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춘농로중 2019. 9. 18. 23:36

이미령의 명작 산책 내 인생을 살찌운 행복한 책읽기 [9791187795681]


  지금 당신 곁을 지나는 기차 곰스크로 가는 기차 프리츠 오르트만

16 밤낮으로 이리저리 치달리고 내달리는 사람들, 심지어 꿈속에서마저 어지럽게 온 세상을 헤매다 깨어나는 사람들, 이렇게 살면 행복할까, 요만큼 벌면 이제 된 것일까, 저렇게 사는 게 더 나을까…끝없이 궁리하고 모색하고 기웃거리다 끝내는 인생.


  무엇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포기의 순간 필립 베송

23 우리는 얼마나 제 의지대로 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아봤으면 하며 생각만 하다가 끝내 실행하지 못하고 그냥 ‘남들 살듯이 그렇게 사는 게 진리’라고 자위하며 삶을 마감하겠지요. 간혹 현실을 박차고 나가 인생을 개척하는 엄청난 의지를 지닌 이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꿈만 꾸다 맙니다.

26 산다는 건,

제대로 잘 산다는 건,

그처럼 쉽지 않나 봅니다.


  어느 종교학자의 인생 찾아가기 마음의 진보 카렌 암스트롱

50 종교란 무엇일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빤하게 걸어가는 길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자신을 온전히 부정함으로써 더 큰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종교 아닐까요? 그렇다면 남들 믿는 것이니 그저 따라 믿기보다는 일생에 한 번 정도는 당연하다고 여겨온 것을 전폭적으로 부정해보고, 세상으로부터 주어진 모든 의제로부터 자신을 철저히 해방시켜 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적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나는 더 이상 흑맥주를 마시지 못하네 안젤라의 재/프랭크 매코트

94 독실한 카톨릭의 나라이건만 성당의 신부조차도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거만하고 냉정합니다. 게다가 학교 선생님은 걸핏하면 주먹과 회초리를 휘두르고 윽박지르기만 할 뿐입니다. 고국 아일랜드는 매코트네 난로에 단 한 번도 따뜻한 온기를 담아주지 못했고, 식어가는 재에 간신히 차 한 잔을 끓여내던 어머니는 가난에 찌든 나머지 은밀한 만남을 갖습니다.


  서서히 차오르는 달 같은 인생  달의 궁전  폴 오스터

99 너무 힘들 때면 갈 수 있는 데까지 자신을 내모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듯합니다. 어둔 밤하늘에 떠오르는 보름달처럼, 이지러졌다 차오르는 달처럼 우리네 삶도 그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삶을 끌어와 이젠 끝내고 싶다며 흐느끼는 친구에게 나는 포그의 중얼거림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기가 내 삶이 시작되는 곳이다.”


  자기 연민의 무게를 줄이세요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 톰버틀러 보던

102 자기 자신을 대단한 존재라고 여기며 살다 보니 타인과의 사소한 어긋남에 화를 내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세상에 분노하게 되며, 결국 자기연민의 무게에 짓눌려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인디언 노인의 설명입니다.


  인생이 대체 말이 된다고 생각해?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115 도대체 70억 인구가 꿈틀거리며 사는 이 삶이 그럼 말이 되는 방식으로 흘러왔단 말인가요? 말도 안 되는 게 세상이고,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란 듯이 펼쳐 보이니 사람들은 답답해 죽겠다며 말이 되게 말해달라고 몸부림을 치는군요.


  당신, 기꺼이 흰 띠를 맬 수 있는가  달인 /조지 레너드

117 세상 사람들은 크게 네 부류로 나뉩니다. 채찍질의 기미만 보여도 기수의 뜻을 감지하여 달리는 탁월한 말과 같은 사람, 채찍이 닿기 직전에 잘 달리는 좋은 말과 같은 사람. 채찍이 닿아야 달리기 시작하는 빈약한 말과 같은 사람. 채찍의 고통이 뼈에 사무친 다음에야 달리기 시작하는 나쁜 말과 같은 사람.

자신이 첫 번째 말에 해당한다고 자신할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 번째와 네 번째 말에 해당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나 자신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코가 석 자나 빠져도 그게 위기인 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위인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달인이 되고 싶은 생각을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으니 이걸 기특하다고 해야 할지 주제넘다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야생의 웃음소리를 잃어버린 헛똑똑이들  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제이 그리피스

126 인간이 뭐 별건가 싶습니다. 배고프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 마시고, 졸리면 자고, 가려우면 긁고, 먹을 게 떨어지면 굶고, 맘에 드는 이성을 발견하면 달려가 흘레하고…, 그러면 동물과 다를 게 뭐 있냐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또 뭣이겠습니까?

문명이라는 것은 그런 동물에게 근사한 옷을 입히고 냉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진 울안의 주거를 마련해주고, 평생 읽어도 독해 불가능인 문자의 탑에 가두고, 형식과 규약과 계약과 체면의 가면을 벗지 못하게 하고, 그리고는 죽을 때까지 종살이하며, 던져주는 월급에 감읍하는 삶을 살게 만든 것이 아니겠는지요. 이게 인간답게 사는 삶일까요? 어쩌면 짐승만도 못한 삶이 바로 이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생명을 상품으로 생각하는 우리  즐거운 불편  후쿠오카 켄세이

131 원래 불황이란 물건이 팔리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그렇다면 왜 물건이 팔리지 않게 되었을까? 당연한 얘기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물건을 사지 않게 되었을까? 그것은 살 필요가 없고, 사고 싶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살 필요가 없고, 사고 싶은 것이 없을까? 그것은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자 세 개를 가진 자연주의자의 삶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156 정말 이런 문명의 파도에 휩쓸려야만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 나는 기차가 없이도, 신문이 없이도, 돈이 없이도, 권위에 대한 복종이나 부자를 향한 애증을 품지 않아도, 인간이 가장 가치 있게 살 수 있음을 실험해 보이겠다.


