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춘농로중 2014. 2. 28. 13:13

▲ 중국 언론들은 위빈 단장에게 이 상황에 대해 물었다. 위빈은 "저도 이 상황이 염려스럽습니다. 박정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도 초읽기에서 정확하고 빠른 수읽기를 합니다."

                                                                          출처- 타이젬

 

 한국의 마지막 주자 박정환九段이 어제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 1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본선 13국에서 중국의 저우루이양(이하 저우九段)을 꺾고 오늘 오후 3시에 스웨와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농심배는 조훈현九段이 응창기배 우승으로 이뤄낸 한국바둑의 위상을 이 기전에서 계속하여 우승하므로써 지켜낸 자랑스런 기전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회에서의 이창호九段의 활약은 실로 경탄을 금할 길이 없다. 제1회 농심배 부터 11회 대회까지 매년 빠지지 않고 참가한 유일무이한 선수이기도한 이창호九段은 농심배에서만 19승2패, 승률 90%라는 믿기지 않는 승률을 이어갔다. 한편, 농심배의 전신인 진로배에서는 한국의 토종바둑으로 유명한 서봉수九段이 9연승으로 금자탑을 쌓은 적도 있었다.

 

 어제의 대결은 초반에는 박정환九段(이하 박九段)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시작했다. 바둑TV에서도 해설을 잘하는 김성룡九段도 흐름이 좋으므로 신이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박九段이 강수로 일관하더니 공격의 갈피를 잡지못하고 수세에 몰려서 급기야는 역전불가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나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TV를 끄고 더 이상 응원을 하지 않는다.

 이때 타이젬해설가 김정현四段과 내가 예상했던 수가 아닌 수가 바둑판위에 떨어졌다. 실력이 약한 나로서는 이런 예상을 별로 않는데 어제따라 떠올랐다. 박九段이 비세를 절감하고, 끊기는 수를 감안하고 둔 수였다. 여기서 저우九段이 받아주면 불리한 국면을 조금씩 만회하여 가는 것이고, 반발하면 또 다른 내용의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다.

 저우九段이 끊음으로서 새로운 전투가 발생하였다. 이 전투까지만 보고 TV를 끄려고 조금 더 보게 되었는데, 저우九段이 형세를 낙관하여 미지근한 수를 두게 되었다. 이 때 우리의 승부사 박정환九段의 눈이 번쩍 빛났다.좌변의 대마를 몰아치며 동해바다만한 집을 지었고, 더구나 대마의 사활이 달린 패를 만들어 냈다. 패의 댓가로 우변을 또 초토화시켜서 중국의 검토진들이 철수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저우九段이 박九段의 대마를 잡으려고 덤볐다. 이 순간의 해설은 김성룡九段이 겸손하게 농담식으로 "내가 둬도 이젠 이길 수 있다"며 수순을 보여주었다., 박九段은 그 수를 안두고 다른 곳에 이어 두었다. 이렇게 되자 TV를 지켜보는 나로서는 박九段의 대마는 사는 수가 보이지 않았다. 쓰라린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나의 가슴을 짓누른다. 오호 통재라! 대마가 죽어서 다시 역전이란 말인가? 수순은 이어지고 마침내 박九段의 대마에 패가 났다. 하지만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살자고 하는 자체패가 워낙 많아서 저우九段이 돌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김성룡九段의 해설대로 두었으면 젖히는 수에 대해, 맞끊어서 대마가 살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마무리한 박정환九段에게 박수를 보냈다.

 해설자들이 승부수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용렬한 내가 볼 때 끊기는 약점을 돌보지 않고 젖혀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수야 말로 승부수였다고 본다. 그 전투에서 다시 손해를 많이 봄으로써 상대방에게 미지근한 수를 두게 했다. 그렇다면 승부유인수라고 해야하나?

 

 지난 해 여름에 중국으로 가족여행을 갔었다. 두루 구경하고 귀국하려고 북경수도공항에 갔다. 수속을 마치고 대기실에 있는데 낯익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스웨, 구리, 천야오예九段등 바둑계의 별들이었다. 그 뒤에 중국국가대표바둑감독인 위빈감독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바둑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오는 길이었다. 바둑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프로기사를 보면 꼭 바둑신을 보는 것 같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위감독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기쁨이 있었다.

 오늘 오후 3시에 최종국이 있다. 3일 연속 대국이기에 피로할 수도 있으나 국가대항전이니 만큼 심혈을 기울여 승리하기를 기원한다. 

 

 

조카가 중학생 때 아마 7단이었는데
지방에 사는 관계로 제 때 입단을 못해
이제는 아주 평범한 대학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십 년 전 중학생이던 조카와 넉점을 놓고 두었는데
대마가 몰살해서 지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유창혁. 이창호와 대결하던 위빈 9단이 이제는 중국 대표팀의 감독이군요...
입단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인 모양입니다.
프로기사들이 두뇌가 좋다보니
요즘은 입단하고 나서 자신의 전공분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아마 7단과 넉점이라.
음! 대단한 실력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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