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춘농로중 2018. 9. 9. 23:10





 바닷가에 가까이 사니 참 좋다. 오늘은 날씨마저 흐려서 뜨거운 뙤약볕을 피할 수 있으니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제주올레 20코스를 걷기로 했다. 김녕서포구에서 하도리 제주해녀박물관까지 17.4km의 거리이다. 서귀포 집에서 출발하니 네비에 60km를 더 가야한다고 안내한다.

 김녕서포구에서 출발! 올레길을 요리조리 지나니 김녕성세기해변을 지난다. 고요한 비취빛 바다, 백사장에는 파도가 밀려오고 웨딩촬영을 하는 미래의 부부가 행복해 보인다. 한라산 백록담에는 흰구름이 신부의 화관처럼 걸쳐있다. 김녕바다에는 섬이 안보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세어보니 5개가 보인다. 아내에게 말하니 세어보더니 7개가 보인다고 한다. 새끼섬을 빼놓았다.

 마침 썰물이어서 검은 바위틈 사이로 바다게가 들락거린다. 손으로 잡으려고 해도 동작이 매우 빨라서 쉽지 않다. 그래도 길목을 확보하고 게를 몰아서 손으로 잡았다. 게앞발이 나의 손가락을 아프게 물고 저항한다. 집에 돌아가서 튀겨 먹어야지.

 월정리 해변까지 2시간 반을 걸었다. 7km를 걸었다. 많은 사람이 몰려 점프샷하며 기념촬영을  하기도  하고 백사장을 거니니 심심치 않다. 편의점에서 요기를 한 후, 돌아갈 택시를 타려고 콜택시를 부르니 운행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냥 다시 걸어서 출발지로 가기로 했다. 아스팔트 길을 손잡고 걸었다. 광어양식장 앞에 바다로 난 하수구가 보인다. 잘 살펴보니 광어 두마리가 있다. 맨손으로 잡았다.

노을이 지고 바닷물이 빠지니 그 곳 동네 사람들이 작살을 가지고 어슬렁 거리며 고기를 잡는 모습이 보인다.

 왕복 14km를 걸었다. 오늘은 올레꾼들을 별로 만나지 못했다. 전세라도 낸 것처럼 올레길을 누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