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피는 창가

춘농로중 2015. 3. 18. 08:19

 

 

 

 

 3월에 제주도에는 홍매, 백매, 청매 흐드러져 꽃멀미 난다. 모두들 은은한 향기를 탐내고, 차가운 미색을 반기고, 고고한 기품을 따진다. 제주도의 가정집에 허름한 돌담이나 블록벽돌담 너머로 매화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디 매화뿐이랴. 목련도 은은한 향기를 풍기며 새색시처럼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이번 달 초에 제주산 한라봉이 사상 처음으로 오렌지 고장인 미국시장으로 수출됐다고 한다. 제주 감귤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뻐한다. 한라봉은 귤보다는 수확이 늦은 편이라 연말에나 물량이 풀린다. 비타민 C가 풍부해 감기예방에 큰 도움을 주며, 요즘에는 차로도 가공되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어제 이웃분이 한라봉 쥬스를 가져와 마셔보니 달달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난다. 껍질을 깔 때는 크고 아름다운 꼭지를 옆으로 떼어내면 쉽게 까진다. 귤보다 물기가 많아 차게 먹으면 시원하다. 과일의 덩치가 크다 보니 무게감도 무시하지 못한다. 나무에서 갓 딴 한라봉은 굉장히 신맛이 난다. 수확 후 시원한 곳에서 보름~한달 정도 숙성시킨 후 먹으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 과일을 먹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생활의 여유가 있는 것이라고. 제주도에서는 가을부터 봄까지 감귤이 떨어지지 않고 먹을 수 있다. 그렇다고 여름에 감귤을 못 먹는 것도 아니다. 하우스 감귤이 기다린다. 감귤이 집에 없으면 밖에 나가면 된다. 이발소, 식당, 어린이집, 일반상점, 교회, 등에 가보면 문 입구에다 감귤을 박스 채 담아 내놓는다. 손이 가는 대로 집어 먹으면 된다. 하도 많이 먹어서 손가락이 노랗게 물들 지경이다.

  감귤은 먹기에 편리하다. 일반 과일을 먹고자 하면 대개 과일과 접시, 칼과 포크나 이쑤시게 등이 있어야 한다. 과일을 깎은 다음, 예쁘장하게 잘라서 먹는데 손길이 많아 간다. 반면에 제주 감귤은 봉지에 감귤을 먹을 만큼 담아오면 된다. 맨 손으로 까도 잘 까진다.

  작년에는 감귤생산농가들이 울상이었다. 해거리도 하고 많이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육지에서도 사시사철 과일이 잘 보관되어 사과, 배, 단감, 포도, 딸기 등 언제나 싱싱하고 값싸게 사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감귤은 대표적인 겨울과일인데 육지과일들에게 차여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올해는 감귤의 인기가 회복되어 감귤농부들이 한시름 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육지에서 거주할 때는 한라봉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주변에서 한라봉! 한라봉!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노지감귤만 따 본 경험이 있다. 감귤을 한창 수확할 때에는 일당을 받고 새벽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게 된다. 허리가 불편한 나로서는 하루 종일 감귤을 따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기는 하겠지만 농장주인의 심기가 말이 아닐게다.

  2월 중순에 예래농원 선생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오후에 와서 따주면 한라봉 좀 줄텐데...... 까꿍!!!” 한라봉이 먹고 싶던 참이라 잽싸게 차를 타고 엑셀을 밟았다. 아직 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길가에 군데군데 매화꽃이 피어나는 중이었다. 한라봉 농장에 들어가니 비닐하우스 안이라 온화했다. 따면서 한라봉을 얼마든지 먹으라고 하는데, 큼직한 놈을 하나 골라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다. 노지감귤은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아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함에 반해, 한라봉은 열매 하나하나에 끈을 메달아 놓아서 높이가 비슷하여 따는데 별 힘이 들지 않았다. 색깔은 황금색으로 보기에 탐스러웠고 농약을 친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감귤의 귀족임을 드러내고 있다. 땅거미가 지고 어둑해질 때까지 한라봉을 땄다.

  예농선생님의 거실에 들어가 보니 색스폰이 있었다. 그 동안 어코디언과 기타를 연주하셨다. 어느 새 색스폰까지 불어대시니 음악에 대한 열정이 드높다. 올해 고희이신데 젊은이들처럼 사신다. 나도 색스폰을 배우고 싶었었다. 나름대로 마라톤과 수영으로 다져진 몸이라 폐활량은 자신하고 있으니까. 예농선생님의 덕분으로 색스폰과의 거리가 좀 더 가까워 진 느낌이다.

 

 

 

 

우주로 날아간 한라봉

 

어느새 봄이 완연하다지만, 저는 아직 봄 꽃 구경을 못했는데,
꽃멀미가 난다시니 부럽사옵니다~ ㅎ

한라봉이 아주 탐스럽게 열렸네요~
막 따서 먹으면 국물이 뚝뚝 떨어지며 너무 맛있겠어요.
귀한 한라봉 사진으로 실컷 보고 군침만 삼키다 가요~ ㅎㅎ
오늘도 꽃멀미가 나서 토하고 왔어요 ㅎㅎㅎ

한라봉의 상품은 나무꼭대기에 달려있읍니다.
크면 클수록 값나가고 맛이 좋아요.
사진에 나와있는 한라봉은 중품정도입니다.
해마다 설 명절 전 쯤에 제주도에 오시면 예농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구경시켜 드리고 실컷 드시게 할게요. ^^
아하하하하~
설 명절 전 쯤에 반드시 제주를 가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ㅎㅎ
아, 언제나 간다? 흑~
오늘은 꽃샘추위가 찾아와 어깨가 움추러듭니다.
설 명절 전이라도 날을 잘 택해 오면
봄 같은 날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 많은 비가 와서 백록담의 눈이
많이 녹았어요.
그 비를 맞고 나니 호근동에 있는 벚꽃들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
저도 제주 사람이지만, 감귤따기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답니다. ㅎㅎ
좋은 친구분 계셔서 한라봉 소풍을 하셨군요,

한라봉은 저는 상품은 못먹고, 하품으로 오늘 한 상자 주문 했답니다.
지인의 한라봉인데, 저보고 따 달라고는 안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소비자. ㅎㅎ

일하시고, 얻어 오시고 한라봉 소풍이 넉넉해ㅡ보여 포스팅 읽으며 흐믓해집니다
하품을 파찌라고 하죠?
육지에서 배 농장에 가면 기쓰(흠)난 상품이라고 하여 덤을 더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라봉 농장을 운영하는 예농선생님께서 늘 챙겨주셔서 배가 든든하게 먹고 있습니다.
오늘도 오전 중에 잠시 들려서 3m정도 높이에 매달려 있는 스프링쿨러의 고장난 부품을
갈아 끼워드리기로 했어요.
작년 까지는 손수 하셨다는데 글쎄 올해 떡국한그릇을 더 드시고는
이제 높은 사다리에 올라가시면 다리가 후덜덜~
예농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
아...매화꽃 핀 풍경도 설레고..
한라봉을 원없이 먹어도 된다니 부럽습니다...ㅎㅎㅎ
이웃과 서로 교류하며 사시는 모습도 참 보기 좋구요~~
숙성이 잘 된 한라봉의 껍질을 까서 한 쪽을 입에 살포시
넣으면 기 막히게 맛이 좋습니다.
상품은 아니더라도 말이죠.
사진에 나와 있는 한라봉은 전부 중품입니다.
특히 하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하니까 기분도 좋아집니다.
예래농원까지는 우리집에서 30여분 가야됩니다.
해안도로를 끼고 가다보면 바다경치가 한 폭의 그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