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춘농로중 2013. 5. 10. 10:24

  밤새도록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대지를 적셔주었습니다.  며칠 전 어린이 날이 마침 입하였는데 뜰에는 해당화가 만개하여 피어 있습니다. 흐드러진 해당화는 바람도 없는데 제 무게를 못 견디어 한 잎 두 잎  떨어졌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바야흐로 여름이 활짝 펼쳐지겠지요.

 

 우리집 주변에는 수풀이 많아서인지, 기온이 높아서 인지 모기가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한 겨울인 1월 에도 열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기장을 치고 자야됩니다. 수시로 모기를 잡는데도 어찌나 맹렬하게 파고 드는지 참으로 지독합니다. 모기를 잡을 때는 주로 Electronic Mosquito Trap를 이용합니다. 그 도구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一拍得 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걸보니 중국제품입니다.  모양은 꼭 테니스 라켙처럼 생겼습니다. 모기가 이 도구에 걸리게 되면 탁~탁 타다닥 소리를 내면서 전기에 볶아집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일명 '타다닥"이라고도 합니다. 그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고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모기가 볶아지면 냄새가 진동하게 되는데, 내 마음이 고소하다 보니 냄새 또한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요새는 모기마저도 자꾸만 악랄해져서 비행할 때, 나의 고향인 충청도의 양반처럼 점잖게 날지 않습니다. 저공 비행으로 레이다망에서 벗어나는가 하면 낮은 포복으로 접근하는지 등뒤로 접근하여 빨대를 꽂아 제 뱃속을 채우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래보았자 "타다닥"에 곧장 걸려들지만요.

 

 날도 개었으니 남쪽으로 난 창문을 활짝 열어젖혀 놓고, 활짝 핀 해당화 위로 스며드는 제주도 밤바람의 정취를  홀로 기타를 치면서 즐기겠습니다.

모기때문에 스트래스~ 그럴 수도 있으리라 믿어요! 하지만 너무 짜증내지 마셔야 합니다. 맘이 편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혹시 이것때문에 다른 질병이 춤을 출까 싶어서 이지요! 언제나 평상시의 마음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면 저 깊은 내면에 평안이 오지 않겠어요? 고요속에 묻어난 그 향기를 품고 더 넓은 세상으로 달려가보자! 내일이 내게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순간 충직하게 걸어갑시다. 고맙습니다. 기타소리가 제게도 들이는 듯 합니다.
길님의 넓은 마음이 부럽습니다. 평안이 오도록 기도드리며 살겠습니다. ^^
왜 이 글을 읽고나니 제 마음이 숙연해질까요?
비오는 제주도, 해당화가 만발한데 낙화도 이루어지는군요.
아마 밤바람의 정취를 상상하다 무언가 그리운 마음이 도졌나 봅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이 수려하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5월은 가슴이 설레이는 달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거죠.
미욱한 글을 칭찬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옆의 감귤꽃 향에 취해'도 좋습니다.
흠사 제주도의 5월에 서있는 느낌입니다. ^^
오늘은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으로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어리목에서 대정방향의 도로 양옆으로 억새가 얼마나 현란하게 피어있는지 배틀났습니다.(죽이다보다 더 강한 용어라고 함)^^ 선생님도 감귤꽃향기여행 한 번 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