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춘농로중 2019. 7. 11. 13:32


  10년 쯤 되었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이사왔다. 제주시에서 6개월 쯤 지내다 이듬 해 동남쪽에 위치한 남원읍에 자리를 잡았다. 바닷가에서는 4~5km쯤 떨어진 산간마을이다. 리 단위의 마을이지만 전통있는 초등학교가 있는 부자동네이다. 고교시절에 시골 집을 떠나 줄곧 도회지에서 살았다. 30여 년 만의 전원생활이 생경스럽지만 차츰 익숙해졌다. 제주도는 습도가 높아서 제습기를 사용해야 했다. 때때로 나타나는 뱀이나 지네 등 곤충을 보면 아내가 화들짝 놀랐다.

 

  논산에 사는 누이 동생이 매제와 조카를 데리고 여름 휴가를 나왔다. 우리집 주변에 있는 감귤밭과 삼나무 편백나무숲을 보고 환호성을 지른다. 내 차로 제주도에서 가보고 싶던 곳을 바쁘게 구경하며 돌아다닌다. 바닷가에 나가더니 보말을 잔뜩 잡아왔다. 삶아 먹으며, 그 국물을 마시더니 속이 시원하다고 한다. 그렇게 삼사일을 보내더니 여행피로가 쌓였는 모양이다. 어느 날 오후에는 나가지 않고 집에서 한가하게 지낸다. 동백나무 아래 무더기로 피어나는 봉숭아를 보고 손톱에 물들이고 싶어 한다.

 

  일하는 중에 플래스틱 바가지를 들고 길가로 나갔다. 제주도는 나무나 꽃, 채소들이 무성하게 자란다. 육지에서는 울타리 밑에서 가지런히 자라는데 비해 길가나 밭둑, 지천에 봉숭아가 피어난다. 봉숭아 꽃과 잎을 하나 둘 따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바가지에 꽃과 잎으로 가득 찬다. 집으로 돌아와 백반과 소금을 넣은 다음, 손절구로 찧기 시작했다. 여동생과 조카 딸, 아내의 손톱에 대고 비닐로 꽉 묶었다. 여동생 가족들이 나란히 방에 누워 낮잠을 잔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인 후 첫눈이 올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조카 딸의 첫사랑이 이루어지려나.

 

  누이동생이 제주도를 다녀간 후 사오년 쯤 지난 겨울이다. 매제한테 급하게 전화가 왔다. 누이동생이 직장에서 근무 중에 뇌출혈로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졌다고 한다. 119의 도움으로 인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곧 중환자실로 옮긴다며 전화를 끊는다.

  누이동생이 50대 중반이니까 1년 정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뇌출혈로 인해 불편해진 한 쪽의 팔다리가 평소처럼 회복할거라고 믿었다. 지난 2월에 육지에 가서 동생을 보았는데 20~30m는 걸을 수 있는데 반해, 왼손은 아직도 바르게 펴지 못하고 있다. 오랜 병원생활에 지쳤을 수도 있을텐데,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재활훈련에 전력을 쏟고 있다.

 

  그 동안 두 번 이사했다. 지금 살고 있는 집 뜰에 봉숭아가 만발했다. 작년까지는 호박과 단호박을 몇 그루 심었더니 화단과 마당에 호박꽃과 잎으로 가득찼다. 지난 가을에 봉숭아와 과꽃, 분꽃 등의 씨를 뿌렸는데 봉숭아만 싹을 트고 꽃을 피웠다. 만발한 봉숭아꽃을 보니 누이동생이 손톱에 물들이던 생각이 난다. 이른 새벽인데도 봉숭아 꽃에 꿀벌이 날아든다. 육지로 휴가를 나갈 때 누이동생에게 벌침을 시침해야겠다. 접혀있는 손바닥을 펴고, 절룩거리는 걸음걸이를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도록 벌침 맞는 요령을 알려줘야겠다.

   어제까지 주룩주룩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해가 떴다. 하늘에는 구름이 밭이랑처럼 널려있고, 시원한 바람이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들어온다. 어미를 따라 날아다니는 직박구리가 끊임없이 먹이를 달라고 목청을 높인다. 얼마 안 있으면 입추가 온다. 가을에 피는 국화에 꿀벌이 많이 날아온다.


방문 고맙습니다
제주도로 이사를 가셨군요/예전엔 봉숭아잎을 따서 백반에 저며 손톱에
꽃물을 예쁘게 들이곤 했었지요~
추억을 소환하며 올려주신 포스팅에 잠시 다녀갑니다

