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백사]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는 지척의 산수유축제, '이천 산수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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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의 旅行自由]/경기도

2019. 3. 30.


지척의 봄꽃놀음, 삶이 베인 잔잔한 풍경,
‘이천 산수유마을’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785 / www.2014산수유.com  


화려하지 않지만
넉넉한 풍경이 있는 마을,
걷기 좋은 편안함이 있다.
마실 다니듯 설렁~설렁,
작은 마을은 그렇게 편안하다.



봄이면 산에 들에~, 산수유가 가득이다. 도자기로 유명한 경기도 이천의 산수유마을의 이야기다.

봄이면 노란 산수유가, 깊은 가을이면 발갛게 익은 열매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산수유 한그루면 자식하나를 키워낼 수 있다고 했다.

이 마을의 어머니들은 그렇게 산수유나무에 기대어 살아왔다. 그렇게 산수유나무와 함께 한 삶이다.


자양강장제로 이름 난 열매, ‘산수유(山茱萸)’,
아직 찬바람이 채 가시기도 전인 이른 봄, 엄지손톱만한 노란 꽃이 피고, 꽃은 20여개 이상 모여 큰 꽃을 이룬다. 큰 꽃은 다시 모여 우산 모양을 이루고, 우산 모양이 모여 나무를 뒤덮는다. 늦여름에 타원형의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고, 가을이 되면 발갛게 익어간다. 정력에 좋은 자양강장제인 것을 증명하듯 겨울에도 눈발에도 떨어지지 않고 버틴다.

열매의 씨를 발라내어 쪄서 볕에 말려 사용하는데 신장과 간에 이로운 식품으로 혈압을 내리고 염증을 삭힌다. 더하여 동의보감에서는 허리와 무름을 따듯하게 하여 신장을 도우니 다뇨와 이명에 좋다고 전한다.





매 해 이른 봄,
남도 거대 군락의 산수유가 전국의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그 축제가 마무리 될 즈음이면 경기도 이천의 산수유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거대 축제의 규모보다 작고, 군락을 이루는 절경은 없다. 그러나 이천 산수유에는 삶이 베인 풍경이 있다. 살 내음이 나는 정감이 있다.


‘이천 산수유마을’이라 하면 이천시 북쪽에 위치한는 백사면(白沙面)일대로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를 말한다. 원래의 백토리면(栢土里面)과 사북면(沙北面)을 통합한 지역으로 앞 글자를 따서 백사면이라 한다.
산수유축제장의 중심은 육괴정이 자리한 도립리이며, 송말리와 함께 원적산(해발634m, 주봉 천덕봉)의 골짜기에 형성되어 옛 마을의 풍경을 고스란히 남겨 두었고, 평야지대가 대부분인 경사리는 거치는 도로마다 산수유가 가로수로 식재되어 너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작은 마을의 소소한 풍경,
산수유 사랑채 앞에서 윗말 육괴정으로 걷다가 지방골, 바랑골을 거쳐 내려오게 된다.

반경 1km안에 자리한 작은 골짜기들의 마을이고, 높낮이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들로 남녀노소 관계없이 편안히 걸을 수 있다. 생활형 산수유나무다보니 화려하진 않다. 그러나 수령 백년이 넘는 산수유나무와 듬성듬성 피어내는 어린 나무들의 보송한 노란 물결이 잔잔한 마음으로 전해지는 곳이다.


축제기간동안에는 작은 골목마다 주민들의 장터가 열려 가벼운 간식거리부터, 마음 다잡고 앉아 호기롭게 탁배기 한잔 즐기는 것도 흉스럽지 않다. 달달한 디저트에서 투박하고 기름진 손맛 들어간 먹거리까지 반나절 노란 꽃 놀음을 즐기기에 부족하지 않다.






다듬어지지 않은 노란 산수유와 집들과의 어울림, 사람이 머무는 공간보다 더 높게, 더 넓게 살아온 산수유나무의 넉넉함이 보기 좋다. 꽃과 열매로 내어줌이 전부이겠으나 보는 눈과 마음은 그 이상의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지척의 편안한 봄꽃놀음, 이천의 산수유마을이다.




글, 사진 자유여행가 박성환

www.한국기행.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