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구] 여전히 기분 좋은 상차림의 맛집, ‘해송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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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인천광역시

2015. 11. 7.

푸짐하면서도 뒤로 물리는 반찬이 없는 상차림,

해송 쌈밥

인천시 중구 남북동 16-33 (공항서로 177) / 032-747-0073

 

처음 찾은 때에나 지금도 변함이 없어 좋은 식당입니다.

가끔은 한끼의 식사를 위해 호사를 부려봅니다.

13,000원의 저렴하지 않은 상차림,

그럼에도 제값 하는 식당으로,

영종도 여행길이면 늘 찾는 곳입니다.




5년전인 2010년에 다녀온 영종도의 식당입니다.

반찬에서 주 차림까지 모두 ‘무한리필’의 매력에 더하여 ‘맛’까지 입맛에 딱 맞는 곳입니다. 매주 한번씩은 들락거리던 식당, 이번에는 어머니와 아버님을 모시고 그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경기 양주의 농부와 아낙으로 살아가고 계시는 두 분이십니다. 벼 베기를 마무리 하시고서는

어디 하루 정도 다녀올만한데 없니?”하시네요.

논일과 밭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시고 계시지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농사, 아직도 깨를 털고, 콩 털어야 하고, 이제 김장 등의 월동준비들을 남기고 잠시 쉬었으면 하셨으면 하시는 눈치십니다.

두 분을 모시고 오랜만에 콧바람을 쐬러 영종도로 향합니다. 익숙한 바다의 모습도 만나고, 인천공항의 화려함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위해 식당으로 향합니다.



△ '해송쌈밥'



해송쌈밥

영종도에서는 나름 이름이 나 있는 식당으로, 전에는 왕방해수욕장 가는 길에 있었는데, 공항에서 차를 돌려 나오니 공항전망대 바로 옆으로 이전을 하였더군요. 번듯한 외관의 모습이 마치 시내 한 복판의 사무실 전용 건물 같은 모습으로 말입니다.

토속적이었던 까지는 아니었으나 익숙한 적 벽돌의 전원주택과 같은 예전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딱딱한 회색 빛 콘크리트의 4층짜리 건물입니다.

문득, 불안해집니다. 식당이라는 것이 이전을 하게 되면 이 달라지고, ‘확장이전이라 하면 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잠시의 쉼을 드리려 노 부부를 모시고 1시간 넘게 달려 찾은 곳이라는 이유로 확 바뀐 식당의 모습에 초조해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맛’과 ‘정’, 더하여 깔끔해진 모습이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해송쌈밥집만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무한 리필입니다.

주 차림인 ‘제육볶음’‘쌈 채소’등은 물론이고, 10여가지의 찬과 함께 해송쌈밥집만의 ‘우렁쌈장’역시도 무한 리필이라는 것이지요. 또한, ‘돌솥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것도 이 식당만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상차림을 내 줍니다.

식당은 이것저것의 많은 차림이 아닙니다. ‘우렁이 돌솥쌈밥이 차림표의 전부입니다. 그러다 보니 손님의 인원수만 확인이 되면 자리에 앉자마자 모든 차림을 단숨에 내어 주게 됩니다.

이러한 빠름은 손님은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 좋고, 식당은 회전율에 도움이 되겠지요. 아마도 점심시간이 되면 대기표까지 받아가며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것 일수도 있겠습니다.



△ '해송쌈밥' 기본 상차림

보이는 모든 메뉴는 무한리필이며, 쌈 채소는 직접 리필하면 된다.


예전 보다 찬의 가짓수가 줄었습니다.

하긴 너무도 오랜만에 찾았으니 변화가 있어도 있었겠지요. 그래도 10여가지의 찬에 제육볶음과 우렁이 쌈장, 쌈 채소를 내어주고 돌솥밥과 맑은장국을 함께 내어 줍니다.

 

군더더기 없는 상차림,

푸짐하면서도 뒤로 물리는 반찬이 없는 상차림에 기분이 좋습니다.

아버님은 ‘간장게장’의 맛이 좋았던지 3번의 리필을 하셨고, 어머니는 쌈 채소와 ‘쌈장’에 반하셨네요. 여행자의 안사람은 원래부터 소라, 골뱅이들을 좋아하다 보니 ‘우렁이 쌈장’과 함께 ‘오이양파무침’에 들어간 우렁이를 참 맛있게 들더군요. 하류입맛의 길손은 고기!’, 양념고기가 참 좋았습니다. 우렁이 쌈장과 제육볶음, 쌈 채소들과 우거지 볶음, 고등어조림은 2번을 넘게 리필을 했습니다.

 

여러 장의 쌈 채소에 돌솥 밥 한 수저, 제육, 그 위에 우렁이 쌈장과 갈치속젓이나 곤쟁이젓갈을 조금 올리면 맛 좋은 쌈밥이 됩니다. 목 넘김이 쉽지 않다면 맑은 장국 한 모금 후루룩 마시면 훨씬 부드러워 집니다. 뒷맛 개운한 미역냉국의 개운함이 좋고, 아삭한 식감이 좋은 우렁이채소무침도 입맛을 돋구어 줍니다.



△ '우렁이 쌈장'

우렁이를 듬뿍 넣고, 호두, 잣, 땅콩, 은행등의 20여가지의 견과루를 넣은 쌈장으로 짜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제육볶음'

쌈밥에 맞도록 적당한 양념이 된 상차림으로 무한리필이 된다.


 

△ '갈치속젓갈'과 '곤쟁이젓갈'

갈치의 내장을 이용해 만든 젓갈인 갈치속젓갈과 2, 3월에 잡히는 어린새우인 곤쟁이 담근 곤쟁이젓갈로 비리거나 짜지 않고 고소하다.


△ 돌솥영양밥

기본으로 내어주는 돌솥밥으로 리필은 공기밥으로 대신한다.



△ 해송쌈밥


△ 4층, 해송휴게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자판기 커피를 들고 올라와서 쉬어도 되며, 휴게실 카페에서 커피를 즐겨도 된다.


△ 해송휴게소이자 전망대

휴게실의 창으로 인천국제공항의 풍경을 바라보며 쉬어갈수 있다.


여행의 절반은 잘 먹는 것입니다.

맛있는 먹거리 하나만으로도 그 여행은 풍성해집니다. 간단히 둘러본 영종도 여행길에 오랜만에 들러 본 식당 해송쌈밥’, 짧은 여행길이었지만 기분 좋은 풍성함이 가득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먹거리에 대한 생각, 입맛입니다. 그러나 해송쌈밥은 몇 번의 가족과 지인들을 모시고 찾았던 곳이지만 늘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이 기분을 참 좋게 합니다. 길손에게는 참 맛있는 식당입니다.


돌아와서 아버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까 그 식당 전화번호 좀 다오.”


,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www.gilso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