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춘농로중 2014. 6. 15. 17:51

 

 

 

 

 

 

 육지에 있는 딸들이 지난주에 휴가를 내서 집에 왔다. 조용했던 집안이 모처럼 활기차다. 큰 딸의 친구도 함께 놀러오니 딸이 셋이 되었다. 사격을 하러 가기로 했다. 클레이 사격과 권총사격을 하면서 1등을 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몰아주기로 했다. 나는 자신만만하게 ‘1등을 할 사람은 나 밖에 누가 있겠는가?’하고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사격장에 들어가니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낯설었다. 우선 접시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 예전에는 비행접시마냥 제법 커서 잘 맞출 수 있었고 날아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지금은 도넛 모양으로 작아지다보니 맞추기도 어려워지고 접시에 명중하여 꽝하고 터질 때의 쾌감도 줄어들었다.

 클레이 사격뿐만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그런 면이 많이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과자의 가격도 많이 인상되고 있지만, 그와 함께 과자봉지도 많이 작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봄을 맞이하여 집 주변에 페인트칠을 하려고 시너를 사게 되었는데, 시너통도 마찬가지로 작아진 것을 보게 되었다. 빵의 가격을 통제하면, 제과 업체들은 판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빵의 질량을 줄이는 편법을 동원한다.

 둘째 딸은 사격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울린다고 구경만 하였다. 네 명이 약간의 돈을 걸고 대결하였다. 내 예상과는 관계없이, 클레이 사격 1위는 백분율로 환산하여 67점을 맞은 큰 딸이, 공기권총은 90점을 맞은 아내가 차지하여 종합적으로는 아내가 우승하게 되었다.

 

 

 딸들이 애완견 호두를 무척 좋아한다. 여름인데 털이 많이 자랐다며 Dog Shop에 데리고 가서 깎았다. 데리고 온 걸 보니까 두 얼굴을 가진 개 마냥 전혀 딴 판이었고, 조깅하러 갈 때, 잘 달린다 했더니 예상보다 다리가 길었다.

 딸들은 휴가가 끝나서 육지로 가고, 나는 호두를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 지나가는 낯익은 이웃집 부인이 호두를 보더니 “어머나! 주인을 닮아서 비쩍 말랐네!”하는 것이다.  아! 이 소리! 듣기가 거북한 소리로다. 우리 집의 개를 기르는데, 개 껌 한번 사준 적 없는 부인이 살쪘네, 말랐네, 농담으로 했을지라도 가려서 하면 좋겠다. 뚱뚱한 사람 앞에서 ‘뚱뚱하다’라고 말을 하면 좋아 할 리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의 신장은 180cm이고, 바지벨트는 32인치, 몸무게는 72~3kg이 나간다. 나름대로 사회에서 권장하는 표준체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몸은 가볍고 언제든지 10Km쯤은 달릴 수 있는 건강체이다. ‘비쩍 말랐다’는 말을 한 번 들었다고 과민 반응하는 것일까! 한 3년 전! 그 때도 개를 한 쌍 길렀다. 하루는 어느 아저씨가 위의 이웃집부인과 똑같이 주인을 닮아서 어쩌구저쩌구 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내 주위에 몸무게가 120Kg이나 나갔었는데 49Kg을 빼고 계속 몸무게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한라산을 수시로 올라 다니고, 밥은 하루에 한끼를 먹으며 독하게 살을 뺏다. 살은 빼기도 힘들고 찌기도 힘든 모양이다. 내가 말랐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80kg정도는 나가야 되지 않나 싶다. 어느 사람에게 들어보니 자기 전에 돼지고기를 먹으면 살이 금방 찐다고 한다.

ㅎㅎㅎ
어머, 같은 애 맞아요? ㅎㅎ
저도 저렇게 털을 깍고 나면 날씬한 몸매로 변신이 가능하다면 좋겠어요~ ㅋㅋㅋ

저희 친정엄마도 매우 심하게 날씬하세요.. 빼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랍니다.
제 막내 남동생도 좀 심하게 날씬한 편이구요..
그래서 마른 사람들의 고충을 저는 잘 이해합니다.
보통, 뚱뚱한 사람에게 뚱뚱하다는 표현은 실례가 되는 것으로 알고 삼가하면서,
마른사람들에게 말랐다는 표현은 그닥 실례로 여기지 않고 걱정하는 차원의 말씀들을 쉽게 하시지요.
그러나, 마른 사람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저희 엄마와 동생도 아주 듣기 싫어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마른 편이 아니라, 매우 이상적인 키와 체중을 유지하고 계신데요? ㅎ
따님들이 장성하신 것을 보니 연세가 저와 비슷하실 듯 하고..
그 시절로 치면, 키가 매우 크신 편이었네요..그래서.... 의장대에.... ^^

저도 생전 살이 안 찔 타입으로 날씬~ 했는데,
40대 중반부터는 흔히 말하는 나이살이란 것을 체험하고 있답니다... ㅠㅠ
조깅이 살을 빼는데 역할을 한다니, 그럼 저는 뛰는 것으로 바꿔야 할 모양이네요.
그간은 걷기에 주력했거든요.. 오늘부터 뛰는거로~ ㅎ
푸들은 털이 길고 양털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풀숲에 들어가면 잔가지나 가시나무등이 털에
감기어 자주 떼어주어야 합니다.
털이 길었을때는 눈이 보이지 않아
신비감이 생깁니다. 지난 번에 기르던 검정녀석도
털을 깎고 왔을 때, 무척 생소했던 느낌이 들었어요.

제 아내도 제주도로 와서는
나이살이 5kg정도 붙어서 보기에
매우 좋습니다.

처음 조깅할 때는 울타리에 장미꽃이 피어나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면 좋았읍니다.
큰 운동장은 한 바퀴 도는데 400m 이지만 초등학교는 그 보다
좀 작으니까 많은 바퀴를 돌 수 있어 성취감이 납니다.
조금씩 늘려가면 됩니다. ^^;
벤자민님과 동감입니다.
털을 깎으니 전혀 다른 녀석이 되었군요.

나이들수록 마른 체형이 건강하게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선생님은 축복받으신 듯 합니다. ^^
호두를 밖에 있는 창고에다 기릅니다.
털을 깎아주니 첫 날밤에 추워서 어찌나 낑낑대든지~~~
그래서 그 이튿날에 옷을 입혀 주었읍니다.
그런데 3일째 되던 날부터 옷이 벗겨져 있는 거예요.
옷 벗는 실력이 유단자더라구요. ^^

살이 쪄도 동배가 나오지 않으면 좋을 것인데~~~
마른 체형을 축복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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