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춘농로중 2019. 7. 17. 22:19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안광복 지음

*감정적인 사람은 무책임할까?

44 감정의 폭발은 배설과 같다. 남들 앞에서 화를 내거나 눈물을 쏟고 나면 마음이 편치 않다. 못 보일 짓을 했다는 후회가 찾아들기도 한다. 이때의 느낌은 화장실에서 일 보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였을 때 느끼는 수치심과 비슷하다. 카타르시스란 쌓인 감정을 드러내고 후련하게 털어버린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원래 카타르시스란 배설을 뜻한다. 낱말의 뜻을 따져보면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고 난 후에 왜 부끄러워지는지 짐작할 수 있다.

49 경험은 마음속의 도서관과 같다. 도서관에 책이 많으면 더 정확하게 자료를 찾듯, 연륜 깊은 이들은 다른 이들의 감정과 느낌을 더 잘 이해한다. 그런가 하면 어린아이는 부모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이 가진 감정의 기억 안에서는 부모 마음에 꼭 맞는 경험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정신 상태는 ‘정상’일까?

60 과연 ‘정상적인 정신 상태’란 무엇을 의미할까? 정신 의학자의 눈으로 보면 모든 사람들의 영혼은 우울증, 강박증, 열등감 등등의 질병을 앓고 있다. 나아가 천재들은 광인에 가깝다. 베토벤은 괴상한 성격으로 악명 높았다. 그의 하인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벼락에 전전긍긍했다. 고흐는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자신의 귀를 잘랐다. 비트겐슈타인은 생각에 몰두할 때면 괴물같이 날카로웠고, 일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배회하거나 영화관에서 탈진하듯 쓰러져 영화를 봤다. 이들은 과연 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되돌려야 할 환자였을 따름인가? 인류 문명은 정상적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업적에 빚을 지고 있다.


*흙수저와 금수저의 삶은 공평할까?

68 이런 기준에서 볼 때, 인생은 전혀 공정하지 않은 경기다. 사람마다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자 부모를 만난 덕에, 남들은 평생 벌어야 모을 수 있는 재산을 태어날 때부터 손에 넣고 인생길에 오르는 사람도 있다. 외모와 능력도 마찬가지다. 준수한 외모에 머리까지 명석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추한 용모에 지능도 떨어져 주변의 무시를 받는 경우도 흔하다.

떨어지는 조건에 놓인 이들에게 인생은 불행을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다. 남보다 두 배 노력해도 결과는 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보다 열 배 떨어진다면, 삶의 의욕이 날 리가 있겠는가? 허탈과 분노가 가득한 삶을 살기 십상이다.

72 기독교나 이슬람교도 마찬가지다. 신산스럽고 억울하기만한 지금의 삶은 신의 뜻이다. 우리는 주어진 조건에 억울해하거나 불만을 품어서는 안 된다. 밝고 성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내세에 우리에게는 천국이 보장된다.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고,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 종교의 가르침을 좇다 보면 세상의 차별 때문에 응어리진 마음이 풀어짐을 느낄 수 있다.


*일 안하고 돈만 받는 사람은 비겁한가?

98 부자들 가운데는 물려받은 재산으로 놀고먹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이렇게 살아도 되지만, 먹고사는 데 허덕이는 이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것은 안 된다는 논리에는 문제가 없을까? 자연은 우리 가운데 콕 짚어 “너만 가져라.”라며 물과 공기, 땅과 자원을 주지 않았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연이 준 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두 사회에서 생산된 것을 함께 누릴 자격이 있다. 경제학자 조지 콜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시대의 생산 능력은 지금 사람들의 노력과 인류가 쌓아온 과거의 유산이 함께한 결과물이다.… 모든 시민은 우리에게 주어진 공동 유산을 함께 누릴 권리가 있다.” 한마디로 일을 했건 안 했건 우리가 사회로부터 생활비를 받아도 되는 이유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인간다운 죽음’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148 누구나 죽음은 두렵다. 그러나 인간은 죽음을 기억하는 존재다. 정중한 장례 절차를 밟으며 죽음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때 사람들은 망자를 애도하며 그의 인생이 어떠했는지를 곱씹는다. 한 인간의 의미와 가치가 죽음을 통해 비로소 분명해지는 셈이다.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는 서양 중세 가치관을 대표하는 두 기둥이다. 카르페 디엠은 ‘현재를 즐기라.’는 뜻이다. 반면에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다. 이 둘은 하나로 맞닿아 있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그다지 소중하지 않다. 인간은 결국 사라질 존재이기에 현재가 소중하다. 우리에게 지나간 시간은 다시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나도 더 행복해질까?

195 사탕의 단맛에 빠지다 보면 이가 썩는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우리 문명도 이 꼴이지 않을까? 과학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201 루소에 따르면, 인간 세상은 원래 따뜻하고 평화로웠다. 배를 채울 소박한 먹거리, 베개가 되어줄 나뭇등걸, 햇볕과 비를 피할 그늘만 있어도 인류는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문명의 발전은 쓸데없는 욕심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히 배불리 먹고 추위를 막기 위해 입는 것을 넘어, 남보다 좋은 것을 먹고 멋진 옷을 입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순간, 인간 사회는 괴로움으로 가득 찬다. ~~ 과학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늘어나도 ‘문명이 진보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쉽사리 고개를 끄덕일 수 없는 이유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걱정해야 할 일일까?

