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춘농로중 2019. 9. 4. 12:41




 

                                                                                                    서머싯 몸 지음       송무 옮김 푸른 숲


10 예술가는 남다른 재능을 발휘해 작품을 창조한다. 그들이 완성한 예술작품은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갈증을 채워 준다. 예술가의 삶과 작품은 우주처럼 신비롭고, 수수께끼처럼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렵다.

10 스트릭랜드는 죽은 지 사 년 후에야 비로소 유명해졌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비평가 모르스 위레의 글이 소개되면서부터였다. 그의 글 덕분에 세상 사람들이 모르고 지나갈 뻔한 이름 없는 화가 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이것은 미술사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 중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11 인간은 신화를 만들어 낸다. 누구에겐가 조금이라도 남다른 변이 보이면, 그에 대해 온갖 전설을 지어낸 다음 그것을 굳게 믿어버린다. 평범한 삶을 넘어서고 싶어서일까. 그래서 불멸의 인물들이 탄생하는 것이다. 찰스 스트릭랜드도 마찬가지 경우였다.

24 이러한 삶에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런 삶은, 잔잔한 시냇물이 푸른 초원의 아름다운 나무 그늘 밑으로 굽이굽이 흐르다가 바야흐로 드넓은 바다로 흘러드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나는 좀 더 모험적으로 살고 싶었다. 미지의 세계가 주는 흥분을 체험할 수만 있다면, 험한 암초와 물살 센 여울도 헤쳐나갈 각오가 되어 있었다.


51 그의 영혼 깊숙한 곳에 창조의 본능 같은 것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게 아닐까. 지금까지는 여러 이유로 그 본능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 욕망이 몸 안에서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 존재 전체를 정복하게 된 것은 아닐까.

52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모든 인간의 뿌리 깊은 본능이 아닌가. 나는 타인의 의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

59 고통을 겪을수록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었다.

68 아름다움이란 예술가의 영혼이 온갖 괴로움을 다 겪으면서 만들어 내는 경이롭고 신비한 것이오. 그 아름다움을 모든 사람이 알아보는 것은 아니지. 그것을 알아보려면 예술가가 겪은 것을 똑같이 겪어야 해. 예술가가 전하는 것을 온저히 받아들이려면 지식과 감수성, 상상력이 필요해요.“

142 모든 사람은 남에게 의지하면서 삽니다.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하지요. 나이가 들어 병들고 지치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을 찾지 않을 수 없습니다.

151 파리에서 그는 테베 사막의 은둔자보다 더 고독하게 지냈다. 오로지 혼자 있기를 원했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온 마음을 쏟아 부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까지 서슴지 않고 희생시켰다. 그에게는 단 하나의 목표만 존재했다.


159 타히티는 늘 정답게 미소 짓는다. 우아한 맵시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여인처럼.

169 그 순간, 술집 안의 사람들은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술집 안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테이블이 뒤집히고 유리잔이 박살났다. 여자들은 문 뒤로 뿔뿔이 달아났다. 길 가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온갖 국적의 다양한 욕설이 오고가는 가운데, 여남은 사람이 죽어라고 싸우고 있었다.

171 물거품이 부서지는 지중해의 잿빛 바다와 가물가물 사라져 가는 프랑스 해안을 바라보고 있는 스트릭랜드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이 해안을 두 번 다시 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는 예감했을까. 그의 결단은 용감했고, 그의 영혼은 담대했다.

176 여자는 첫사랑의 남자를 잊지 못하다고 하지만, 그녀가 첫사랑을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 물정을 아는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호되게 두들겨 팬 다음에 존슨 선장에게 시집 보내 버렸다.

176 티아레. 그녀의 아버지가 붙여 준 이름이었다. 향기가 나는 하얀 꽃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이 꽃의 향기를 한 번이라도 맡으면, 아무리 먼 곳을 떠돌다가도 이 향이 그리워 다시 타히티로 돌아오게 된다는 사연을 가진 꽃이었다.

178 어린 시절부터 늘 다녔던 숲 속 샛길도, 친구들이랑 뛰어 놀던 길거리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곳일 뿐이다. 어쩌면 가족들 사이에서도 평생 이방인처럼 살고, 주변의 풍경도 늘 서먹서먹할지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무언가 영원한 것을 찾아 멀리 헤매는 것이 아닐까. 그러다 어떤 사람은 여기가 바로 내가 살 곳이라고 느껴지는 장소를 운 좋게 찾아내기도 한다.


183 인격? 삶의 다른 길에서 더욱 강렬한 의미를 발견하고, 짧은 동안의 깊은 생각 끝에 출세가 보장된 길을 내동댕이치려면 아무래도 적지 않은 인격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 갑작스런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더더욱 대단한 인격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238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과 쉴 새 없이 부서지는 에메랄드빛 파도,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절경, 하늘보다 더 푸른 쪽빛 바다…….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이 섬은 “전원에 널려 있는 눈부신 모든 것이 나를 눈멀게 만들었다.”는 고갱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할 수 있는 곳이다.

248 작가가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의 삶을 ⟪달과 6펜스⟫라는 제목을 내걸고 두 세계를 선명하게 움켜쥐고 사는 이들에게 ‘달’을 바라보고, 그것을 향해 팔을 뻗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지 말하고 싶어서였던 것이다.


사실 저는 이책을 읽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요약해주신걸 읽어도 전혀
참 어렵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요약본 다시 한번 봅니다
저는 영화로도 보았는데
그림 속에서 천국을 보는 느낌이 었습니다.
고갱이 한 성격 하더라도
그림에는 매력이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