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춘농로중 2018. 9. 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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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송숙희 대림북스 2013

니시오카 쓰네카즈는 말한다. “글쓰기의 감각을 익히는 것 또한 누군가로부터 배워서가 아니라 스스로 배워가는 방법밖에 없다.” 24

“독자가 즐길 만한 목소리를 찾아내기란 감각이다. 감각이란 절뚝거리는 문장과 경쾌한 문장의 차이를 들을 줄 아는 귀이며, 가볍고 일상적인 표현에 격식 있는 문장이 끼어들어도 괜찮을 뿐 아니라 불가피해 보이는 경우를 아는 직관이다. 완벽한 감각은 완벽한 음정처럼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습득할 수 있다. 비결은 그것을 가진 작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 (‹글쓰기 생각하기› 중에서, 윌리엄 진서) 25

사전을 뒤져보면 감각이란 사물의 미묘한 속내를 직감하는 능력이다. 직관, 감수성, 분별, 판단력이 합해진 어떤 총체적인 ‘앎’의 능력이다. 당연히 지식이나 정보를 초월하거나 가로지른다. 글쓰기의 감각 또한 글에 대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앎’의 방식이 문자로 표현되어 메시지로 전달된다. 기교니 기법이니 하는 세부적인 차원이 아니라 글쓰기를 인식하는 관점과 태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마인드와 안목을 아우르는 것이 감각이다. 29

자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맨 먼저 해야 할 것이 많이 읽는 것, 제대로 많이 읽는 것이다. 쓰려는 분야에 대해 잘 쓴 혹은 제대로 쓴 글을 골라 부단히 읽어대는 것이다. 베껴Tm기는 글쓰기의 맨 앞단인 제대로 읽는 훈련이면서, 제대로 읽는 행위로 저자의 의도를 추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떠올려보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읽기이며, 그렇게 자극받은 생각을 길든 짧든 한 편의 글로 재생산하는 쓰기를 위한 훈련이다. 베껴쓰기라는 행위는 글을 읽고 쓰는 데 필요한 총체적 감각을 훈련하는 작업이라는 말이다. 32

쓰기뿐 아니라 뭔가를 잘하는 사람은 그것을 어떻게 배웠을까? 사람은 누구나 경험하는 데서 70%를 배우며, 코칭이나 피드백으로 20%를 배우며, 책이나 교육프로그램․저명한 강의․인터넷서핑 등 가장 많은 돈을 들여 정색하고 배우는 것으로는 겨우 10%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 수영과 마찬가지로 글쓰기도 쓰면서 배워야 한다. 베껴쓰기는 쓰면서 배우는 글쓰기 훈련 프로그램이다. 32

베껴쓰기 하면 문장과 단어를 기억하게 된다. 키보드를 누르는 손가락 마디마디에 이 기억이 저장된다.“41

“베껴쓰다 보면 점을 찍는 방법, 글의 리듬, 카피의 전개방법, 어미의 사용 구분 등 단지 읽기만 해서는 알 수 없었을 초특급 기술을 체감했다. 그러면서 좋은 카피의 기준을 깨닫게 되었다.”67

한동안 베껴쓰기를 계속하다 보면 어느 날 우연히 저절로 베끼는 글의 골격과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저절로 글에 대한 안목이 생겨나는 것이다. 글에 대한 안목이 길러지면 그다음부터 읽기나 쓰기는 한결 수월해진다. 79

87 책을 손에 넣은 후 다다오 선생이 한 것은 책을 통째로 베끼기였다. 거의 모든 도판을 기억할 정도로 르 코르뷔지에 건축도면을 베꼈다. 그렇게 서서히 건축에 대한 안목이 생겨났다.

89 세계사 속의 위대한 거장들과 현대사회의 천재급 인재들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게 하는 법칙’들을 발표한 로버트 그린은 어떤 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려면 그 일을 좋아해야 하고, 좋아하려면 잘해야 하며, 잘하려면 필요한 만큼 수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미스터리의 법칙⌟, 로버트 그린).

90 만일 당신이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그리하여 글로써 당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고 당신의 이름이 알려지길 원한다면, 나아가 당신의 글이 알려져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덤비고 책을 내면 강연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는 그런 미래를 갖고 싶다면, 단지 꿈만 꾸다 마는 게 아니라 진실로 당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갈망해야 한다. 로버트 그린이나 제프리 콜빈은 당신에게 이렇게 묻는다.

