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춘농로중 2019. 8. 26. 19:45









  처서를 지나며 지난하던 무더위도 한풀 꺾였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다. 아내가 서귀포시로 이사온 후 동호회 활동을 넓혀 갔다. 어느 날 ‘독서 모임’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남성 한 명과 여성 3명으로 구성되었다. 매월 한 번 삼매봉도서관에 모여 독서 토론회를 한 후, 식사를 나누며 교제했다. 정해진 책을 읽고 나서 발표를 하고, 계속해서 또 다른 책을 읽었다.

   어느 날이던가 독서모임에 다녀오더니, 『토지』를 읽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우리 집에는 나남출판에서 발행한 양장본 21권과 『박경리 대하소설 土地인물사전 이상진』1권이 포함되어 있는 책이 한 질 있다. 양장제본은 두꺼운 하드커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굉장히 튼튼하고 내구성이 좋다.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움에 책장에 꽂아 두니 귀하게 보인다. 2004년도 대전에 살적에 서대전역 옆에 있는 코스트코 홀 세일에 들렀다. 서적부에 가보니 30%를 할인하여 판매하고 있다. 박경리의 『토지』와 이문열의 『삼국지』를 각각 구입하였다.

   아내는 독서모임 회원들과 힘을 모아 읽기 시작했다. 평일에도 읽었지만, 주로 주말에 도서관을 이용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아내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한 말 중에 감동을 받은 부분이나 가슴에 새기고 싶은 말을 나에게 말했다. 특히 세상을 사는 지혜에 관한 말을 이따금씩 했다. 어느 덧 10개월이 지났다. 지난 주에 “여보! 나 『토지』다 읽었어요.』라고 말했다.

 

  2004년에는 SBS에서 52부 작으로 “토지”를 방영했다. 길상 역으로는 유상준이, 서희역으로는 김현주가 나와서 열연했다. 나로서는 연속극을 보면서 책의 진도를 맞춰나갈 수 있기에 독서 친구 같은 방송이었다.

그 해 5월과 이듬 해 6월에, 휴일을 맞아 우리 가족은 평사리에 있는 최 참판 댁을 찾았다. 노래로만 듣던 화개장터를 지나니 평사리가 멀지 않았다. 들판 안에 부부소나무가 반겨준다. 당시 세트장에는 출연하는 탈렌트의 사진이 큼직하게 전시되어 있어서 “토지”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최 참판 댁은 그 마을의 윗부분에 있어서 걸어 올라가야 했다.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행랑 등 그 규모에 탄성이 나온다. 최치수가 앉아 있던 누각에 앉아 평사리 풍경을 보았다. 마을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더 멀리 섬진강은 유유히 남해바다를 향하여 흐르니 마음조차 시원하다.

   2005년도 3월에는 강원도 횡성에 있는 토지 촬영 세트장에도 다녀왔다. 촬영 무대가 만주인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 곳에 가기 전에 방영했던 장소 중 하나인 둠벙이 보였다. 강청댁과 임이네가 다투던 자리다.

   책을 읽는 동안 주인공들의 활동 무대를 밟아 보면 읽기가 더 수월해지는 듯 하다. 내가 『토지』를 읽기 시작한 시기는 2003년 12월 22일 이었다. 서점에서 우선 한권을 먼저 사서 보게 되었다. 당시에는 자영업을 운영하였다. 업무가 바쁘다 보니 책을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완독은 2005년 크리스마스 이브였으니 만 2년에 걸쳐서 읽었다.

   토지는 대하소설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도서이다. 박경리 선생이 26년 간 집필 작업으로 방대한 분량이다. 박경리 선생은 『토지』를 한마디로 “연민”이라고 말씀하셨다. 박경리 선생 같은 소설가를 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아내가 10개월 만에 완독을 했으니 축하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다. 독서도 단체전이 힘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마라톤을 해보면 혼자 뛰는 것보다 무리를 지어서 뛰면 훨씬 힘이 덜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다른 도서보다 마음의 양식이 더 풍부해졌으리라 믿는다. 아내는『토지』를 발판으로 더 넓은 독서의 바다로 헤엄쳐 나가고 있다.







