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춘농로중 2016. 5. 23. 09:56


5/4 수요일 여섯째 날



그린델발트의 아침이 밝았다. 안해가 커텐을 젖히더니 환호성을 지른다. 해가 떠서 어제 저녁의 그 많던 구름을 밀어냈다. 아이거북벽에서 건너편 계곡의 깊숙한 마을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7시 반부터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여 5분 전에 갔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다. 반가운 것은 전기밥솥에 밥이 들어 있다. 적당히 덜어 먹어보니 뜸이 덜 들었다. 그래도 밥을 먹는다는 반가움에 맛있게 먹었다. 또 무엇을 먹을까 망설이다 샐러드 등을 담아가지고 식탁으로 왔다. 아이들이 맛있는 것을 많이 담아 가지고 와서 배불리 먹었다.

 



 그린델발트역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클라이네샤이덱까지 가니 4,000m높이에 있는 3개 봉우리가 탄성을 지르게 한다. 맞은편에서는 어제 갔던 라우터브루넨에서 오는 열차가 도착한다.

열차에서 내려 융프라우요흐역으로 가는 빨간색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한 시간여 달리니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에 도착했다.

 

 알프스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융프라우요흐 전망대에는 레스토랑과 얼음궁전, 우체국, 매점, 응급구호소 등이 있다. 정상의 레스토랑에서 우리나라의 컵라면을 파는데 여행객에게 인기가 좋다.

  스위스국기가 펄럭이는 만년설 위의 플라토 전망대에 섰다. 날씨가 좋아야만 볼 수 있는 융프라우, 뮌히, 아이거 등의 4,000m급 3개봉과 알레치 빙하가 반겨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더 높이 있는 스핑크스 전망대에도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다. 만년설과 빙하를 마음 껏 보았다.

 


 점심은 융프라우요흐에서 주는 우리나라의 신라면을 먹었다. 국내에서도 등산가서 끓여 먹는 맛이 기막히게 맛있는데, 오늘도 그런 맛을 낸다. 막내딸은 반 쯤 먹더니 그만 둔다. 잠시 후에 속이 이상하다며 화장실에 가더니 구토를 하고 온다. 고도가 높아서 공기가 부족하자 고산증 증세가 온 것이다.

  하산하기로 하고, 역에서 기다리는 동안 막내딸은 주저앉는다. 기차에 올라 좌석에 뉘여서 안정을 취한 다음, 피가 잘 통하게 안마를 했다. 짧은 시간 동안인데도 긴장이 되었다. 다행히 기력을 되찾았다.

 



 클라이네샤이덱역에 오니, 이제 눈에 익어서 융프라우, 뮌히, 아이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아이거 북벽은 체르마트의 마터호른과 프랑스 몽블랑에 있는 그랑조라스와 함께 ‘알프스 3대 북벽’으로 꼽힌다. 등반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한 아이거 북벽은 현재까지도 가장 등반하기 어려운 봉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오후 일정은 피르스트에 오르려고 했지만,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마지막 케이블카를 놓쳤다. 승강장 주변의 샬레에서 걸어 다니며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었다. 이따금씩 맞은 편 산에서 우렁찬 소리를 내며 작은 눈사태가 났다. 메모리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존덴버의 "애니송"등 좋아하는 팝송이 잔잔히 흘러나왔다. 

호텔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겼다. 수영장과 스파를 이용하는 사람이 우리 가족뿐이어서 마치 전세를 낸 기분이었다.



와우~~멋지네요..
저도 결혼 전 융프라우에 다녀 온 적이 있는데, 스위스는 사진 한컷 한컷이 달력이죠^^
가족들과 멋진여행 하신 것 같아 부러워요..저는 언제나 또 가보게 될런지...
네! 감사합니다.
스위스에 다녀온지 한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우리 애들도 결혼 전에 갔으니 숲의 시선님처럼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