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농로중 2014. 6. 2. 17:44

 

 

 

 

 

                                                                                   청마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의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봇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 것 보다 행복하며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고 노래하고 있지만, 스멀스멀 머언 슬픔이 고여오는 시....
청마선생님은 편지로 사랑을 고백하고
정인에게 사랑을 인정받은 모양입니다.
사랑받는 것을 더 좋아하는 우매한 저로서는
사랑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말에
기쁨이 생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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