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피는 창가

춘농로중 2019. 5. 11. 21:11


  곱게 잘 자라던 나무가 속절없이 죽는 것을 가끔 보았다. 담팔수나 비자나무와 같은 큰키나무든 천리향이나 영산홍처럼 작은키나무든 마찬가지다. 가지가 빼빼 말라 죽은 뒤 톱으로 밑동을 자를 때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나마 작은키나무는 잎의 상태를 보고 사전에 잘 관찰하여 조치를 취하므로써 회복했을 때 다행스러웠다.

   관상수가 사라진 자리에 유실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4월 초순에 홍가시나무 다섯 그루, 자두나무 다섯 그루, 무화과나무 네 그루를 구입하니, 덤으로 무화과나무 두 그루를 더 받았다. 한라봉감귤나무 다섯 그루는 이웃에서 주어서 총 스물한 그루를 화단에다 심었다.

   비가 자주 내려야 묘목이 잘 자랄 수 있다. 작년 겨울에 눈이 많이 오지 않아서 올해는 가뭄이 예상된다고 주위 어른들이 말씀하더니만 봄비가 별로 오지 않는다. 4월이 되면 고사리장마라고 비가 많이 내려 고사리작황에 도움을 주었는데 올해는 온데간데 없이 지나가버렸다.

   매일 같이 양동이에 물을 떠다가 흠뻑 뿌려주고 있다. 이제 한 달이 되어 가는데 싹이 올라오는 나무가 있어 흐뭇하다. 홍가시나무는 다섯 그루 모두 뿌리를 잘 박아서 제대로 자라나고 있고, 무화과는 세 그루, 자두나무는 한 그루, 한라봉도 두 그루가 잎이 생기를 잃지 않고 자라나 화단의 일원이 되었다. 나머지는 싹이 돋을 때까지 계속 물을 주고 있다.


  어렸을 때 살던 마을은 북쪽을 향하고 있어서 겨울에 유난히 추웠다. 20여 가구가 사는 촌락인데, 다른 마을에 비해 꽃이나 과일나무가 많지 않았다. 참외나 수박을 넓은 밭에 심은 사람이 없어서 원두막을 볼 수 없고, 자두나무나 복숭아나무도 흔하지 않았다. 사과나무도 본 기억이 없고 배나무는 한 그루 밖에 없어서 배서리를 해야 먹을 정도였다. 흔한 것은 개복숭아나무, 돌배나무였으니 먹어봐도 맛은 뻔했다.

   우리 집은 대나무 밭이 울타리라 부지가 제법 넓었다. 감나무는 한 그루 있는데 쪽감이어서 고욤보다 조금 더 컸으니 먹을 게 별로 없다. 밭에 있는 감나무는 어떤 종류인지 지금도 알지 못하는 떫기만 한 감이었다. 감을 따서 우려보아도 도무지 맛이 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잘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따서 장독에다 보관하였다. 엄동설한에 하나씩 꺼내먹었다. 그래서 월하감이나 말뚝감나무가 있는 집이 부러웠다. 헛간 옆에 살구나무 한 그루와 앵두나무가 있었는데, 풍성하게 열매를 맺지 않아서 어린 나의 양에 차지 않았다. 다만 밤나무는 대여섯 그루가 있었다. 밤알도 제법 굵어서 밤만은 자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과일나무를 밭에 많이 심자고 아버지께 졸라보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내가 어른이 되어 밭에 뒤늦게 과실수를 심어서 길렀으나, 이제는 고향에서 너무나 멀리 떠나 있으니 과실은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따 먹을 것이다.


  이번에 심은 묘목 중 무화과나무 잎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언제 열릴 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과일의 여왕인 무화과가 주렁주렁 열려서 무화과향으로 가득차 있는 상상을 해본다. 자두나무도 무화과나무 못지 않게 열려서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먹을 것이다.

   우리 아파트의 화단에 매실나무, 단감나무에 이어 무화과나무, 자두나무, 한라봉 감귤나무가 계절마다 열매를 맺어 향기와 빛깔과 맛을 선사하리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또 봄을 맞고
영원히 곁을 떠나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들의 빈 자리가 왈칵 서러움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의 눈 때 묻은 텃밭,
촉촉히 젖은 산하
유달리 눈물이 많은 老시인의 뜰에도
하루도 마지막 날인 듯 지성으로 살아야겠죠?

가정의 달
5월엔 더욱 돈독한 家族 愛로 행복하시길 빕니다.
정성모으신 작품 잘 감상해봅니다.
평화를 빕니다.

2019년 5월 어느 날 늘봉드림
늘봉선생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봄을 좋아해서 늘봄선생님인줄 알았는데
늘봉선생님이시네요^^
봉우리처럼 우러러 보게 됩니다.~~~
보이고 들리는 것마다
화려한 봄이지만 오월의 하늘은 슬프고
그럼에도
장미를 바라보는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사흘 간 내린 비가 메말랐던 대지를 흠뻑 적셔주어
그나마 좋은 소식입니다.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날입니다.~~~
오랜간 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몇 년에 걸쳐서 벌채를 해냈지요.
1974년에 심은 낙엽송은 거목이 되어 벌채를 했지만 수익면에선 그간의 세월을 보상받기엔 턱없이 모자랐지요.
자작나무를 많이 심기는 했는데 자람이 늦어 애초 목표했던 수익성과 반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좀 멋을 부리는 말 같지만 그래도 맑은 산소를 공급하는데 일조를 했다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두고온 시골에 유실수 10여종을 심었지요.
밤나무, 감나무, 대추나무,오미자,매실나무 등..
상당히 자라서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게 대단위로 하지 않으면 수익면에선 거의 제로예요.
수익을 보는 건 잣나무인데 매년 청설모와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