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농로중 2014. 1. 17. 17:12

 

 

 

이 세상 슬픈 작별들은 모두

저문 강에 흐르는 물소리가 되더라

머리 풀고 흐느끼는

갈대밭이 되더라

 

 

해체되는 시간 저편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시어들은

무상한 실삼나무 숲이 되어 자라오르고

목메이던 노래도 지금쯤

젖은 채로 떠돌다 바다에 닿았으리.

 

 

작별 끝에 비로소 알게 되더라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노래가 되지 않고

더러는 회색 하늘에 머물러서

울음이 되더라

범람하는 울음이 되더라

내 영혼을 허물더라

 

 

                       - 이외수의 시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중에서