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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농로중 2019. 4. 21. 18:54



  왕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중산간 길을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카멜리아힐이 나온다. 카멜리아 정문 앞에 병풍처럼 서있는 동백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관광을 하러 온 사람들이 동백꽃을 배경으로 연신 셔터를 누른다. 족은오름쪽으로 속력을 내면 널따란 초원이 펼쳐 있다.  족은오름에 바람이 스칠 때, 키 작은 풀꽃의 색들은 흔들리면서 스러지는 계절의 자락으로 흘러간다. 아침 일찍 잠을 깬 말들이 유유히 풀을 뜯는다. 제주도 초원의 말들은 머리에 그 혈통의 문양과도 같은 점이 박혀 있다. 침묵에 잠겨 있지만 이따금씩 언덕을 달리기도 하고, 서로 마주보며 목을 비빈다. 말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접근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쉽다. 4월의 바람은 부드럽게 스쳐가고 길가에 유채꽃이 곧 지려는 듯 짙었던 노란색이 엷어져 간다.

  상천마을을 지나 굽이지는 언덕을 넘어서면 삼나무가로수 사이로 커다란 초원이 널따랗게 펼쳐진다. 산등성이에는 유채꽃과 진달래가 피어 든든하게 배경을 이룬다. 떠오르는 아침햇살에 이슬을 걷고 온갖 푸르름으로 희망을 전달한다. 노란 유채꽃 보다 늦게 핀 보라색 유채꽃이 길 한 켠을 장식하며 교회로 가는 발걸음을 환영한다.

  교회 옆에는 카페에서 널따란 양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다도라 말은 많아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양은 사정이 다르다. 스위스로 여행을 떠났을 때  융프라우 아랫쪽에 있는 라우터브루넨 마을에 들렸다. 이 마을은 폭포로 유명하다. 그 중에 슈타우프바흐(Staubbach)폭포는 낙차가 300m나 된다. 괴테도 보고나서 감탄했다고 한다. 폭포 밑에 다다르니 방울소리가 '딸랑딸랑' 난다. 폭포 밑에서 왠 방울소리가? 더 가까이 가보니 양떼들이 폭포 옆의 초원에서 목에 방울을 달고  풀을 뜯고 있다. 폭포소리와 방울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어느 새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교회에 도착했다. 오늘은 예수님이 어린 양들을 구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렸다가 부활한 기쁜 날이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동등됨을 버리시고 인간의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섬기기 위해서 오셨다는 것이다.

 

  제주드림교회는 '사도행전적 바로 그 교회'라는 비전 위에 세워진 교회이다. 드림교회는 온누리 교회와 협력하는 교회로,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기쁨과 성령님과 함께 하는 예배의 감격이 넘치는 교회이다.


  건축가 승효상은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에서 "스스로를 광야로 추방하여 유대교의 관습을 비판하고 로마총독의 권위를 따르지 아니했으며, 소외된 자들과 약한 자들을 껴안고 사랑과 평화를 전하다가 모든 이가 그를 메시아로 추앙할 때, 다시 스스로를 십자가에 못 박아 불멸의 고독으로 추방하고 말았다"라고 했다.


신록이 우거진 숲과 높고 파란 하늘로
자연은 우리에게 숨 쉴 통로를 선물하는 계절입니다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는 희망의 오월되세요^^
5월이 되니 신록이 더 짙어갑니다.
숲에서는 우리에게 피톤치드를 선사하여
세상의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시켜줍니다.
평안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