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피는 창가

춘농로중 2019. 6. 18. 17:39


  목장 길 따라 걷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유년시절에는 가까운 곳에 목장을 찾아볼 수 없었다. 초원도 마찬가지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장길 따라” “젊은 초원”은 상상의 풍경이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제주도로 거처를 옮겼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목장에 가서 풀을 뜯고 있는 말이나 뛰어 놀며 장난을 치는 망아지를 손쉽게 볼 수 있다. 한가로이 앉아서 되새김질을 하는 한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어떤 때는 오름을 탐방하려고 하면 소똥이나 말똥을 피해 발걸음을 옮겨 놓아야 할 때도 있다.

   고려시대에 몽골이 제주도에 탐라총관부를 설치하고 100년 정도 지배를 했다. 전쟁의 목적이 약탈과 노비획득이 주된 이유라고 하는데, 몽골은 오로지 초원확보와 여자를 사로잡아갔다고 한다. 개마고원에도 쌍성총관부를 세워 초원에서 말을 길렀다. 제주도는 겨울철에는 육지 보다 온도가 10도 이상 높기에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겨울철에도 식물들은 체감온도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지 꽃이 피고 생육하는데 빠르다.

  

  풀이 제법 자란다고 느끼던 순간, 초원을 바라보니 풀이 베어지고 마시멜로 같은 커다란 물체가 햇빛에 반짝이며 하나 둘 던져져 있다. 밤 사이에 외계인이 내려와서 공기돌 놀이 같은 것을 한 것일까. 놀이가 끝난 듯한 초원에는 가장자리에 잘 포개어 정렬해놓았다.

   알고 보니 곤포 사일리지였다. 청초(靑草), 볏짚, 보리 따위를 비닐로 밀봉하고 혐기발효로 유도하여 제조한 사료이다. 육지에서는 가을걷이 후에 주로 볏짚으로 만드는데, 제주도는 청초가 많으니까 초여름이라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운동회에서 큰 공굴리기 할 때처럼 곤포 사일리지도 잘 굴러갈 듯 하다. 밭으로 들어가 양발에 힘을 주고 밀어 보았다. 꿈쩍하지 않는다. 6월의 청초가 가득 물을 먹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무게가 무려 320kg정도가 나간다니 나 혼자 힘으로 굴리기는 역부족이다.

   소와 말들은 추운 겨울에 먹일려고 하는 걸 알고 있을까. 어렸을 적에는 겨울이 많이 기다려졌다. 어른들이 겨우살이를 하려고 건넌방 가운데에 짚으로 얼기설기 엮어서 고구마를 저장해 놓았다. 주전불이가 생각나면 화로에서 구워 먹기도 하고 깎아 먹기도 했다. 마땅한 창고가 없어서 마당 한 가운데에는 탈곡한 벼를 보관하는 볏짚저장소도 있었다.

   한 여름에 겨울 풍경을 생각하니 어깨가 오싹한다. 인간이나 동물들이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든든하다.


소나기가 오락 가락하는 날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편안한 휴식 취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
김선생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귀포도 비가 올 듯 구름이 낮게 깔려 있습니다.
무덥고 바람도 없네요.
곧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연일 활활 타오르던 태양이
밤새 장맛비 몰고와
풍요를 위해 줄줄이 열리던
농작물도 꽃열매도 다 떨어드리네요

장맛비 길어질것 같은데
큰피해 없도록 대비 잘하시고 좋은 하루되세요^^
뜨겁게 내리쬐던 햇볕도
저녁이 되니 서쪽으로 밀려납니다.
어제까지는 금주 내내 비가 온다고 했는데
개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김시인 선생님!
감사합니다.~~~^^
엊그제 구름이 비를 몰고와
가뭄끝에 농작물도 꽃열매도
싱글벙글, 튼실한 열매로 잘자라
풍요의 결실로 이어지면 좋겠네요

유쾌한 주말 보내세요^^
농작물이 비를 맞으면
사람이 주는 물보다 엄청 잘 자랍니다.
비를 맞으며 상추를 뜯어 왔어요.
저녁에 돼지고기를 구워서
햇마늘을 고추장에 찍어서 싸먹었더니
맛이 일품입니다.
김시인선생님도 저녁 맛있게 드세요.
방문 고맙습니다
곤포사일리지가 볏짚이나 보리들을 발효하여 만든 사료라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포스팅 감사히 보고갑니다

오늘은 초복이지요
보양식 드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초복이라서 시청구내식당을 이용했어요.
반계탕인데 얼마나 푸짐하게 잘 끓였는지
함께 간 동료들도 매우 맛있게 드시네요.
제가 쏘았는데 보람이 있습니다.~~~
시골 빈 들녁에서 본 공룡 알이
저 곤포사일리지였군여
막연히 짚단을 비닐로 동여맨거인가 하고 말았는데
제대로 된 이름을 알게 되었네요..
저는 제주도에 초지가 많아서 많은 줄 알았어요.
지난 달에 육지에 가보니 육지는 볏짚으로
많이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논이 없어서 볏짚 구하기가 무척 어려워요.
그래서 청국장 만들기도 쉽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