)'의 3개里와 물안마을등의 10개 마을이 오손도손 살아가는 작은 섬입니다.

암튼 칠천도는 거제도의 작은 섬입니다. 그리고 2000년 1월 1일, 거제 실전리와 칠천도 어온리를 연결하는 칠천연육교가 개통 되면서 쉽게 섬과 본섬을 오갈수 있게 된 것이지요. 

 

소향다원은 칠천연육교를 건너 좌측 언덕에 자리한 황토집입니다.

바다이지만 마치 호수와 같은 잔잔한 바다를 마주하고 선 예쁜 집입니다. 다원이지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젊은 사장님과 사모님의 친절함이 베인 곳입니다. 그리고 맛나고 영양 듬뿍 담긴 음식을 내주는 곳이지요.

 

 

 

 

 

'소향다원'이 길손의 마음에 드는 것은 분위기입니다.

그 처음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언덕에 황토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어느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집이지요. 그렇다고 마냥 이쁘기만 한것은 아닙니다. 황토를 덧대고 발라 짙은 황토빛을 가졌기에 투박합니다. 그러나 그 투박함속에 부드러움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황토의 매력이겠지요.

두번째로 주인장의 친절입니다. 사실 거제도는 무뚝뚝한 경상도사나이들의 고장입니다. 더구나 바다를 접하고 바다에 의지하고 사는 사람들은 늘 파도와 싸우며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에 말 보다는 행동이 먼저이고, 세세한 긴 말 보다는 짧게 말을 하지요. 뱃전에서 바빠 죽겠는데 일일이 설명을 할 필요 없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살아가는 안방마님들의 말투 역시 무뚝뚝해집니다. 그러나, 소향다원에서는 다른 모습입니다. 만면에 미소를 짓고 오고 가는 손님들을 일일이 마중하며 배웅합니다. 

그리고 음식의 정갈함입니다. 거제도라 하면 생각나는 것이 해물찜과 멍게비빔밥정도와 다양한 횟감들이지요. 그러나 그 외의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도 있으나, 그러한 식당을 찾는 것도 여간 수고로운 일입니다. 그러한 수고로움을 덜어주는 집이 바로 소향다원입니다. 연잎으로 잘 쪄낸 연잎밥과 연잎향 한껏 감싼 오리훈제의 부드러움이 바로 그것이며, 정갈한 밑반찬의 정성에 다시 한번 주인장의 '고집'을 엿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맛에 비한 무난한 음식의 가격에 있습니다. 연잎밥 8,000원, 오리훈제 작은것 30,000원, 큰것 50,000원입니다. 다원이기에 수 많은 차의 종류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격은 7,000원입니다. 여느 다른 지방의 가격과 별반 차이 없으며, 연잎밥의 경우는 조금 저렴한 수준입니다.

 

거제여행길에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 '소향다원'입니다. 

  

 

 

 

 

이제 '소향다원'을 찾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식사를 하시려거든 가급적이면 '예약'을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의 조리방법이 시간이 걸리는 이유이며, 한정된 테이블을 가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길손의 경우 오후 2시를 넘겨 도착하였는데도 빈 테이블이 별로 없었으며 계속적으로 손님들이 들고 나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길손의 가족 수 대로 연잎밥 4인분, 오리훈제 작은것을 예약하고 소향다원을 찾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다원은 잔잔한 바다를 두고 넉넉한 모습으로 지어졌습니다. 바로 앞으로 대나무가 바람에 소스라치는 시원스런 소리를 들려 줍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내부로 들어 서기 전에 젊은 사장님의 사진이 턱!하니 걸려 있습니다. 아마도 내어주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내 받은 자리에 앉으면 먼저 차를 준비해 주십니다. 은은한 차향과 함께 투박한 창의 너머로 거제와 칠천도의 바다를 보며 따스한 온기를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테이블의 끄트머리에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자리합니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자장면 집에서 나무젓가락을 뜯어 보는데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문구를 처음 보았을 때 처럼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이어 종지에 일일이 담아낸 '12찬의 밑반찬'을 내고, 이어 연잎오리훈제가 내 옵니다.

찬 하나하나가 참 정갈하게 담겨 있습니다. 소박한듯 하면서도 먹는 이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그런 느낌의 찬들입니다. 토속적인 맛이 강하면서도 거부감 없는 익숙한 맛입니다. 리필을 할때면 찬이 담긴 쟁반을 통째로 들고 가서 모두 다시 채워옵니다. 종지 하나 달랑 들고 오가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 저것 주세요라는 부탁이 필요 없습니다. 웃으며 "금방 갖다드릴께요." 그리고는 다시 찬을 채워 내줍니다.

 

'연잎오리훈제'는 기름기 쏙 빠진 길손의 입맛에 딱 좋은 식감입니다.

우선은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쫄깃하지요. 사실 길손은 오리고기를 즐기지 않습니다. 훈제, 꼬치, 숯불구이등등을 맛보았지만 기름기로 한두점 들고나면 더 이상 손이가질 않습니다. 그러나 연잎오리훈제는 계속 손이 갑니다. 야채와 함께 먹는 그 맛, 식감이 참 좋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며 큰것으로 주문할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그리고 된장국과 함께 '연잎밥'을 내어 줍니다.

연잎을 제껴보니 입맛 돋구는 좋은 빛이 반깁니다. 그 위에 견과류 고명을 얹어 잘 쪄냈습니다. 연잎의 성분을 고스란히 밥으로 들어가고 겉은 마치 약간 누른것 처럼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텁텁한 연잎의 향일줄 알았는데, 그러함은 없고 연잎밥 또한 부드럽습니다. 찰진 밥은 마치 잘 쪄낸 떡과 같으나 입에 붙지 않습니다. 매끈하지요. 성질 같아선 수저로 박박 긇고 싶은데, 삶아진 연잎이 힘이 없어서 금방 찢어집니다. 맛 좋은 연잎밥, 한가지 아쉽다면 제 기준으로 양이 좀 작습니다.(다른 식구들은 딱 좋다고 하네요ㅡㅡ;;)  

 

 

 

 

 

 

거제의 훌륭한 먹거리가 될것 같습니다.

정성이 들어 있는 소박한 밥상, 연잎향 은은한 연잎밥과 느끼함이 없는 부드러운 오리훈제, 그리고 정갈한 밑반찬이 더해지고 적정한 수준의 음식가격이 '소향다원'을 찾은 길손의 마음이 좋아집니다. 함께 식사를 한 가족들도 이구동성입니다.

"참 좋았다."입니다.

또 다시 거제나 통영, 부산으로 여행계획이 잡힌다면 일부러라도 다시 들려보고 싶은 소향다원입니다.

 

 

 

 

 

 

 

 

 

 

 

 

 

by 박성환

www.gilso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