220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큰 고민은 ‘일자리 창출’이다. 인공지능 등의 발전은 급속하게 인간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있다. 정부도 고용 창출에 목을 매는 분위기다. 교육계 역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지를 놓고 머리를 싸맨다. 그렇지만 과연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문제’이기만 할까? 오히려 일에서 해방되는 상황은 인류의 오랜 꿈 아니었던가?

“100년 후에는 기술이 발전하여 사람들이 주당 15시간(하루 3시간)만 일해도 먹고살 수 있다. 때문에 우리의 손자들은 크게 늘어난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경제학자 존 케인스가 1930년에 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가 예측한 2030년까지는 앞으로 10년 정도 남았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주당 40시간 노동이 일반화되었고, 주 4일 근무 논의도 조심스럽게 시작되고 있다.

222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는 분명 더 줄어들고 노동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능력은 ‘남아도는 시간을 잘 설계하고 가꾸는 것’ 아닐까?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는 산업 역군이 아니라 ‘놀 줄 아는 인간’일지 모른다. 네덜란드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라고 정의 내렸다. 이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놀이는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서 합의한 규칙에 따라 서로 역할을 맡아서 진행된다. 술래잡기, 컴퓨터 게임 등 모든 놀이는 이 규정 안에 들어올 테다 나아가 이 말대로 하자면 전쟁도, 가정과 직장 생활도 모두 ‘놀이’다. 예컨대 직장일도 약속된 시간과 장소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나의 역할을 하는 것 아니던가.




안녕 하세요, 춘농로중님!
철학이란 결코 어려운 문제는 아닌데
우리는 철학이라면 딱딱한, 그리고 뭔가 질서가 있어야 한다고
많이들 생각하며 살지요
어찌 보면 우리가 생활하는 자체가 일종의 철학이기도 하는데~~~
여러가지 내용의 이야기 공감하면서 다녀 갑니다, 선생님!
맞습니다. 산마을님!
아이디가 매우 서정적입니다.
철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 지혜가
샘솟는 기분이 듭니다.
즐거운 주말을 맞으세요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흐려서 더위는 덜하지만, 오늘도 연무가 시가지를 뒤덮고 있네요~

마당에는 능소화, 백합, 참나리, 채송화, 호박, 들깻잎 그리고 단감도 굵어갑니다...

필리핀에서 발생한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강도를 높여 북상할 전망.
낼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겠다함.
기상청은 18일 "다나스는 19일 오후부터 제주도를 관통 영향을 주기 시작하겠다"며
"2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해 오후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태풍의 영향이 이어지겠다"고 예보.
이후 21일(일) 오전 동쪽 해상을 통해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됐답니다.
우리 모두 조심하세요~~~

7월도 하순에 접어드는 18일(목요일), 오늘 32도, 토요일 34도...덥네요~
내일지나면 주말연휴~,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살며 생각하며 선생님!
안녕하세요?
서귀포에는 현재 비가 약간 뿌리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다고 하는데 바람결은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살살 지나갈 모양입니다.^^
감사합니다.
**빗물에 젖는 그대 발끝** ~ ♡

그리움안에
그리움이 되어버린 그대
아직도 빗속에 서있는것을 좋아하는지,

오월의 이른 저녁 비가 내립니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장미의 속잎은 그리움에 젖어들고
세상에 향기롭게 깔리던
아카시아 향기도 주춤거리며 잠시
빗속에서 침묵하겠지요

그대를 생각하면
내 맘속에도 늘 비가 내리지만
비개인 오후의 청명함을
그리워했던 시간도 있었기에
잊었다고 잊혀졌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시간들이
내게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잊혀짐이란
어느 한때를 아주 다 잊는 것은 아닌듯,
비오는날이면 불현듯
오래된 상처의 아픔처럼
그대의 젖어들던 눈빛이며 옷깃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아, 그대의 빗물에 젖던 발끝도
애처로움이었던 내 마음도 기억되곤 합니다

그대, 세상의 어느거리에서
지금도 빗물에 발끝을 적시고 있을런지요
한시절 다정했던 내 그대여 >>>

오늘도 무더운 날씨에 고생 많어셨습니다
행복한 져녁시간 뒤시기 바랍니다 -불변의 흙-.
불변의 흙님!
안녕하세요?
종일토록 비가 내리다 보니
때로는 점퍼를 입을 때도 있을 정도로 서늘합니다.
그래도 금요일이니까
참 좋습니다.
즐거운 주말을 누리세요.
친구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책 좋은 내용을 소개해 주셨네요.
전에 친구가 철학책을 읽고 토론해 보자며 스터디를 만들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참석을 했는데 이 모임은 운동권에 빠져들고 있던 친구가 사상을 심으려는 것 같아서 그 다음부터는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도 운동권에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이념으로 부딪치면 복잡해 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도서관에 가면 철학 분야가 꽂아 있는 곳을 유심히
살피게 됩니다.
쉽게 해설한 책도 많이 있고요.
태풍이 다가 온다니 긴장감이 돕니다.
작년에는 더 빨리 왔었는데
잘 지나갔거든요.
좋은 주말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