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춘농로중 2019. 1. 20. 15:02

강원국의 글쓰기 베스트셀러  ♥ 추천도서 ♥ : 굿북스야



 1장 누구나 시작은 막막하다.

14 글쓰기는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작가들의 작가’라 불리는 글쓰기 교수법에 대가 윌리엄 진서(Willim Zinsser)가 그랬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는 실제로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 인간의 행위 중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다.

왜 어려운가. 쓰기 싫기 때문이다. 쓰기 싫은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뇌는 예측 불가하고 모호한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위험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는 안전 욕구가 본능적으로 있다. 그런데 글쓰기야말로 정체를 알 수 없다. 정답이 없다.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모호한 대상이다. 여기에다 끝까지 못 쓸까봐 불안하고, 못 썼다는 소릴 들을까봐 또 불안하다. 결국 피하고 본다.

16 일부러라도 자신감을 북돋워줄 필요가 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내 안에 있는 쓸거리를 끄집어내기 위해서다.

두 번째 이유는 과도하게 다른 사람 눈치를 보면 글이 안써지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언제든 내가 쓴 글을 남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3 글에는 네 가지 반응이 따른다. 지적, 위로, 격려, 칭찬이다. 지적은 이렇게 고치라고 한다. 위로는 그 정도면 괜찮다고 한다. 격려는 다음에 잘 하라고 한다. 칭찬은 잘했다고 한다. 이 모두 선한 가면을 쓰고 있지만, 글쓰기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칭찬이다.

36 내게 블로그는 매일 글을 쓰게 하는 동력이기도 했다. 계기, 동기, 환경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블로그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매일 글을 쓰게 된 계기였다. 중독은 삶의 균형을 깨뜨린다고 하는데, 블로그 포스팅은 오히려 매일 글을 쓰게 하는 동기부여 장치가 됐다. 블로그 이웃에게 내 글을 보여주고, 그들이 내 글을 기다리는 상황이 다시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작용했다.

39 나는 접근 동기로 글을 써야 한다고 믿는다. 못 쓰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쓰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한다. 그러자면 다섯 가지 접근 동기가 필요하다. 먼저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다. 이기적인 글쓰기를 해야 한다. 내가 재밌고, 나에게 유용하고, 스스로 감동해야 남에게 줄 게 생긴다. 독자를 위해서만 쓰는 글은 쉬 지친다.

두 번째는 보상이다. 나는 기고 원고를 쓰고 나면 막걸리를 한 통씩 마신다.

세 번째는 모방이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관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글이라는 것을 평생 써왔기 때문에 글쓰기에 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썼다. , 못 썼다 평하면서 잘 쓰는 사람을 무시하려 든다. 동시에 글쓰기가 두려워 글을 멀리한다. 그러면서 글쓰기는 부질없는 짓이라며 폄하한다.

네 번째는 성장이다. 글을 쓰지 않고는 나의 성장을 확인할 길이 없다.

마지막 동기는 글을 잘 쓰면 멋있다는 점이다. 누구나 멋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멋있다는 건 무엇인가. 물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멋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만 멋있는 것은 아니다. 글쓰기에 몰두해 있는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다. 글 쓸때 가슴이 뛴다는 사람도 멋있다. 글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사람은 아름다움을 넘어 위대하다.

43 어떻게 해야 글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느냐고 물으면 나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하나는 반복이고, 다른 하나는 의식이다. 일정한 장소, 시간에 반복적으로 글쓰기를 시도해야 하고, 시도하기 전에 의식을 치러야 한다.

48 소설가 김훈ㅇ느 ‘필일오(必日五)’로 유명하다. 하늘이 두 쪽 나도 ‘하루 필히 원고지 5매는 쓴다’는 규율을 스스로 정해놓았다. 무라카미 하룬키 역시 하루 5시간 쓰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우리도 이렇게 습관을 들이면 김훈이나 하루키만큼 못 쓸까.~~ 밑 빠진 독에서도 콩나물은 자란다.

