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농로중 2013. 12. 21. 23:55

 

둥둥 북 울리며 배는 떠나네

 

 달은 지고 샛바람에 돛폭은 부풀었네

 

 섬 여인아. 나라 일 급한 줄 알거든

 

 이별의 한 맺히게 사내를  보내지 말게나

 

 

 

 

 

 

 

 

 

 시인 석북 신광수(1712~1775)

 평생을 방랑으로 보낸 그가 첫 벼슬을 얻은 것은 나이 오십. 최 말단직인 영릉의 참봉이었다. 얼마 뒤 금부도사가 되어 제주에 갔는데 바람을 만나 네 번씩이나 서울로 돌아오는 길을 실패했다. 그때 월섬이란 기생과 연분이 트인 모양. 월섬은 떠나는 그에게 <성사별곡>을 불러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그는 이 시를 월섬에게 남겼다. 그의 나이 쉰세 살 때의 일.     

 

                                                                                -곽재구의 포구기행

                                                                                        

배비장 같은 사람만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겠지만
과거에는 석북이나 월섬이나 미(아름다움)가 무엇인지 아는 분들이었군요.
ㅎ 옛날에는 낭만이 있었어요.
부두의 이별이 무척이나 길었을 겁니다. 요즘에는 제주~김포간 항공노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빈다고 하니 금석지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