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교동면] 뜨끈한 국물, 따스한 밥한공기의 행복, 대풍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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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인천광역시

2013. 4. 25.

40년 손맛, 밥 먹는 즐거움,

대풍식당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456-1 / 032-932-4030

 

먹는 즐거움,

홀로 여행에서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동의 여행길에서는

그러한 기우를 싹 없앴습니다.

대풍식당의 국밥이 있어서입니다.

 

 

펄펄 끓는 국밥

 

 

국밥’,

한때는 겨울 제철음식으로 알고 있었던 여행자입니다. 찬바람이 불 때면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 여름날, 장터에서 국밥 한 그릇 말아먹고는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시장이나 축제장을 가면 사시사철 국밥을 찾게 됩니다.

 

국밥도 지역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 경기도 일대는 순대국밥, 전라도 전주는 콩나물국밥, 부산은 돼지국밥등이 유명합니다. 북한의 평안도 지역에서는 고기육수에 두부나 녹두전을 올린 온반이 있습니다. 또한 국밥의 다른 형태인 육개장, 설렁탕, 갈비탕이 국밥의 종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진한 국물맛이 일품인 경상도 지역에서는 보통 밥이 말아져 나오며, 이 외의 지역은 밥과 국을 따로 냅니다. 이른바 따로국밥이라고 하지요. 밥을 함께 말아내지 않는 이유는 밥의 전분이 개운한 국물맛을 없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풍식당의 실내, 우측에 큰방도 있습니다.

 

 

 

교동의 여행길,

아늑한 시간속의 여행을 만날 수 있었던 40년의 세월, 교동 대룡시장의 오롯한 모습에서 여행자는 마냥 느린 걸음입니다. 골목에 접어들어 로 꺽고 나면 다시 그러한 골목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널직한 삼거리를 만나게 되지요.

대풍식당은 그 삼거리에 자리합니다. 바로 앞에 새로 지은 번듯한 식당이 있긴 하지만 홀로여행에서는 선뜻 문을 열고 들어서기가 부담스럽습니다.

 

결국, 자장면집의 간판과도 같은 친숙함이 있는 '대풍식당'으로 들어섭니다.

건물의 구조는 미로와 같습니다. 4, 50년전 세워진 건물로 반공호와 같은 분위기를 가집니다. 예의 그 자리에서 40년을 이어 온 식당입니다. ‘깔끔이니 정갈이니 이런것과는 거리가 좀 있는, 그냥 홀로여행자에게 아주 편안한 공간입니다.

식당의 메뉴는 달랑 두가지, 국밥과 냉면입니다. 찬바람이 가시기 전까지는 만둣국도 같이 하신답니다. 가격표는 따로 붙어 있지 않습니다. 국밥 5,000, 냉면 6,000원입니다.

 

늘 배가 잔뜩 고픈 여행자는 국밥을 주문합니다.

교동을 찾는 여행자들이 많은 듯,

맵게요? 안맵게요?”, “밥 말아요? 그냥 드려요?”

여행자는 상관하지 않지만, 여행자들의 입맛에 맞추어 주려 하십니다.

따로 국밥에 적당히 얼큰하게요.”

맵게는 처음부터 고춧가루를 넣어 끓이고, 그렇지 않으면 개운한 국물로 내어 양념장으로 입맛을 맞추면 됩니다.

그럼 교동의 국밥은 어떠할까요? 황해도 피난민들이 임시거처로 머물던 곳에 형성 된 시장의 형태로 실향민들이 대부분인 곳입니다. 경기도 지역의 순대에 창자, 허파, 수구레등의 내장이 더해진 국밥입니다. 그 양도 제법 많습니다.

칼칼하기보다는 담백한 맛이 먼저이고, 깊게 우려 냈다기 보다는 가볍습니다. 따로 양념의 가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여행자의 입맛에 딱 맞습니다.

 

찬으로는 배추김치와 깍두기입니다.

단촐 해 보이지만 이 두 가지의 김치가 국밥의 맛을 제대로 즐기게 해 줍니다. 적당히 익었음에도 고유의 식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결국, 공기밥 추가에 뚝배기 바닥까지 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더 고마운 것이 5,000원이라는 생각보다 저렴한 식대였는데, 추가한 밥값은 계산 하지 않으시더군요.

배는 무겁고, 기분은 참 가벼워졌습니다

 

 

 

단촐한 국밥 한상

 

 

밥 먹는 즐거움을 모처럼 느낀 식당, 교동의 '대풍식당'입니다.

주방에서 방금 꺼내어 김 모락모락 오르는 만두의 맛도 참 궁금합니다. 함께 하는 냉면의 맛도 일품이라고 자랑하시는 주인장의 자신 있는 표정에 다음에 교동을 갈 때는 야채로 만든 육수맛이 좋다는 대풍식당의 냉면을 맛보아야 겠습니다.

길손에게는 이런 식당이 맛집입니다.

 

 

 

 

 

잘 익은 김치의 아삭함과 

 

특히, 이 깍두기와 국밥의 절묘함은 정말..!

끝내줍니다! 

 

 

 

 

 

 

 

 

글, 사진  박성환

www.gilso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