“무엇을 얼마나 읽었나요? 무엇을 얼마나 썼나요? 책 몇 권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쓴다고요? 좋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글을 반드시 잘 쓰겠다는 당신의 의도가 얼마나 담겨 있습니까? 당신이 수행하는 글을 잘 쓰게 되는 검증된 훈련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전문가로부터 그 과정을 피드백 받나요? 그 프로그램으로 하루 얼마나 글쓰기 훈련을 합니까?”

93 배워야 할 것이 있으면 하면서 배운다. -아리스토텔레스

103 그늘이 필요할 때 나무를 심어서는 그늘을 즐길 수 없는 법이다. 블로그를 하겠다고, 책을 쓰겠다고 작정하고 행동에 돌입했는데 정작 결정적으로 필요한 독해력과 필력이 따라주지 않을 때, 아직 글을 제대로 읽어 의미를 통찰하고 행간의 의미마저 읽어 들이지 못할 때, 아직 무슨 글이든 부담 없이 어려움 없이 척척 써내지 못할 때 모진 결심과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105 일간지 논설위원들은 적게는 십수년 이상, 대부분 20~30년 가까이 까다로운 신문기사 쓰기로 단련되어온 대중적인 글쓰기의 고수다. 그들은 우리 삶을 지배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반에 관한 전문적인 소양과 나름의 관점을 토대로, 또 관련 정보를 다방면으로 수렴하는 기술을 발휘하여 많은 사람이 알고 싶어 하거나 도움이 되는 혹은 바로잡거나 깨우치게 하는 내용을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1,000자 내외로 표현하는 데 명수다.

116 “배를 짓고 싶으면 둥둥둥 북을 쳐 사람들을 불러

그들에게 연장과 도구를 나눠주지 말고

다만 먼 바다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을 일깨워라.“

생떽쥐 페리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

117 더른 훈련과 마찬가지로 글쓰기 훈련도 매력적인 목표가 있을 때 훨씬 잘 된다. 글을 자유자재로 잘 쓰게 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루에도 수천 명씩 드나드는 블로그 운영? 다달이 인세를 지급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무엇을 꿈꾸든 다 할 수 있다. 자유자재로 글을 쓸 수 있다면 말이다.

121 마음에 드는 책 설명 문안 베끼기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출판사에서 올려놓은 책 소개를 베껴쓰기 한다. 책을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 샘 나는 칼럼

문화일보에 연재되는 배영순 교수의 칼럼을 자주 베껴쓰기 한다. 문장 표현 보다는 배영순 교수가 무엇을 어떻게 사고하는가를 배우려는 게 주목적이다.

책의 서문과 목차 베껴쓰기

어렵지만 꼭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면 표지와 서문, 목차를 베껴쓰기 한다. 서문을 베껴쓰면 책의 내용을 가름하게 되어 책읽기가 훨씬 쉬워진다.

75 ‘문장을 짧게 쓸 것’, ‘첫 문단을 짧게 쓸 것’, ‘활기찬 표현을 사용할 것’, ‘긍정적인 표현을 쓸 것!’ 헤밍웨이가 근무했던 캔자스시티 스타 신문사의 문장 지침이다. 동시에 헤밍웨이 소설 문장의 특징이며, 세상의 소설가들이 헤밍웨이로부터 배우려는 문체의 핵심이다. 헤밍웨이는 신문기사를 쓰며 글쓰기를 업으로 삼았고, 신문기사를 쓰며 글쓰기를 단련했다. 예나 지금이나 신문기사는 단순하고 명료하며 정확한 것이 생명이다. 그래야 가독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대로 쓴 글을 베껴쓰기 위해 신문칼럼을 베껴쓰는 이유다.

126 강이나 바다에서 배를 잡아매려면 닻을 내려 고정해야 한다. 이것을 앵커링이라고 한다. 읽기에서의 앵커링은 읽기로 접한 정보나 지식 그리고 그것들을 요약하고 종합하며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직접적인 활동을 말한다. 모니터링한 내용을 저널로 써보자. 저널은 특정한 일이나 사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쓰는 글을 말하는데, 이 과정을 베껴Tm기로 변화를 겪은 당신의 생각을 온전히 당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베껴쓰기 후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 관련 저널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읽은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습관이 든다. 아울러 읽은 것들을 자료화하는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의 작업을 뇌과학 전문가들은 디브리핑(DE-briefing)이라 부른다.