와 축하드립니다 저도 꼭 가고싶은 최참판댁 기화가 올까요
그러믄요. 비비안나 선생님!
날 잡아서 엑셀을 세게 밟고 쌩쌩 달리면
평사리에 곧 도착합니다.~~~^^
요즈음 재방송하더군요 저는 최서희의 그 꼿꼿한 자세 참좋아요
SBS에서 재방하는가 봅니다. 제가 "토지"를 읽을 때 가끔 최수지가 주연으로
나오는 방송을 볼 수 있었어요. 참 재미있습니다.~~~
저두요 최수지가 최서희 역 할때도 봤지요
요즘 최수지는 소식이 없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맞아요
목소리가 참 특이했지요
세상에 영원한것은 없는듯
토지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토지를 읽었는데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중학교 때 세계문학전집 한국문학전집 카네기전집 토지전집 등 많은 책을 선물받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책뿐만 아니라 독서한 기억도 거의 다 날아갔네요.
독서하시는 기쁨을 날마다 느끼시길 바랍니다.
좋은날 되세요.
ㅎㅎ 중학교 때 이렇게 많은 전집을 읽어서 시인이 되셨나 봅니다.
토지를 읽고 나면 한 차원 높아지는 자신감이 생긴 듯 하지요.~~~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김평산역이 유해진이 했네요
맞나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라
네! 유해진이 김평산 역을 했고요.
그 아들역도 또한 유해진이 했지요.
맛깔스런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
공감해주셔서 참감사합니다
드라마는 악역이 잘 해줘야 긴장감이 돌고 인기가 올라갑니다.^^
네 최근에 보니까
정말 악역으로 나오는데
조금 무섭더라구요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아침마다 울리는 알람소리 못 들은 척
커피 향에 내 몸을 일으키고 싶지만...커피는 없고
대신,
창틈을 비집는 바람은 진한 가을 향내를 안겨주기에
몸을 일으키 게 됩니다.

고운님!
안녕하세요?
울 벗님네들은 어떻게 하루를 여시는지요?
기적처럼 받은 하루를 알차게 가꾸시길 빕니다.
올려주신 작품 앞에 서봅니다.
작품 앞에서 불벗님을 뵈온 듯~~~~반갑구요.
늘 가내의 평강을 빕니다.

늘봉드림
늘봉선생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을 장마가 유난히 길게 느껴집니다.
감나무에 감이 크게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한데 자랑 좀 해야겠어요
저 10년 국선도 해서 국선도 사범입니다
퇴직이 조금 남아서 퇴직후
봉사할곳 찾아서 필요한곳에 봉사하려구
합니다
알려달라면 한수 알려드릴께요
특히 호흡법
우와! 훌륭하십니다.
가까운 곳이면 배우기 쉬울 텐데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배울 수 있나요?
선생님 우선 복식호흡 한줄 아시는지요 단전호흡이 국선도의 근간인데 인내를 요하고 어려워서 안하고 스트레칭 우선으로 하는데 스트려칭도 참좋아요
복식호흡이라고 말은 수 없이 들어보았지만
형체가 없어서 긴 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스트레칭과 혈자리에 벌침을 맞으며
철봉과 푸쉬업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독서모임에 나가시는 일은 참으로 부럽습니다.
쉬울 것 같아도 그렇게 지낼 수 있는 건 조건이 갖추어져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또 그 일은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다른 조건이어서 부럽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부인께서 그렇게 지내시는 건 춘농로중님의 행복일 것입니다.
파란편지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행복이 샘솟습니다.
즐거운 일은 여럿이 함께 나눠야
한다고 하지요.
서귀포는 도서관이 많은 도시여서 더욱
좋습니다.
태풍 "타파"가 효자 태풍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HD 오랜만이네. 제주도에 정착했나보네
난 JM인데 기억할지 모르겠네
안녕하세요?
블로그에 자주 들어오지 못해서 오늘서야 보았습니다.
JM만으로는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힌트를 좀더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개명해서 HD가 DH로 됐습니다.
꿈꾸는 일이 이루어지는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