51 글쓰기도 처음 한 줄이 어렵다. 써야 할 원고는 1,000자인데, 열글자도 못 쓰고 있는 상태가 가장 힘들다. 하지만 점점 더 쉬워진다. 그리고 어느덧 마침표가 찍는 순간이 온다.

53 글도 마찬가지다. 쓰다 보면 술술 풀리는 때가 반드시 온다. 어둠이 지나면 대명천지가 나타난다. 그것을 믿어야 한다. ~

기다리기만 해서도 안된다. 시도해야 한다. 불가에 돈오점수(頓悟漸修)란 말이 있다. 돈오는 햇빛이 비치는 것처럼 번득 일어나는 깨달음이다. 점수는 거울을 닦아 서서히 밝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불현듯 찾아오는 깨달음, 즉 ‘돈오’에 이르기까지는 ‘점수’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갈고닦으면 주제가 명료해지고 글의 구성이 체계적으로 잡히는 ‘돈오’의 순간이 온다.

55 이런 저런 시도가 모두 안 먹힐 때는 별수 없다. 펜을 놓고 노트북을 덮는다. 다만, 글 쓰는 자리에서 일어설 때는 돌아올 준비를 하고 떠나야 한다. 두 가지를 유념한다. 하나는 다음 쓸거리를 남겨두고 끝내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이어 쓸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처음 쓸 한 문장을 마련해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돌아오면 처음부터 막히고 김이 샌다.

 

 2장 남다른 글은 어디서 나오는가

65 창의적 글감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흔한 방법은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일상에서는 다른 생각을 할 기회가 거의없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이 창의적인 이유다.

‘어른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아이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본다’는 말이 있다. 학자는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해주고, 예술가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해준다. 글 쓸 때는 어른의 익숙함과 학자의 노력, 그리고 아이의 낯섦과 예술가의 시선을 겸비해야 한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려면 친절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반대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면 어린아이나 여행자의 시선이 필요하다. 예컨대 내가 한국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교회, 커피숍이 즐비한 것에 놀랄 것이다. 저녁 늦게까지 영업하는 술집이 많다는 것도 신기할 수 있다. 지구에 처음 온 외계인처럼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창의적인 글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72 일생을 살면서 우리는 세계를 몇 가지나 경험하고 떠나는가. 아니, 그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라도 할까. 얼마나 많은 미지의 세계를 남겨두고 떠나는가. 글감이 없다는 소리는 응석에 불과하다. 관심만 가지면 된다.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가 이곳저곳에서 기다리고 있다. 자기를 들여다봐달라고 손짓하고 있다. 관심의 지경(地境)만 넓히면 된다.

78 나는 글쓰기에 앞서 세 가지를 한다. 우선, 내가 써야 할 글의 키워드가 들어 있는 칼럼을 한두 편 읽는다. 그래도 생각이 안 나면 동영상 강의를 한두 편 듣는다. 그렇게 해도 생각이 안 나면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서 관련된 책의 목차를 몇 개 본다. 여기까지 오면 생각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79 평소에 꾸준히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필요하다. 첫째가 독서다. 둘째, 토론 역시 생각을 만드는 필수 도구다. 셋째, 학습이다. 끝으로 메모다.

97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도 좋지만, 때론 거슬리는 글도 매력적이다. 마치 까칠한 연인처럼. 글이 잘 포장된 도로처럼 매근하면 독자가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글은 먹기 거북한 현미밥처럼 까칠하고, 처음 가본 비포장도로처럼 때론 불친절할 필요도 있다. 천천히 읽어야 읽히는 글, 한참 곱씹어봐야 의미를 알 수 있는 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낯선 글, 그래서 불편하고 긴장하게 하는 글처럼 말이다.

 

 3장 쓸수록 산으로 가지 않으려면

135 국어사전을 찾아보며 성적 호기심을 충족하던 시절, 김동인의 <감자>, 나도향의 <물레방아> 같은 소설은 에로티시즘의 극치였다.

137 학교에 다닐 때 글의 구성에 관해 배웠다. 서론-본론-결론(3단), 기-승-전-결(4단), 발단-전개-위기-결말(5단) 등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구성요소를 알아야 한다.