177 베껴쓰기 훈련생들이 이구동성으로 꼽는 베껴쓰기의 좋은 점은 어휘력이 저절로 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주제로 제대로 쓰여진 그러면서 수사가 유창한 칼럼을 매일 한 편씩 베껴쓴다는 것은 어휘력을 늘리는 가장 간단하고 빠른 방법이다. 알다시피 어휘력은 고액연봉과 승진을 보장하는 절대적인 조건이라는 연구결과가 많다. 신문칼럼 베껴쓰기가 개인의 사회적 성취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183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는 지난 1892년에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의 삶은 습관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생각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대로 인생은 흘러간다.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는가가 우리의 현 상태를 알려주는 지도다. 글을 잘 쓰겠다며 강의를 다니고 책을 사보지만 막상 글 한 편 제대로 써내지 않는다면 글은 절대 잘 써지지 않는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잘 쓰기 위해 모든 신경과 정신과 마음, 행동과 의식이 그쪽으로 쏠려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글을 잘 쓰겠다는 것에 온통 중의가 쏠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 한 편의 잘 쓴 글을 베껴쓰는 것은 어쩌면 24시간 그 생각에 주의를 몰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신경과학에 따르면 반복적인 생각이 인간의 구조를 결정짓는다고 했다. 그리고 글쓰기는 단번에 습득 가능한 기술이 아니다. 글에 대한 감과 촉을 벼리어 체화해야 한다. 체화는 몸의 변화(직접 해본 것에 대한), 즉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한 편의 잘 쓴 글을 베껴쓰는 것은 글을 잘 써보겠다는 의미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증거이며, 다짐과 결심에 그치지 않고 글을 잘 쓰기 위해 매일 연습하는 것이다.

221 베껴쓰기 카페에서는 각자 묵묵히 베껴쓰기 훈련이 한창이다. 물론 이곳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베껴쓰기를 통해 글을 잘 읽고 쓰는 데 효과를 보려면 하루 이틀이 아니라 최소한 66일은 계속해야 하는데,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66일을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여간한 의지력이 아니면 무리다.

그러니 기왕이면 베껴쓰기 훈련카페에서 66일뿐 아니라 660일, 6660일 계속 훈련해보자.

베껴쓰기훈련카페(www.돈이되는글쓰기.com)

232 헌신하기 전까지는

항상 머뭇거리고 주저하게 마련이다.

무엇이 무수한 아이디어와 계획을

무산시켰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시작과 창조활동에는 한 가지 진실이 있다.

자신에게 분명히 헌신하는 순간,

신의 섭리가 함께 움직인다.

-W.H. 머레이-

235 내가 강조하는 베껴쓰기의 기적이 바로 이 부분이다. 주도적인 삶,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앞쪽 뇌를 단련하는 데 단지 베껴쓰기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단지 베껴쓰기 하는 것뿐인데 앞쪽 뇌를 활성화시켜 뒤쪽 뇌의 발전까지, 뇌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돕는 다는 점이다.


한때 성경을 여러 번 통독한다던지 필사를 하는 걸 큰 목표로 정하던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성경의 본 뜻을 알지 못한채 글자를 읽고 몇 번이고 필사를 한다는 것은 성경을 안다는 관점에서는 부질없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자주 읽고 쓴다면 좀 더 가까이 다가선다는 희망은 있었지요.

글쓰기가 타고난 천부적인 재능이 큰 몫을 하는 건 사실이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지식과 경험을 지니고도 기계식으로 쓰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글을 읽어내려오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베껴쓰기의 효력이 이렇게 큰 줄 처음 알았네요.
열무김치선생님의 유려한 필력은 어디에 내어 놓아도 빛을 발하는
훌륭한 수준으로 제 나름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같이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필요한 사람이 해야
효과가 많으리라 생각하여 요즘 매일 한 편씩 칼럼을
베껴쓰고 있습니다. ~~~
이글을 읽으며 경대호 시인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푸른시인의 방 인가하는 카페는 카페지기인 강영한 시인이 처음에는 시 제목을 20개인가 몇개를 정해주고 각 시마다 10번씩 소리내서 읽으며 필사를 하게한다고 합니다.
그리고나면 그 다음 시 제목을 또 50개 인가를 정해주고 똑같이 하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시를 읽고 쓰면서 그 시의 의미도 깨닫고 문장력도 눈여겨 보라는 의미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제주도에 강풍과 비가 많이 내렸다던데 피해는 없으시지요.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