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북면] '참 잘 먹었다.' 칭찬할 수밖에 없는 식당, 옹심이칼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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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경상북도

2013. 10. 1.

넘치는 정성이 풍성한 22년의 손맛,

장모씨암탉(옹심이 칼국시)’

경북 울진군 북면 덕구리 337 / 054-783-5820

 

남해가 고향인 주인장,

남해멸치를 고집하며 육수를 내어

푸짐한 칼국시한그릇을 내어 줍니다.

두터운 파전은 더 주고 싶은 표현입니다.

먼 길 나서서

아주 기분 좋은 식당을 만났습니다.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넘어가면 덕구사거리를 만납니다.

여기서 917번 지방도로를 타고 덕구온천 방향으로 약6km, 반대로 덕구온천에서 내려온다면 약2km정도 되는 자리에 기와 얹은 보기 좋은 식당이 자리합니다.

알려지기로는 옹심이 칼국시인데 상호는 장모 씨암탉입니다. 정확한 상호를 무엇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참 보기 좋은 기와집입니다.

일반 가정집이지만 식당으로 개조가 되어있습니다. 남해에서 시집을 온 주인장, 그 자리에서 음식 장사를 하면서 작년에는 바로 옆에 새로 집을 신축하였을 정도로 옹심이 칼국시의 맛은 전국으로 알려진 울진의 맛집이라 하겠습니다.

가격 대비 맛과 양이 넘칩니다. 주인장의 정감 가득한 수다도 듣기 좋습니다.

 

  

 

 

  

아침식사이기에 가볍게 합니다.

파전과 옹심이 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먼저 찬 2가지와 양념정도를 내어 주고 잠시 후 파전을 내어 줍니다.

소박한 찬입니다. 열무김치는 적당히 익어 있어 있었는데, 배추김치는 푹 익은 강한 젓갈의 맛이 당황스럽습니다. 그런데 2가지의 찬은 각기 자신의 몫이 따로 있더군요. 열무김치는 파전과 함께, 당황스러운 배추김치는 칼국시와 함께 잘 어울리는데 그 맛이 일품입니다.

 

  

 

  

 

먼저 파전입니다.

여느 식당에서는 보지 못했던 파전의 비주얼입니다. 둘이 먹기에는 상당히 많고 두껍고 큽니다. 이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파전으로, 밀가루와 튀김가루의 조합이 잘 어울려 상당히 두툼하면서 겉은 바삭하고 부추 들어간 속은 아주 부드럽습니다. 함께 내는 무김치와 어울림은 기가 막힙니다. 무김치 하나로도 밥반찬이 될 것 같습니다. 너무 맛있다며 무김치를 더 달라 하니 한 접시 가득 담아 내 주십니다. 아주머니가 손이 아주 크십니다.

기름기마저 적당히 걷어내어 따로 양념장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담백하고 고소하며 양념장에 찍어 먹더라도 짜지 않습니다. 파전, 아주 맛있습니다. 운전만 아니라면 아침이고 뭐고 동동주 한잔 넘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이제 옹심이 칼국시입니다.

육수가 생각보다 맑습니다. 고향이 남해이신 주인장이 남해멸치를 사용하여 만든 육수입니다. 멸치의 비릿함 없이 구수한 맛이 참 깊습니다. 면발은 밀가루와 메밀과 검은콩을 반죽하여 뽑은 면입니다. 거의 일정한 모습이 반죽의 개량은 직접 하고 반죽의 펼침과 썰기 작업은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고명도 없습니다. 잘 뽑아낸 면발에 김, 대파, 참기름 살짝 올리고 육수를 부어주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느끼지 못했는데 그 양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식당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모두부김치를 주문하려 했지만 아침이기에 일단 먹어보고..’라는 생각에 미루었지요. 아마도 주문을 했다면 남기거나 배가 터지거나 둘 중에 하나였을 것입니다. 육수가 맑은 만큼 깔끔합니다. 식감 좋은 면발이 먹는 기분 좋게 만들어 주고, 서너개 정도 들어 있는 하얀 빛 옹심이가 쫄깃한 맛을 더해 줍니다. 그리고 여행자를 당황시켰던 배추김치와 그렇게 잘 어울립니다. 결국 남은 육수까지 깔끔하게 비워버립니다.

 

, 정말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이른 아침시간 인지라 아직 손님이 없습니다. 그러나 휴일이면 아침부터 온천 손님들과 겹치면서 북적이는 식당입니다. 커피 한잔 들고 마당의 나무아래 의자에 앉으려니 스스럼없이 대하시는 주인장의 시원시원한 말투가 상쾌합니다. 어찌 보면 시시콜콜한 대화, 그러나 안사람과 그리도 잘 통합니다.

참 맛있어서 손님도 많고 장사도 잘 되시겠어요.”

내도 먹는건데요. 우리 아들도 먹고, 딸도 먹는건데요.”라며 웃으십니다. 칼국시 팔아 작년에는 식당의 바로 옆에 멋진 황토빛 새집을 지어 이사를 했습니다.

사람 좋아보이는 어르신의 편안하고 화통한 성격이 음식의 맛에도 영향을 주었나 봅니다. 정갈하기보다는 투박하고, g수를 맞추기보다 조금 더 내어 주는 양이 기분 좋은 식당입니다.

 

옹심이 칼국시 5,000, 파전 7,000, 모두부김치 6,000원입니다. 식당의 분위기는 오래된 건물이지만 오히려 세월의 흔적 속에서 깨끗합니다. 주인장은 물론,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도 손이 크십니다.

울진 지역의 이름난 식당,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잇는 식당입니다. 착한 가격이 그러하고 분위기, 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분 좋은 대접입니다.

이러한 식당이 길손의 맛집입니다.

  

 

 

  

 

,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www.gilso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