148 나는 페이스북을 열심히 할 때는 ‘웃기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목표였고, 블로그에는 ‘성실한 사람’을 지향했다. 목표를 잡았으면 내용 측면에서 콘셉트를 잡고, 문제 측면에서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어 일관되게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166 나는 동사형의 문장을 많이 쓴다. 명사형 문장을 동사형으로 바꾸면 생동감이 생긴다. ‘승리의 기쁨을 안아봅시다’보다는 ‘이깁시다’가 낫다. ‘슬픔을 거두세요’보다는 ‘슬퍼하지 마세요’가 더 와닿는다. ‘회사 일과가 끝남과 동시에’ 보다는 ‘회사 일이 끝나자마자’가 생생하다.

188 미국에 가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미국인과 대화하는 것이다. 영어 문법을 잘 안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글도 부딪쳐 쓰는 수밖에 없다. 다른 왕도는 없다.

205 나는 쿠에의 자기암시법을 믿는다. 자기 안에 좋은 글감이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다. 내 주변에 글 쓸 자료가 있다고 믿고 찾으면 있고, 없다고 믿으면 없다. 글을 쓴 후 고칠 게 있다는 마음으로 보면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실제로 없다.

234 일단 써야 하는 결정적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쓸거리는 써야 나온다. 머리로 쓰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손으로 써야 보인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 쓸거리가 있어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 쓸거리가 생각난다. 처음 쓴 몇 줄이 실마리가 되어, 그것을 단서로 엉킨 실타래가 풀려나간다. 생각이 생각을 물고 오고, 글이 글을 써나간다.

238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다. “당신이 뭔데 이렇게 청와대에서 오래 있나?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려면 청와대 경험을 공유하는 책을 쓰게. 그렇지 않으면 당신 혼자 특권을 누린 걸세. 소수가 누리던 것을 다수가 누리는 게 역사의 진보네.”

261 바야흐로 만인 저작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미 도래한 글쓰기 대중화를 넘어 누구나 책을 쓰는 시대가 눈앞에 있다. 앞으로 5년 정도 지나면 저서를 명함과 같이 돌리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이제 저서는 지식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니다. 세 가지가 바뀌었다. 첫째, 과거에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사이에 구분이 있었다. 연설하는 사람 따로, 듣는 사람 따로 있었다. 글 쓰는 사람 따로, 읽는 사람 따로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말하고 쓰는 시대다.

둘째, 일부가 독점하던 언론, 출판 매체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했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의 영향력이 신문, 방송, 잡지 못지 않다. 이런 공간에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그것을 모아 책을 낼 수도 있다. 책쓰기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셋째, 인터넷 환경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비롯한 콘텐츠 접근 가능성이 무한하게 열려 있다.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지식과 정보가 없어 글을 못 쓰는 경우는 없다.

272 손쉽게 반응을 일으키는 방법이 있다.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거나 상반되는 시각을 대비해 선택하게 하거나, 몇 가지 유형을 제시하고 당신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물어보면 된다. 그러면 독자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댓글을 단다.

273 나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한동안 공감이 ‘빵’이었다. 조회수도 미미했다. 메아리 없는 글쓰기였다. 나는 스스로 이렇게 무장했다. 지금 노출 본능과 표현 욕구, 자기만족을 얻고 있는 것이다. 소득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내가 읽는다. 미래의 내가 독자다. 누가 읽지 않아도 축적된 자료는 내게 소중한 추억이 되고 훌륭한 자료로 쓰일 것이다. 남의 글을 읽고 덕만 봐서야 되겠는가. 나도 보답해야지. 그런 의무감에서라도 쓰는 게 맞다. 한 사람이라도 읽는 사람이 있으면 써야 한다. 그 사람에게 고마워서라도 써야 한다.


 5장 사소하지만 결코 놓쳐선 안 되는 글쓰기 환경

310 상사를 좋아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는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상사는 본시 악역을 맡은 사람이다. 지적하고 쪼는 것이 상사 본연의 역할이자 임무다. 조직을 대신해서 나쁜 역할을 맡아야 하는 존재다. 내게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고 호의적으로 대하면 누구나 그 상사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상사는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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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화이팅 하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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