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춘농로중 2014. 6. 30. 14:20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내 해수욕장에서 물놀이객 258명이 해파리에 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해수욕장별로는 이호 85, 함덕 77, 김녕 63, 등이고 내가 좋아하고 자주찾는 금릉해변에서도 2명이나 쏘였다. 해파리 쏘임 사고는 대부분 피서철이 절정을 맞는 8월에 났다. 258명 중 247명이 8월에 쏘였다. 6월에는 3, 7월에는 8명이 쏘였다. 제주에서 사람을 쏜 해파리는 작은 부레관 해파리, 입방 해파리, 노무라 입깃 해파리 등 맹독성·강독성이 많았다.

 올해도 초여름부터 해파리 쏘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해파리에 쏘이면 쏘인 곳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고통이 오고 심하면 부종,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해파리를 보면 어렸을 적에 만화나 영화에서 보았던 유령 같아서 오싹한 느낌이 든다. 일반적인 생명체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구분이 명확하다. 하지만 해파리는 흐물흐물해서 떼어놔도 다시 서로 달라붙어 되살아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아무리 공격해도 죽지 않을 것만 같다. 그야말로 괴물이다.

 금주 주중에 아내가 쉬는 날이 있다고 바람을 쐬자고 한다. 어디를 갈거냐고 묻는다. 7월이고 날씨가 무더우니 해수욕장에 가자고 했더니 해파리 쏘임사고를 말하면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한다.

 

 내가 태어난 고향은 충남 부여군과 청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골마을이다. 어제 저녁TV뉴스를 보니 한여름의 풍경을 비춰 주었다. 방송국의 헬기가 대천해수욕장에 모인 피서객들과 이어서 칠갑산 자락의 작천(鵲川)계곡에서 다슬기 잡는 장면이 나왔다. 우리 마을에서는 까치네라고 한다. 물이 맑고 시원하여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여 모여드는 곳이다.

 이 천이 바로 지천으로 칠갑산을 휘감아 내려온다. 우리 마을을 지나면서 들판을 기름지게 하고 백마강으로 합류하며 금강을 거쳐 서해바다로 나간다.

 어렸을 적에는 점심을 먹자마자 개구쟁이들끼리 모여 2Km쯤 떨어져 있는 지천으로 멱을 감으러 간다. 수영을 배울 때는 개헤엄부터 한다. 물이 얕은 곳에서 팔로 바닥을 짚어가며 첨벙대는 것이다. 그러다가 형들이 하는 것을 보고 평영 비슷하게 배우는데 물속으로 자주 빠지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게 된다. 이어서 배영인데 송장헤엄을 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자유형을 배운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빙이다. 이 모든 종목이 실력 있는 선생에게 배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기도 없고 폼도 나지 않는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수영장에서 배울 때 전부 교정을 해야 했다.

 내가 어렸을 적에 수영을 하다가 물에 빠져 죽을 고비가 3번 정도 있었다. 그 중의 하나는 1972년도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여름에 집중호우가 내렸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우리 집 앞에 있는 벌판이 전부 강으로 변하여 황톳물로 가득차서 흘러가고 있었다. 뉴스를 들어보니 내가 사는 부여군 은산면이 전국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렸다고 한다.

 그 비로 인하여 마을 앞의 천수답 논의 논둑이 다 무너지고, 토사가 할퀴고 지나갔다. 개울이 움푹 패여 커다란 웅덩이가 생겼다. 홍수 피해를 어지간히 복구하고 평온을 되찾은 때다.

 우리 동네 아이들은 모처럼 멀리 있는 지천까지 가기보다 가까이 있는 웅덩이에서 멱을 감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친구 동생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것을 보고 구하고자 일제히 물에 뛰어들었다. 별로 넓지도 않은 웅덩이에서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9~10명 정도 되는 아이들 모두가 함께 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어떻게 밖으로 나왔는지 모르게 나오게 되었다. 어른은 한 명도 없었고 아이들만 있었으니 하마터면 동네아이들이 전부 몰살할 뻔한 일이었다.

 어른이 되어도 물에 못 들어가거나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유를 들어보면 대부분이 어렸을 적에 헤엄을 치다가 물에 빠져 죽을 정도의 경험을 했던 사람인 경우가 많다. 나로서는 이런 고비를 세 번이나 경험했지만 수영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도 많이 기다려진다.

 올 해는 벌써부터 해파리가 진을 치고 있다. 제주도에는 해파리가 없는 강물도 없으니, 워싱턴 야자수가 쭉쭉 뻗어있는 야외 수영장을 많이 이용해야 할 듯하다.

 

 

원....못하는게 하나라도 있어야지....
예농님도 수영을 잘 하시죠?
저는 수영장에서 1,000m를 30분 정도 걸려요. ^^
땅짚고 하는 수영은 조금....ㅋㅋ 맥주
개헤엄 9단이시군요. ㅋ
이럴 때를 대비하여
튜브를 이용하여 마음 껏 수영하셔요. ^^
저는 바닷물에 수영하다 중심을 잃어
물에 빠져서 죽을 뻔 한 적이 있습니다.
2~3분 늦었으면 죽었을 겁니다.
20살 즈음에... ㅎㅎ
그래서 지금 사는 게 덤으로 사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바다에서 하는 수영이 강에서 하는 수영보다 훨씬 힘이 듭니다.
저도 제작년에 중문해수욕장에서 수영하는데 파도가 어찌나 센지
모래밭으로 접근이 안 되는 겁니다. 나올려고 하면 파도가 다시 잡아당기는
거예요. 불과 1~2m의 거리에서 이런 상황이 되니까 힘이 빠지면서 당황이
되었습니다. 주변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간신히 빠져나왔지요.
덤으로 사는 인생!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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