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피는 창가

춘농로중 2013. 5. 2. 11:48

  유채꽃이 한창 피어있을 무렵인 3월 하순에 이메일을 열어보았다.  "좋은 생각"에서 소식이 왔는데 감사의 편지를 쓰면 양말을 동봉하여 5월  초 쯤 보내고 싶은 분께 전달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좋은 행사를 한다는데 감동이 왔다. 그래서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와 대전에 계신 장모님께 각 각 편지를 드렸다.

 

 오늘 아침에 애완견 "콩이"와 정방폭포까지 달음박질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께서 ' 어제 저녁에 네가 보내준 편지와 양말을 잘 받았다고 매우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사람은 늙어갈수록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느냐, 네가 틈틈이 감귤도 보내주어서 그걸 먹으니 변도 잘나오고 매일 같이 전화를 하니 고마울뿐이구나, 그래서 매일 좋은 기분으로 산단다. 너도 만복을 받거라"고 하셨다.

 

 어머니께서는 올해 여든여섯이시다. 칠갑산아래에 있는 산골마을에서  아버지께서 19년 전에 돌아가신 이후에 홀로 사신다. 이제 연로하셔서 전화를 드리면 나의 말은 못알아 들으시고 거의 어머니의 말씀만 일방적으로 하고 끊는 식이라서 사뭇 답답할 때가 많다. 보청기를 해드렸지만 불편하기는 매일반이다. 우리집에 모셔다가 봉양해드리면 기운이 더 나실텐데 ...... 그래도 1년에 한 달정도는 이 곳 제주에 오셔서 관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며 보내신다. 그리고 틈틈이 그 연세에 가만히 앉아 계시지 않고 화단에 있는 잡초도 뽑고 밭도 갈아 알타리무도 심어놓는 등 분주하게 보내신다.

 

 

 올 해도 가을에 오실텐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지금쯤은 내가 좋아하는 참죽나무순을 따서 물에 데친다음 말려서 튀각만들 재료를 많이 준비해 놓으셨을 것이다. 작년에는 코키리쇼가 재미있었다고 하셨다.

아...주옥 같은 글 솜씨...
칠갑산의 정기가 몸에 베어서인지 예사롭지 않은 축농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네요.
감사합니다. 예사롭지 않은 축농중?? 예래농원님의 안경을 바꿔야겠어요!!!^^
허허허...춘농로중이시구먼유..무슨뜻이래유..
ㅎㅎ 최인호의 상도에 나오는 말입니다. 제가 봄을 무척 좋아한답니다.春濃露重이란 "봄은 무르익고 이슬은 무겁다"는 말로 잘 익어가는 봄을 뜻하는 춘농의 해석입니다.
제가 엊그제 글을 썼는데 안 올라왔네요. 이상하네.. 이 글도 안될까? 여하튼 글 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을 모아 글로 표현하는 동지를 만나 무척 기쁨니다. 서로 좋은 교감하면서, 격려하면서 스렇게 배를 타고 갑시다.
시인님이 댓글을 달아주시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부족한 글!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