  집과 여자와 돈 없이 살아가는 쾰른 대학의 노숙자 거지 성자 전재성

171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갈구하고 소유하고 아끼고 지키는 시간 이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퍼뜩 정신을 차려보면 그토록 아끼던 것들이 오히려 자신을 옭아매어 죽을 때까지 거기서 한 번도 자유롭게 벗어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게 인생인데 새삼 뭘 어쩌겠다고?” 하며 반문한다면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따금 한 번쯤은 소유하기 위해 살아가는 삶을 성찰하는 이런 시각도 필요합니다.


  사막에 피는 노란 생명의 꽃 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178 와리스 디리는 이내 아프리카 사막에서 자행되는 여성 할례를 고발합니다. 아주 어린 시절, 유목민 집안에서 와리스 디리는 부모를 도와 낙타를 치고 가축들을 돌보며 종종 물을 찾아서 사막을 헤매야 했던 소녀였습니다. 자기도 언젠가는 이성을 만나 결혼을 할 테고, 그러기 저에 엄마나 언니처럼 매우 아픈 어떤 경험을 거쳐야만 하리라고 막연히 짐작했습니다. 사막은 사람을 강인하고 질기게 만들고 자연에 순응하게 만들지만 사람끼리, 남녀끼리의 관계에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흔히들 딸은 살림밑천이라고들 하지요. 일손이 부족할 때에는 일을 시키다가 아쉬울 때에 팔아치울 수 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인 것이지요. 사막에서 메마르고 고된 삶을 살아야 하는 유목민에게는 부동산도 은행저축도 꿈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믿을 재산이라고는 낙타와 여자일 것입니다.

   평생 사람들과 지내면서 우유를 제공하다가 어느 때는 제 살을 고스란히 내어주고 또 어느 때는 시장으로 끌려가 화폐로 바꿔치기 되는 가축들. 어려서는 집안일을 돕다가 초경이 시작되면 낙타를 많이 지닌 사내에게 팔려가서 친정 살림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 여자들.

   살림밑천인 만큼 딸들은 관리가 잘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사막의 어느 지점에선가 나타난 사내와 연분이라도 생긴다면 상품의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니 애초에 단속해야겠기에 부모는 어린 딸의 성기를 잘라내고 꿰매버립니다. 이다음 결혼 첫날밤에 남편이 그 꿰맨 부분을 잘라내도록 말입니다.


  연탄불 양은냄비에 커피를 끓이며 커피 밭 사람들 :라틴아프리카 커피노동자, 그들 삶의 기록. 임수진

216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동안 세계 곳곳에서 17억 잔의 커피가 소비된다“는 라틴아메리카 전문가의 말에 기가 팍 질립니다.


  칼뱅은 한 인간을 살해했다.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슈테판 츠바이크

222 인간의 역사란 따지고 보면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개개인은 처음부터 자유를 지니고 있건만 누군가에게 빼앗겼고, 자유를 되찾으려는 몸부림이 이 세상에 넘쳐나는 모든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인간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침해당할 수 없는 권리라 하겠습니다.


  이것이 내 유일한 안식일 줄이야 기싱의 고백 조지 기싱

248 봄꽃 향기가 탐스럽게 밤공기를 타고 흐르던 어느 날 밤

250 세상이 내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에 서운해질 때마다.


  부모의 임종을 겪어야 진정한 자식 도쿄타워. 릴리 프랭키

266 사실 이 세상은 자식들에게 부모를 향한 효를 무척 강조합니다. 부모의 자식사랑은 성격이 어떻든 형태가 어떻든 무죄이며, 몇 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부모의 맘 알 길이 없고 그 은혜 다 갚을 길이 없다고들 하지요. 결국은 자식을 낳은 사람 중에 제 부모 마음 전폭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상이란 게 그렇듯 서로 크고 작은 은혜에 맞물려서 눈물겹게 굴러가고 돌아가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참 잘보았습니다
책한권을 다 보았네요
공짜로
맞아요 자식은 죽었다 깨어나도 부모의 마음은 알길 없지요
죽었다 깨어나기 보다 더 힘든 것은
"죽기"라고 하던가요.^^
그래도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까
어른들이 "너도 나중에 늙어보면 알게다"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짐작 정도는 하겠지요.~~~^^
제주의 가을은 어떤지요
세상이란 서로 크고 작은 은혜에 맞물려서 굴러가고 있는 참
그 은혜는 뭘까요?
공감이 가는 우리가 그렇게 사는듯 해서 말입니다
제주의 가을은 늦동이 태풍이 다가오면서
바람소리가 쌩쌩 납니다.
화단에서 자라는 단감과 대추도
이 태풍을 잘 견디면 탐스럽게
익을 겁니다.
주일에 큰 은혜 받으십시오.~~~
아픈허리가 조금 나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곤지암 근처 화담숲에 힐링왔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불편한 것을 보면 잠자리에 문제가 있는 듯 합니다.
일어나서 활동을 하면 금방 펴지거든요.
다행히 꿀벌이 있으면 한 방 맞게 됩니다.
태풍이 오는 길목이어서 비가 주룩주룩 내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