시원한 시간되세요^^
안녕하세요?
김시인님!
봉숭아로 물들인 손톱은 엄청나게
아름답지요.
김시인님도 틈을 내서 물 들여보세요.^^
감사합니다.
ㅎ~네 봉숭아꽃잎을 잘 빻아서 물들여보고싶네요
엊그제 딸이 붙이는 네일매니큐어를 갖다 주더군요 ,편리하긴한데
정서와 향기가 빠진 것이 안타까웠어요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최선을 다해 꽃다운 즐거운 인생을 살면서
삼복더위 잘 견디시고
여유롭고 건강한 주말 보내시기바랍니다^^
에휴~~ 여동생이 나이도별룬데 어려운병걸리셨군요?
봉숭아를 가지구 쓰시는 글솜씨가 아~주 특월합니다
장마가오다가 조금? 주춤한금욜입니다
오늘은절기상으로는 초복날이지요~오늘맞있는음식으로 보양하셔서
정말루무덥따는 올여름 무사히 보네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부족한 글을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지에서 흔하게 보면서 기쁨을 주는 꽃이
채송화와 봉숭아인데요.
제주도에는 채송화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곧 비가 올려는 가 봅니다.
즐거운 주말을 맞으세요.~~~
봉숭아꽃을 보며 누이를 생각 하셨군요.
저도 몇년간 인대수술후 재활을 해봐서 얼마나 힘들고 마음이 아플지
이해가 됩니다. 빨리 누이동생이 좋아지셨으면 좋겠네요.
마음이 짠한 님의 글이군요. 건강하십시요.
건강은 몸과 마음이 함께 해야하나봐요.
누이동생이 3년 넘게 재활하는 걸 보면
안타까움 뿐입니다.
축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잃어 버리고 사는 것들**...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계를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 분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유혹은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용품들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러나
더 줄어든 양심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 좋은글 중에서 일부발췌-

항상 변함없는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 -불변의 흙-
방문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가슴아픈 글입니다
네! 누이동생이 소망을 갖고 계속 재활운동에 힘썼으면 합니다.
동생분의 아픔이 치요되길 기도합니다
기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셨는지요~
누이동생의 병세 빠르게 호전되기를 기원하며~

구름 낀 하늘과 시작하는 한주지만
자외선과 오존에도 주의하시구요
특히 오존은 기체형태라서
외부활동시 세심한 주의로
건강 지키는 월요일되세요^^
내일 부터 삼일 간 장맛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다음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시인님도 즐거운 오후되세요~~~
누이동생의 빠른 회복을 기도합니다.
뇌질환에는 천마를 드셔도 좋습니다.
저의 부친께서도 뇌경색으로 10여년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는데 침을 맞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뇌출혈이나 뇌경색 같은 뇌졸중에는 관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재활운동을 잘 해주어야 합니다.
어느 분께서 수락산에서 5미터 높이의 바위에서 밧줄을 매놓고
암벽을 타시더라고요.
풍을 두 번 맞았는데 암벽을 타고 지금은 거의 정상인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손발도 불편함이 없다면서요.
봉숭아물 여름방학 때 많이 물들였었지요.
편안한 오후 되세요.
춘부장께서 침으로 도움을 많이 받으셨군요.
예전에는 풍을 맞으면 어렵다고 했는데
요즘은 회복하는 사람들의 말을 자주 듣습니다.
관심과 기도에 감사합니다. ~~
고운님!
안녕하세요?
우주만물을 통치하시는 전능자의 섭리대로
지금은 장맛권에 있습니다.

기 ~인 겨울이 물러간 후,
언 땅 뒤집고 땅을 갈아 엎어 파종을하니
온 들판과 산야는 초록물결로 일렁입니다.
담장위에 포도 넝쿨도 알알이 열매를 맺어 살아있음에 감사가 넘칩니다.
닉 따라 님들의 방 방문길에 나서봅니다.
정성 모으신 작품으로 문 열어 주시니 감사히 감상해봅니다.

고운님!
늘 건강하시구요
불로그 활동도 활발히 하셔서 건강을 지키세요.
사랑합니다

초희드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에는 장마가 있어야 맛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흐려서 더위는 덜하지만, 지금도 연무가 시가지를 뒤덮고 있네요~

지난 7/6(토)엔 북한강( 금강산(金剛山)에서 발원해 남쪽으로)과
남한강(삼척시 대덕산(大德山)에서 발원해 영월, 평창강, 단양, 충주를 거쳐 )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兩水里)' 다녀왔네요.
드라마 많이 촬영되는곳...
서울서 멀지않고 호반이 좋아 4계절 자주 전철(여러곳 보려면-드라이브)이용 가는곳,
지금 연꽃이 한창 피기시작합니다,
주변환경이 수려해 수많은 인파들 ...
인근에 수종사, 남양주종합촬영소(영화, 드라마세트장),
정양용 생가 공원, 세미원 등...

7월도 중순을 넘었네요, 세째주 화요일, 편안한 밤 되세요^^
안녕하세요?
수종사 주지스님이 바둑을 잘 두어서
예전에는 프로기전도 유치했던 기억이 납니다.
남쪽에 살다 보니 이젠 가기 어려운 곳이지만
기회가 온다면 가서 풍광을 구경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봉숭아 이야기에 사연이 숨어있네요.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던 누이옆에서 저도 새끼손가락에 봉숭아물을 들이곤 했지요.
이 아나로그색감은 이제 그림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내가 여전히 봉숭아물을 들이고 있는데 이참에 저도 한 번 들여달라고 해야겠어요.
두고온 시골집 마당엔 여전히 봉숭아가 피어나지만 보는 이 없고 꽃잎을 따다 물들이는 이 없으니 한편 처량합니다.
그나저나 봉숭아도 끝물로 피는 걸 보니 어느새 가을입니다.
ㅎㅎ 부부간에 함께 봉숭아물을 들이는 시간은 참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손톱에 물이 잘 들고 안들고는 다음 문제이지요.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데 날이 무척 찝니다.
벌초할 때가 되었구나!

참 혼란한 시절입니다. ~~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